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우리단체 최민희 상임대표의 방송위원 추천> 관련 동아일보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
등록 2013.08.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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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기사 수준 높이기’에나 신경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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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우리 단체 최민희 상임대표와 임동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방송위원으로 추천했다.
그러자 동아일보가 28일 3면 기사와 사설을 통해 최민희 상임대표의 방송위원 추천을 시비 걸고 나섰다. 우리 회는 동아일보가 최소한의 논리도 갖추지 않고 그저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민단체 대표가 방송위원이 된다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며 분노보다는 측은함을 느낀다.
우리는 동아일보의 무지한 궤변을 일일이 상대하지 않겠다. 다만 동아일보의 단순하고 악의적인 선동이 확대 재생산되어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라 3기 방송위원회 구성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언론노조는 우리 단체 상임대표를 ‘방송위원 적임자’로 추천했는지, 우리 단체는 최민희 상임대표의 방송위원 추천에 대해 어떤 원칙을 갖고 있는지 등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3기 방송위원회는 방송통신융합과 그에 따른 방송정책 수립이라는 우리 방송계 최대 현안을 다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미FTA 협상 과정에서 우리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3기 방송위원들은 무엇보다 방송사, 통신사를 비롯한 업계의 이해에서부터 자유로운 인물, 여야 정파적 입장을 떠나 방송의 공적 가치를 존중하는 인물, 방송통신융합에서 시청자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인물, 그리고 방송의 공공성을 정책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 인물이어야 한다. 덧붙여 도덕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대전제이다.
이와 같은 방송위원의 조건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언론단체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며, 언론노조 역시 이런 기준에 따라 우리 단체 최민희 상임대표를 국회에 방송위원 후보로 추천했다고 알고 있다.
만약 최민희 상임대표가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된다면 우리 단체의 상임대표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우리 단체에게 ‘3기 방송위원회의 역할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우리 조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대승적이고 운동적인 차원의 의미일 뿐, 동아일보가 주장하듯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을 몇 명 째 배출한다’는 식의 저급한 관심사가 아니다.
물론 시류에 편승하고 기득권 세력들의 이익이나 대변하는 동아일보 따위가 어떻게 시민운동단체의 깊은 고민을 이해하겠는가?
그러나 언론노조를 비롯한 언론계가 반대하고 있는 성영소, 이춘발 씨 등의 부적격 후보자들과 우리 단체 상임대표를 싸잡아 ‘친노 인사’로 몰아세우는 행태는 오히려 언론개혁에 앞장 선 껄끄러운 인물이 요직에 오르는 데 대한 동아일보의 수준 낮은 불안감의 반영처럼 보인다.
또 우리 단체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시위, 한미 FTA 반대운동에 빠짐없이 참가해왔기 때문에 그 ‘실적’을 인정받아 우리 단체 관계자가 방송위원에 추천됐다는 식의 주장은 동아일보가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노무현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평택미군기자 확장 이전과 한미 FTA를 앞장서 반대했는데 어떻게 정부로부터 ‘실적’을 인정받고, ‘친정부단체’가 된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평택미군기지 확장과 한미 FTA를 적극 지지해준 동아일보야 말로 ‘친정부신문’이 아닌가?
한편 우리 단체는 동아일보가 방송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상희 방문진 이사장을 우리 단체 “출신”이라고 명기 한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상희 이사장은 전 서울대 교수로서 언론자유와 방송의 공익성,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 회 고문을 맡아주었을 뿐 아니라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온 분이다. 그런 이상희 이사장을 “민언련 출신”이라고 한 것이 우리 회로서는 고마워할 일이지만 이 이사장에게는 큰 실례라는 판단 정도도 동아일보는 못하는 것인가. 아무리 ‘민언련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해도 올곧게 살아온 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혹시 동아일보는 “출신”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동아일보가 주장하는 방식을 따르면 성유보 전 상임위원은 우리 단체 출신이기 이전에 동아일보 출신이라고 써야 옳지 않은가.)
동아일보가 정말 방송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내며 ‘X파일’에 연루되었고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전육 씨, 방송계에 온갖 물의를 빚으며 ‘한나라당에 충성서약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강동순 씨 등등 그야말로 부적격 인사들이 방송위원에 선임되지 않도록 ‘비판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우리 단체는 출신 인사가 방송위원이 되었다고 해서 방송위원회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방송위원회가 방송 정책의 주무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다.
동아일보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신문기사와 사설의 수준 향상에 힘쓰기 바란다. 아울러 방송위원회에 대해서도 정략적 시각에서 벗어나 방송위원회가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는지를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해보기 바란다. <끝>

 


2006년 6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