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세계일보 조민성 화백 직무정지 조치」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4.4.9)
세계일보는 조화백에 대한 보복인사를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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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탄핵관련 만평을 문제 삼아 조화백에게 만평 연재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조화백에 따르면 세계일보가 조민성화백의 만평 게재를 중단한 것은 '탄핵 찬성인 회사입장과 조화백의 입장이 맞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 조화백은 "이선호 편집국장이 대통령 탄핵 다음 날인 3월 13일자에 국회 장례식을 표현한 시사만평을 그려 올리자 나중에 호출해 회사 논조에 따라갈 수 없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이동한 편집인도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재단(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은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인데, 왜 만평은 달리 가냐'고 따진 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사측 입장은 다르다. 이선호 편집국장은 조화백의 시사만평의 수준을 문제 삼았다는 요지로 직무정지 이유를 밝히고 있고 이동한 편집인도 "조화백에게 재단의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른 부서로 옮길 수는 없는지에 대해 문의한 적은 있다"고 발뺌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조화백의 만평 게재 중단 사태를 보며 기억나는 사실이 있다. 조화백이 지난 97년 세계일보 편집권 독립 투쟁 때 사무국장으로 노조창립을 주도하며 98일간 파업을 이끌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 해 7월 회사는 조화백을 해고시켰으나, 조화백은 해고무효소송을 통해 2000년 원직복직되었으며, 지난 해 10월부터 시사만평을 그려왔다.
우리는 조화백에 대한 만평 게재 중단 조치가 회사 측의 보복인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4월 9일 오늘, 이러한 보복 인사가 언론사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는 세계일보에 강력히 요구한다. 조화백에 대한 직무정지를 철회하라. 조화백에 대한 직무정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커다란 독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2004년 4월 9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