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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대한 규탄 논평(2015.8.14)
등록 2015.08.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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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공영방송을 바로잡을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KBS의 이사를 선임했다. 그동안 2명의 야당추천 위원들은 공영방송의 차기 이사 임명‧추천에 대한 원칙을 천명하고, 여당추천 위원들에게 여러 차례 사전협의와 조율을 요구하면서 3차례나 회의가 무산되었다. 그러나 여당 추천 위원들은 끝까지 조율을 거부했고, 야당 추천위원들은 오늘 더는 무기한 인선회의를 표류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회의에 참석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3연임은 안된다고 시민사회와 야당 추천 이사들이 그렇게 반대했지만, 김광동 8,9기 방문진 이사는 10기 이사로 선임되었다. 방문진의 첫 ‘3연임’ 이사이다. 고영주 9기 방문진 감사와 김원배 9기 방문진 이사도 연임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MBC를 국민의 품에서 정권의 품으로 상납하는 경영진과 야합해온 사람들이다. 더 황당한 것은 KBS 이사로 방문진 이사를 연임했던 차기환 씨가 선임된 것이다. 바로 며칠 전까지 MBC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MBC의 경영을 꿰뚫던 자가 이제는 KBS 이사가 되었다. 일베 수준의 인신공격 글을 쓰거나 퍼 날라서 공영방송 이사의 자질 자체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자가 듣도 보도 못한 ‘공영방송 회전문’ 3연임 이사 기록을 남겼다.

 

 야당 추천 방통위원의 강경한 반대와 시민사회의 비판 목소리를 뭉개버리면서까지 이처럼 부끄러운 인물을 포함해 3연임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번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의 말을 떠올렸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분명 “언론을 장악할 의도도 전혀 없고 불가능하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었다. 이번 공영방송 이사 선임은 이 정권이 얼마나 공영방송 장악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언한다. 우리는 이 정권에 장악되어 국민을 눈과 귀를 막고, 공론의 장의 역할을 거부하고 있는 공영방송을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합의제 정신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방통위의 행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KBS와 MBC를 정권의 의지로 조종하는 데 앞장선 주구들을 공신이랍시고 붙박이로 이사로 연임시켜놓으면 공영방송이 계속 자기들 손아귀에서 놀아나리라 기대하면 오산이다.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공영방송을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다. <끝>

 

 

2015년 8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