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EBS 미디어바로보기' 관련 조선·동아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10.14)
이번에는 EBS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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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선·동아가 EBS의 신설 프로그램 <미디어바로보기>를 '공격'하고 나섰다.
<EBS마저 조선·동아 공격나서>(조선), <EBS도 조선·동아 공격 나서>(동아)는 12일 방송된 <미디어바로보기>의 첫 번째 코너인 '뉴스 바로읽기-송두율 관련 보도'가 편향된 시각으로 조선과 동아를 '공격'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뉴스 바로읽기'가 자신들의 보도를 '마녀사냥식 보도'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편향적 시각'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조선, 동아는 "EBS가 왜 구태여 KBS와 MBC가 하고 있는 정치적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따라하는지 모르겠다", "공영방송이 특정집단을 공격하는 정치도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전문가' 반응까지 빌어 와 마치 EBS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근거도 없이 조선·동아를 공격하는 양 했다.
그러나 이날 EBS가 송두율 교수 보도를 평가한 핵심 기준은 '얼마나 사실에 충실한 보도였나?' 하는 것이다.
조선·동아가 비판을 받은 이유도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나 '근거 없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섣불리 보도했거나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조선과 동아가 'EBS가 우리를 공격한다'며 토씨 하나만 다른 제목의 기사를 실어 반발하고 나선 것이야말로 자신들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교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편향된 사고가 있다.
'미디어바로보기'가 조선·동아를 무작정 공격할 의도라면 한 주 동안의 좋은 기사를 다루는 'Good News'라는 코너에서 조선의 기사를 '좋은 보도'로 선정, 소개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조선과 동아는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무작정 자신들을 '공격'한다는 강박증에서부터 벗어나 냉정하게 프로그램을 보라. 그리고 저널리즘의 기본인 '사실보도'에서 벗어난 스스로의 보도 태도부터 반성해 보라.
우리는 조선과 동아가 일부러 매체 비평 프로그램의 전체 논지와 맥락을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강박증'에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조선과 동아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보도 태도를 되돌아보고 남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울러 EBS에도 당부한다. 조선과 동아의 '흔들기'에 굴하지 말고 '미디어 바로보기'를 건전한 매체비평 프로그램으로 키워가길 기대한다. 지금은 힘들어도 올바른 매체비평은 방송은 물론 신문의 신뢰도를 높이는 초석이 될 것이다.
2003년 10월 14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