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김무성 의원 폭로성 발언과 수구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10.21)
등록 2013.08.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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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한나라당 기관지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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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아니면 말고식'의 색깔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언론이 이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강금실 범무부 장관에게 "국내에 친북 좌익 세력이 활동하고 있는데 바로 이 국회에도 들어온 것 같다"며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와의 통신·회합·잠입 행위로 이적반역 행위를 하고 있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김의원은 "당에 제보가 들어왔다"며, "지난 대선직전 (유시민 의원이) 베이징에 있는 북한의 대사관에 수 차례 방문해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부친과 관련된 자료를 가지고 왔다. 통일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북한으로부터 유력 대선후보의 자료를 받아온 것은 이적 반역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시민 의원은 "중화인민공화국 영토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발짝도 들여놓은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제하고 '출입국 관리 증명서'를 보이며 김무성의원의 발언에 즉각 맞섰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유시민 의원과 관련된 내용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 면서 "제보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유시민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게 된 것에 대해 깨끗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의 사과에 유시민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 당 차원에서 기획되고 의도된 것"이라며 "한나라당 차원에서 면책특권을 악용한 무책임한 발언을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면책특권으로 기소가 안 된다면 항고, 재항고를 하고 헌법재판소까기 가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세계일보는 18일 8면 <머쓱해진 김무성의원>에서 단순 사건 보도만 했고 중앙일보도 18일 6면 <김무성의원 '아니면 말고...'>에서 '헤프닝' 이라며 보도했다. 동아일보 또한 18일 4면 <김무성, '유시민 의혹'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사과>에서 '단순 헤프닝' 사건으로 보도했다. 한편 한겨레 신문은 18일 5면 <'유시민의원 북 접촉설' 근거없는 폭로>에서 근거없는 폭로전이라며 비판했고, 경향신문은 18일 4면 <대정부질문 '아니면 말고' 일그러진 국회>에서 무책임한 국회의원의 폭로전을 비판했다. 또 국민일보는 18일 3면 <김무성·유시민·본회의장 격돌…"유시민 北접촉" "무책임한 폭로">, 23일 2면 [신당 “면책특권 제한입법 추진]에서 무분별한 색깔공세를 전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을 통하여 17일 오후 5시경 [김무성의원 "유시민 대선직전 북대사관 방문"]을 주요기사로 배치하며 색깔공세에 나섰다. 이후 김 의원의 사과 발언이 있자 서둘러 기사를 하단으로 배치하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건으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공조관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아님 말고식'의 색깔공세를 폈고 조선일보는 구체적인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받아 기사화하며 색깔논쟁을 부추겨 사상검증을 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김무성 의원의 폭로가 거짓임이 밝혀져 더 이상의 색깔공세는 불가능해졌지만 틈만 나면 '마녀 사냥식' 색깔공세를 악용하려는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추악한 모습은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한나라당과 정략적 공조관계를 청산하고 언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2003년 10월 21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