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방문진 구 여권 이사 및 MBC 경영진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논평

MBC 적폐세력, 곧 몰락할 것이다
고영주·김광동·유의선·김장겸·권재홍을 단죄하라
등록 2017.08.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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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또 다른 블랙리스트 존재가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번 카메라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폭로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이사들과 MBC 경영진 등 최고위직들의 노조탄압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16일 언론노조 MBC본부는 2월 23일 방문진이 진행한 MBC 사장 면접 속기록을 공개했다. 발언 하나하나가 말문이 막히는 내용으로 사장 면접이 아니라 MBC 파괴 공범들의 은밀한 모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면접자인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김광동, 유의선 이사와 사장 후보였던 김장겸 현 사장과 권재홍 당시 부사장 입에서는 이들이 어떻게 MBC를 망가뜨려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들 구 여권 이사들이 공정방송을 바라는 MBC 구성원들의 업무배제를 지시하면 김장겸, 권재홍과 같은 최고 경영진들은 충실한 집행자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고영주 이사장은 공정방송을 바라는 MBC본부 조합원을 ‘잔여인력’, ‘유휴인력’이라고 폄훼하면서 이들의 제작업무 배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유의선 이사는 조합원들을 어떤 곳에 유배 보낼 것인지 묻는가 하면, 김광동 이사는 MBC가 노조원들이 중심이 된 기존인력을 배제하고도 방송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기도 했다. 권재홍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비제작부서로 부당 전보했는지 침이 마르게 자랑했다. 권재홍 씨는 MBC본부 조합원을 “경인지사와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다”며 “유배지는 충분히 더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재홍 씨가 말하는 유배지란 경인지사 등 경기·인천지역 소재의 사업장과 미래방송연구소, 방송프로그램 개발 등 비제작 부서를 의미한다. 실제 2017년 8월 현재 보도 부문의 주요 출입처인 청와대, 국회, 검찰과 법원에는 MBC본부 조합원이 한 명도 없으며, 권재홍 씨도 면접 당시 법조팀 기자 7명 중 조합원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이상한 보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말하자면 이들 출입처에서는 박근혜 일당과 적폐세력을 비판하는 보도는 절대 나오지 않으며 반대로 촛불시민이나 문재인 정부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보도는 쏟아내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권 씨는 이사들이 MBC본부 조합원들에 대한 더욱 강력한 업무배제를 주문하자 “<뉴스데스크>의 모든 리포트를 경력기자나 가치관이 똑바른 기자들이 만들면 된다”거나 이를 위해 “계속해서 (경력사원을) 더 뽑아서 안 될 사람들은 다른 데로 배치”하는 등 유배를 보내면 된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2012년 파업 후 진행된 시용 및 경력사원 채용이 노조원 업무배제 땜질용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김장겸 씨도 PD들의 제작 자율성을 말살하기 위해 “시사제작국을 보도본부 산하로 끌어 온다던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답변했고, 한편으로는 “저는 (사람을 쓸 때)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봅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즉 MBC본부 조합원과 파업 참가자, 나아가 친박방송으로 만들려는 회사 정책에 저항하는 공정방송 세력에게는 철저히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지를 스스럼없이 표출한 것이다. 실제 김장겸 씨는 사장 선임 이후 <시사매거진 2580> 부장을 전격 경질하고, 조합원인 기자 5명을 뉴미디어뉴스국 등으로 쫓아냈다. 나아가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 세월호 관련 편에 사사건건 개입해 보란 듯이 제작 자율성 침해를 자행해왔다.

MBC 적폐세력들은 사장 면접에서 보도의 공정성 확보, 양질의 컨텐츠 제공, 시청률 회복 방안 등 최고 경영자의 능력과 자질, 비전 검증은 내팽개치고 MBC본부 노조원 탄압 궁리에만 몰두했다. 이렇듯 MBC를 수구 적폐세력들의 선전부대로 만들기 위한 충성경쟁 속에 공영방송 MBC는 날이 갈수록 몰락한 것이다. 이들 머리에는 최소한의 죄의식조차 애시당초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카메라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MBC 전 영역에 걸쳐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것이라고 의심해왔다. 그렇지 않고서는 비판적인 MBC 구성원들만 핀셋으로 뽑아 비제작 부서로 부당전보 보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측의 폭력적이고 치졸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양심적인 MBC 구성원들의 제작거부가 갈수록 확대되고, 간부들의 보직 사퇴도 줄을 잇고 있다. 우리는 김장겸 체제가 모래성처럼 무너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있다. 1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은 건 MBC 뿐’이라는 망언으로 MBC 적폐세력의 뒷배를 자임했지만 이 또한 이런 위기의식의 발로일 뿐이다. 고영주 이사장과 김광동·유의선 이사, 김장겸 사장과 권재홍 전 부사장의 행위는 노동조합법 및 방송법을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처벌대상이다. 검찰은 이미 고발된 사안은 물론 이번 사안까지 포함, 철저하고 적극적인 수사와 이에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도 고영주 이사장과 이사 등의 범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당장 해임하라. <끝>

 

 

2017년 8월 17일

KBS·MBC정상화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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