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KBS 열린채널의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방송보류판정에 대한 성명(2005.7.27)
KBS 열린채널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으로서의 본래 취지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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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방송법에 따라 방송을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 시청자 혹은 시민, 시청자단체,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단체 등이 직접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KBS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열린채널>은 2000년 개정된 방송법에 의해 지상파 공영방송인 KBS에 액세스 프로그램 시간대를 보장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사회 저변의 개혁 문제, 노동자, 농민, 인권, 환경, 장애인, 여성, 소외 계층 등과 관련된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듣고 본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힌 <열린채널>은 그 동안 국민의 자산인 공공매체를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여 왔던 문제를 개선하고 방송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던 일반 시민들의 주장과 생각을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기획 제작)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비정규직 투쟁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으로 <열린채널> 방송 신청 후 시청자프로그램 운영협의회(7월 15일)의 선정심사를 통해 7월 23일 방송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방송 이틀 전인 지난 21일 KBS자체 심의 결과 방송보류판정을 받았다. 이는 방송초기부터 <열린채널>에 줄기차게 제기되어 온 이중심의의 문제와 이로 인한 방송보류 및 편성 불가 사태의 연장선으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인 독립성과 자율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구조적인 문제가 반복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방송법 규정에 의해 보장되고, 자체 운영협의회의 선정심사를 통과하고 편성신청이 된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를 KBS 심의실에서 방송보류판정을 내린 것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으로서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구성된 운영협의회의 결정을 전면 무시하는 처사이다. 또한 KBS 자체심의에서 방송보류판정이 났을 경우 제작자가 이에 대해 이의제기 할 수 있는 절차가 전혀 없다는 문제 또한 자율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으로서의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이에 우리는 KBS 열린채널이 운영협의회의 결정을 존중해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를 즉각 방영할 것과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올해 방송 4주년을 맞이하는 KBS 열린채널이 시청자참여프로그램으로서의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끝>
2005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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