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신강균의…사실은>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과의 전화 인터뷰 착오'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4.12)
보다 신중한 방송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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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된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 다른 여성의 전화인터뷰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인터뷰로 잘못 방송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본회는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하 <사실은>)의 이 같은 실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은> 제작진들이 보다 신중한 방송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다.
문제의 인터뷰는 9일 방송분 중 '뉴스확대경-색깔론 언제까지…'라는 꼭지에서 이번 17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불거진 '색깔론 시비'를 심층보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의 친형들이 월북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이 좌익이었다며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논평한 배경에 대해 <사실은>팀이 '색깔론이 아니냐'며 확인차 전화인터뷰를 시도하면서 다른 사람을 전대변인으로 잘못 알고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방송한 것이다.
비록 이 잘못된 인터뷰가 <사실은>제작진과 MBC가 해명한대로 다른 의도가 있는 '고의'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시청자에게 '사실'을 전달할 책임이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실수'이다. 따라서 MBC가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11일 '공식사과'하고 12일에는 즉각 프로그램 책임자들을 문책한 것은 적절한 조처라 평가된다. MBC가 12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전대변인은 물론 시청자를 상대로 '공식사과 방송'을 한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다.
<사실은>제작진은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MBC 또한 다른 모든 방송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 또한 MBC가 즉각적인 성의를 보인만큼 이 정도에서 논란을 진정시켜줄 것을 주문한다. 애초 한나라당이 문제제기한 것처럼 '의도된 편집'이 아니고 만족할만한 수준의 사과와 조치가 이루어진만큼 선거를 앞둔 공당으로써 더 이상 왈가왈부한다면 '선거를 위한 정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기 바란다.
2004년 4월 12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