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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시사저널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시민사회․언론단체 긴급 기자회견
‘독자도, 기자도 없는 매체’로 몰락할 것인가?
- 금창태 사장·심상기 회장은 즉각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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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경영진은 끝까지 대화를 거부하고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갈 작정인가?
지난 22일 시사저널 경영진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에 직장폐쇄가 통보된 것은 겨우 2시간 전이었으며, 이 때문에 기자들이 개인 물품을 챙겨 나올 시간조차 부족했다고 한다.
사측은 기자들의 파업 기간 중에도 사업장을 서울문화사로 옮기고 ‘편집위원’ 등의 이름으로 대체근로를 투입, ‘짝퉁 시사저널’을 3권이나 만들어왔다. 노조는 ‘짝퉁 시사저널’의 제작에 어떠한 방해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경영진이 회사 시설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전화와 컴퓨터 등의 집기조차 사용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상태에서 내려진 직장폐쇄를 어떻게 파업에 대한 사측의 자구적 대응이라고 할 수 있는가?
뿐만 아니라 사측은 시사저널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매체로서의 품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린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과 고재열 기자, 그리고 이들의 기고를 실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를 고발했다.
한편 우리는 지난 1월 5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심상기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으나 심 회장 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두 번째 면담 요청에 대해서는 아예 회신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는 공신력을 쌓아온 시사저널이 ‘편집권 침해’라는 구시대적인 이유로 몰락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는 안타까움에서 사태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해왔다. 어디 우리뿐인가? 시사저널을 애독해 온 수많은 독자들, ‘편집권 독립’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양식 있는 언론인들, 여야 정치인들까지 나서 노조의 편집권 독립 의지를 지지하면서 사측의 성실한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금창태 사장, 심상기 회장은 노조는 물론 독자와 시민사회의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업무에 복귀 의사를 밝히는 파업 조합원에 한 해 편집국 출입을 허락한다’고 밝혔지만, ‘편집권 독립의 의지를 꺾으라’는 이 요구에 어떤 기자가 응하겠는가? 결국 사측의 이런 태도는 ‘짝퉁 시사저널’ 발간을 장기화 하고, 독자들을 떠나게 함으로써 ‘기자도 독자도 없는 매체’로 몰락을 자초하는 길이다.
우리는 ‘짝퉁 시사저널’이 언론인 정신을 지키고 있는 기자들을 거리로 내쫓고,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림으로써 더 이상 ‘공기(公器)’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우리는 사측이 즉각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짝퉁 시사저널’의 취재에 협조하지 않는 운동을 펼 것이다. 나아가 사측이 끝내 사태 수습을 포기하고 ‘짝퉁’의 길을 가겠다면 우리 사회에서 ‘짝퉁 시사저널’을 읽는 것, 기고하는 것, 취재에 협조하는 것이 ‘양식 없는 일’이 되는 운동을 펼 것이다.
금창태 사장과 심상기 회장은 지금이라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끝>
2007년 1월 25일
<시사저널> 편집권독립과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언론단체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