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MBC 보도프로그램의 '시청자 뉴스 참여'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1.29)
시청자 뉴스 참여 확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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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보도프로그램에도 시청자 참여의 '물꼬'가 트였다.
새해 들어 KBS 2TV의 뉴스8은 <시청자뉴스>라는 제목으로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뉴스를 1월 28일까지 총 4건 보도했다. MBC도 1월 22일부터 1월 26일까지 아침뉴스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에서 <시민기자리포트>라는 제목으로 시민기자가 직접 제작한 뉴스를 3건 보도했다.
지금까지 시청자는 뉴스의 단순한 수용자로만 여겨져 왔다. 물론 대다수 TV프로그램들이 이런 경향을 가지지만 '보도프로그램'은 그 벽이 더욱 두터웠다. KBS 뉴스8과 MBC 뉴스투데이가 시청자 혹은 시민이 직접 제작한 뉴스를 방송한 것은 지상파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액세스권을 신장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특히 KBS 뉴스8은 "뉴스의 시청자 참여 시대를 맞아 시청자가 제작한 열린 뉴스를 찾는다"며 소정의 사례금까지 제시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9일 대학생이 제작한 '짠순이에 박수를!'이란 뉴스가 처음 방송된 이후, 시청자들의 문의와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MBC의 경우는 자사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iMnews(https://imnews.imbc.com)에서 주최한 '제1회 전국 네티즌 영상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작품을 일회적으로 보도한 것이어서 그 '지속성'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뉴스투데이의 시도는 분명 신선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또한 iMnews 관계자들과 MBC 보도국이 앞으로도 iMnews의 시민기자가 제작한 뉴스를 지상파 보도프로그램에서 보도할 의지를 표명해 더욱 기대된다.
두 방송사의 이 같은 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 우선 '시청자가 제작한 뉴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이 같은 홍보가 확대된다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의 참여로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의 뉴스가 방송될 수 있을 것이다. MBC의 경우, 시청자 뉴스참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iMnews 중계식' 등의 이름으로 고정편성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시민기자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할 필요도 있다. 현재 MBC는 자사 인터넷 사이트 iMnews에서 제한적으로 '네티즌 영상/시민기자 24시'코너를 두고 있으며, KBS는 '코리아넷(https://koreanet.kbs.co.kr)'에서 일반 네티즌이 지역소식을 기사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 코너를 보다 활성화시켜 여기에 올라온 영상뉴스들을 고정적으로 TV보도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한다면 시청자들의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해 뉴스선별과정의 투명성을 보장받고 선정되지 못한 시청자의 작품이 사장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만들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뉴스를 제작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방송사들도 시민적 문제의식을 가진 생생한 시민의 목소리를 뉴스에 반영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
2004년 1월 29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