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은 물론 조선, 동아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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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언론의 '이명박감싸기’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높다.
철저한 준비없이 이루어진 서울시교통체계재편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그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시장이‘혼란의 원인을 시민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조선 동아는 이명박시장을 비판하기는커녕 옹호하고 나서는 듯한 보도태도를 보여 ‘초록은 동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서울산업대에서 열린 서울시와 동북부권 대학. 연구소 협력체제 협정 조인식에 앞서 대학총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지 도대체 미리 연구를 하지 않는다."며 "서울시와 각 구청이 여러 차례 안내문을 보내고 언론에도 여러 번 보도됐지만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 와서 문제" "반상회를 해서 내용을 알려줬지만 관심도 없었다."며 "그나마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잘 타고 다닌다." "서울시에서 미리 홍보를 하려고 했지만 먼저 해봐야 낭비라는 의견이 있어 한 달 전부터 집중 홍보했다" 는 등의 ‘책임전가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명박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이 명박 자신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정책혼란을 시민들에게 억지로 책임전가 하려한다"면서 심지어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서 잘 타고 다닌다."는 이시장의 발언에 “수도권에 젊은이만 사느냐”며 이를 ‘제2의 노인폄하발언’에 다름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도 관련기사를 눈에 띠게 다뤘다. 그런데 “교통 혼란이 시민무관심 탓이라고? 이 시장 발언 빈축” (오마이뉴스) “이 명박 시장 ‘교통대란 시민 무관심 때문’” (한겨레), "교통대란 시민 무관심 때문" (매일경제) 등등의 기사제목에 비해 조선동아의 기사제목은 뉘앙스가 영 다르다. 조선. 동아는 같은 기사제목을 “이 명박 ‘홍보했지만 시민관심 없더라’" (조선일보), "말해줄땐 쳐다보지도 않더니…" (동아일보) 등으로 각각 뽑았다.
결국 조선과 동아는 다른 언론사들과는 달리 서울시 교통개편혼란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한 이명박시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홍보를 부각함으로써 홍보를 수렴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 교통혼란사태가 서울시의 성급한 정책추진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미 이명박시장은 지난 7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의 교통체계 혼란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사과하고 후속 보완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겨우 이틀후 말을 바꾸어 ‘시민탓’을 하는 이명박시장이나 그에 맞장구를 치는 조선 동아의 보도태도를 보며 본위원회는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조선일보의 ‘이명박띄워주기’에 관한 논란이 분분하거니와 이번사태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자기의 정책적 잘못을 시민에게 떠넘기는 이명박시장이나 이를 옹호하는 조선 동아의 머릿속에는 과연 ‘시민’이나 ‘민주적 정책결정’이라는 단어가 들어있기나 한 것인가. 잘못된 정책을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서울시장과 스스로 커넥션을 형성하고 ‘자기편’이 되고나면 무조건 옹호하고 칭찬하고 나서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언론의 행태를 보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우리는 이명박시장이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질 것을 요구하며 조선동아의 맹성을 촉구한다.<끝>

2004년 7월 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인터넷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