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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표 33인 ‘KBS 독립선언’

국민이 KBS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기필코 이뤄내자
등록 2024.10.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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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은 오늘 이 자리에서 KBS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임과 국민만이 주인인 공영방송임을 선언한다. 지극히 당연하고 명징한 이 문장을 2024년 다시금 국민의 입으로 목청 높여 선언하는 것은 공영방송 KBS가 무도한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고, 국민에 복종하는 독립된 공영언론으로의 역할에 영원히 복무하게 하기 위함이다.

 

5,200만 국민의 이름을 의지해 이를 선언함은 정권과 권력의 슬하에서 방향을 잃은 공영방송이 제 길을 찾기 위함이며, 앞으로도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다양하고 균형적인 정보를 제공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여론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니, 대한민국의 어떠한 권력이나 자본이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법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정치적 후견주의라는 그물에 붙잡혀 오랜 세월 공영방송이 주인인 국민을 배반하고, 권력에 굴종해 편파적 방송을 일삼아 지탄을 받은 것이 얼마이며, 정치와 자본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보탤 기회를 잃은 것 또한 얼마이던가.

 

슬프다.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버린 공영방송을 되살려내려면, 공영방송이 권력과 자본에서 독립해 공영방송다운 방송을 하려면, 우리의 딸 아들에게 부끄러운 공영방송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 공영방송에 드리워진 정치적 후견주의를 철저히 걷어내는 것이다. 공영방송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5,200만 국민의 염원이 있는 오늘처럼 뜨겁다면, 어느 정권이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야욕을 부리더라도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겠는가.

 

윤석열 정권은 출범 이후 대통령 스스로 ‘언론장악 생각 없다’고 입버릇처럼 해왔던 말을 철면피처럼 배반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공영방송의 주인으로서 주인도 모르게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권력의 암운을 물리치고, 어그러진 KBS를 고쳐서 대한민국의 근본이 되는 올곧은 공영방송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정권의 방송장악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요구나 허락으로 나온 것이 아니었으므로,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지 말고 두텁게 받들어야 할 것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은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공론장을 구축함으로써 민주주의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권이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정도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에 신뢰할 수 있는 공영언론을 만들어 국민생활의 평안에 필요한 단계가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난다. 양심이, 국민의 뜻이, 우리와 함께 있다. 남녀노소 없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이 활발히 일어나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이루어낼 것이다. 침묵하던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공영방송 주인됨을 만방에 알렸으니 이 시작이 곧 성공이다. 하루 빨리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음을 결의한다.

 

1. 오늘 우리의 선언은 KBS가 국민의 공영방송으로 바로 서길 갈망하는 국민 모두의 요구이니 어떠한 위압에도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보장을 촉구한다.

1. 우리 모두는 공영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자각하며, KBS가 바로 설 때까지 주인으로서 그 정당한 요구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1. 우리는 공영방송의 주인으로서 모든 공영방송 구성원들에게 오직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 구현에 진력을 다할 것을 권면한다.

 

2024. 10. 18.

‘힘내라 공영방송 구하라 KBS’ 시민문화제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한종범 공동대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부영 위원장, 미디어기독연대 임순혜 대표, 민족문제연구소 김현지 대외협력실 활동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동규 변호사, 민주언론시민연합 김경실 이사, 보건의료단체연합 김의동 공동대표, 사월혁명회 박홍섭 상임의장, 새언론포럼 강성남 전 회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공동운영위원장, 언론비상시국회의 이필재 대변인,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류승완 사무처장,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강현욱 교무, 자유언론실천재단 조성호 이사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병모 부위원장,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홍덕진 목사,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김중호 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박기원 경남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김서련 강원영서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이석구 강원영동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비즈니스지부 박준영 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 윤태호 수석부본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 최장원 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 김광원 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이은용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처지부 최유리 지부장, 정치하는엄마들 권영은 공동대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성한표 위원장, 주권자전국회의 박종근 조직위원장, 참여연대 황재호 회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김승준 회장, 한국방송기자연합회 박성호 회장, 한국방송기자협회 나준영 회장,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남진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