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겨레신문의 '연평도 르포'에 대한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논평(2003.6.5)
등록 2013.08.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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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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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잡이 철을 맞아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이 잇따르면서 연평도 지역에 대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북한 어선의 월선만 간간이 보도할 뿐, 해마다 반복되는 연평도 지역의 긴장완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에는 무관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겨레신문이 '연평도 르포'를 통해 NLL을 둘러싼 남북긴장 해소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한겨레신문은 4일 1면 <꽃게 절정 '환호-긴장' 교차> 2면 <"남북 공동어로수역 지정을"> 12면 <미디어비평-꽃게는 NLL을 모른다>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한겨레는 긴장 속에서도 꽃게잡이에 한창인 연평도 현지 르포와 함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남북 공동어로수역 지정'을 제안한 시민단체의 토론회를 함께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눈앞의 꽃게밭 바라만 봐…" 답답한 연평도>(4일)라는 제목으로 북한 어선의 월선 이후 꽃게 수확량이 줄었다는 부정적인 내용을 부각시켰다. 이 보도는 연평도 지역의 긴장을 '북한 어선의 월선'으로 단순화해 시민들의 긴장과 불안만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연평도 지역 긴장을 완화시킬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꽃게잡이 철마다 돌아오는 연평도 지역의 긴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남북간의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언론은 북한 어선의 NLL 침범만을 보도할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보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겨레신문을 포함한 많은 언론들이 연평도 지역 긴장해소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의제설정보도에 나서 주길 기대한다.

 


2003년 6월 5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