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한국 언론 상황에 대한 IPI 보고서 관련 민언련 성명(2003.4.21)
등록 2013.08.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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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부회장 방상훈)는 언론탄압이 뭔지도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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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언론인협회(IPI)가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한 무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IPI는 국제표현자유교류(IFEX) 산하 행동경고네트워크(AAN)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기자실 운영방안, 노무현대통령의 '오보와의 전쟁' 선언, KBS 신임 사장 선임 논란 등을 거론하며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IPI의 보고서는 한국 언론 상황의 '불유쾌한(unpleasant) 측면'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힘과 노사모, 조아세를 '시민운동을 가장한 정치운동' '순수 회원들로 구성된 전사(戰士)의 조직' '조폭언론 진압단 결성' 등으로 표현, 이들 단체에 대한 국내 특정 언론의 적대적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IPI가 한국 사회와 한국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어설픈 보고서를 작성한 데 대해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IPI의 보고서가 노무현 정부의 언론관련 조치를 비난해온 특정 언론매체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우리는 IPI가 주로 언론사 사주들로 구성되어 있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IPI 부회장 및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또한 IPI의 과거 행적을 돌이켜볼 때 우리는 IPI 보고서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981년 신군부가 언론통폐합조치로 언론인들을 대량 해고했을 때 IPI는 이를 언론인들의 '부패' 탓으로 오도했는데, 당시 IPI 총회에 참석한 한국대표단은 기부금 1만 스위스프랑을 제공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IPI는 1978년 유신체제 하 한국의 언론환경이 미국·스위스와 똑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등 정작 한국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극도의 탄압을 받던 시절에는 그 실태를 외면하고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행태를 보였던 단체다.
우리는 이런 역사를 가진 IPI가 한국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거의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오늘날에 와서 '언론탄압' 운운하는 데 대해 기가 막힌다. 또한 IPI가 권위있는 해외언론단체라도 되는 양 부실한 보고서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들의 '언론탄압' 논리를 뒷받침하려는 수구언론들의 행태가 한심할 따름이다.
IPI는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에도 이를 '언론탄압'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내고, IPI특별조사단까지 한국에 파견해 단 하루만에 한국을 '감시대상국(Watch list)'에 포함시켜 국내 시민언론단체들로부터 비판받은 바 있다.
IPI는 더 이상 한국 언론상황에 대해 무지와 편견을 드러내지 말라. '자유롭고 책임성 있는 언론의 원칙을 지지'한다는 조직의 목표에 걸맞게 처신하라. 특정한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주장으로 한국의 언론상황을 호도하지 말고, 한국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언론의 실상에 대해 기본부터 다시 배워라.

 


2003년 4월 21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