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민방협회 설립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4.18)
등록 2013.08.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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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협회, 윤세영 일가의 들러리가 되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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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SBS 윤세영 회장의 주도로 한국민영방송협회(이하 민방협회)가 창립된다.
민방협회는 그 설립의 취지를 '민영방송 발전'과 '회원사 친목도모'라고 밝히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민방협회 설립을 주도한 것은 SBS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공익성이 생명인 방송사를 족벌소유화하고 방송의 상업화를 '선도'해왔던 SBS가 이제 민방협회를 통해 전국 민영방송까지 장악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SBS는 이미 부산방송의 주식을 매집하여 2대주주가 되었고, 경남민방의 설립에도 관여하는 등 지역민방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SBS는 작년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위성방송 동시재송신을 추진해 사실상 지역민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민방협회의 창립 과정에서도 SBS는 수도권의 또 다른 민영방송인 경인방송을 제외해버렸다. 그 동안 지역민방과 네트워크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불평등한 협약을 강요해왔던 SBS가 민방협회 창립을 위해 입회비 2천만원, 연회비 9천7백 만 원에 더해 특별기여금으로 2억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은 데 대해 이를 '민영방송 발전'에 대한 SBS의 '순수한 의지'라고만 보기 어렵다.
본회는 '지방분권'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지역방송과 지역언론의 정상화가 지방분권의 선행 과제임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진정한 '지역민방의 발전'을 위한 협의체 설립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SBS 주도로 진행된 민방협회 창립을 지역방송의 발전과 지역언론 정상화라고 볼 수는 없다. 민방협회가 SBS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방송계 안팎의 우려가 타당하기 때문이다. 민방협회가 진정으로 지역민방과 전반적인 방송의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이 될 것인지 예의 주시할 것이다.

 
 

2003년 4월 18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