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추적60분' '한총련, 수배는 끝나지 않았다'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논평(2003.1.21)
<추적 60분>에 기대한다
지난 18일 <추적60분> '한총련, 수배는 끝나지 않았다' 편은 <추적60분>이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수작이었다.
작년 한해 <추적60분>은 지나친 연성화로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본회는 <추적60분>이 시사고발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기 기대하며 주목해 왔다. 그리고 18일 '한총련 편'은 <추적 60분>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총련은 아직 우리 사회의 '금기'로 남아있다. 한총련 이적규정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도 대부분 언론은 이를 외면해왔고, 이 문제는 공론의 장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18일 <추적60분>은 한총련이라는 금기를 전면에 드러냈다. 한총련 수배자들의 생활, 이적 규정에서 벗어나려는 한총련의 노력, 한총련의 강령과 이적 규정의 정당성 등 이날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가 회피할 수 없는 '한총련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는 한총련이라는 특정 집단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다양한 이념과 주장을 얼마나 성숙하게 포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 나아가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 사회 민주화에 기여해온 학생운동의 전망에 대한 사회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추적60분>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사고발프로그램의 용기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변화와 개혁의 시대정신을 반영했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추적60분>이 이와 같은 정신을 갖고 사회 곳곳의 '금기'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용기있는 시사고발프로그램에는 시청자가 함께해왔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추적60분>이 정도를 가는데 장애물이 생긴다면 본회는 물론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극복할 것이다.
다시 한번 <추적60분>의 건투를 기대한다.
2003년 1월 21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