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의 'KBS 노조 주사파' 발언」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11.5)
이원창 의원이 '국회의원'인 것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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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제 정연주 사장 흔들기가 안되니까 KBS 노조까지 흔드는가.
4일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 "KBS 노조가 내 얼굴에 빨간색 안경을 씌운 사진을 실은 노보를 뿌리고 있다"며 "이는 빨치산식 유인물이고, 남한 정서에 맞지 않는 유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KBS 노조에 김정일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세력이 침투해 있는 것 아니냐"고 '색깔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지난 10월 2일 KBS 국정감사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간첩연루설'을 주장했다가 망신을 당한바 있다. 이원창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의 사건 취재기자와 수사검찰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담당 기자와 수사검사 모두 이 의원에게 전화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의원이 정 사장과 관계가 있다고 지목했던 황인욱 씨는 국감 당일 KBS 측에 '정 사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해명서를 보내오기까지 했다.
그런 이원창 의원이 이번에는 '빨간색 안경 사진'='빨치산식 유인물'='주사파'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늘어놓으며 KBS노조마저 비난했다니 기가 찰 일이다.
우리는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의 '속내'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KBS '정연주 사장 흔들기'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니까 '엉뚱하게' 노조를 걸고넘어지는 것은 아닌가.
만일 '빨간색 안경 사진'을 실은 것이 KBS노조가 '주사파'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국회 퇴출대상 1호 국회의원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런 판단능력을 근거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의원의 발언이 'KBS 흔들기'를 위한 '딴죽걸기'라 해도 문제다. 지금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방패삼아 무책임한 주장을 마구 떠벌이고 있다. 이는 의회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작태'다.
우리는 이원창 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그리고 이런 부적격자를 버젓이 '비례대표'로 선출해놓고 '저격수'로 내세워 KBS 흔들기를 일삼는 한나라당도 수치스럽다.
2003년 11월 5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