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대통령 선거행보에 ‘크게 논쟁거리 만들 분위기 아니라는 조선 (D-4 신문보도)
등록 2016.04.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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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거 목전에 벌어진 대통령 선거 행보에 ‘크게 논쟁거리 만들 분위기’ 아니라는 조선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6박8일간의 미국, 멕시코 순방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인 8일, 충북 청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북 전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경제 챙기기’ 행보임을 강조했으나 총선을 5일 앞두고 격전지인 청주와 전주를 방문했다는 측면에서 ‘무리한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충북 센터 간담회 자리에서는 ‘20대 국회의 변모’를 언급하며 야당 심판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정 내내 ‘빨간색 정장’을 입은 것 역시 이번 행보가 새누리당을 위한 선거운동이라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번 박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동아일보는 무리한 선거개입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이 와중 조선일보는 야당의 비판의 목소리가 있음을 전달하면서도 ‘크게 논쟁거리로 만들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 경향 “무리수” 한겨레 “막무가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노골적 선거개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 빨간옷 입고 창조 선거행보>(4/9, 1면, https://me2.do/Fan9SyGJ)을 통해 “4·13 총선을 닷새 앞둔 상황에서, 여야 격전지를 방문한 것이어서 선거개입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명분 삼은 ‘창조 선거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선거 행보 무리수 총선 후 공천 역풍 까지 부나>(4/9, 3면, https://me2.do/x6OcUyaY)에서도 “4·13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두고 격전지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창조경제를 명분 삼은 창조선거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지적하며 “충북센터가 위치한 청주 4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전북센터가 위치한 전주에선 새누리당 후보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주을)이 야권 분열에 힘입어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향신문은 “청와대·친박의 막장공천 등이 역풍을 부르면서 박 대통령 권위가 내부에서부터 허물어지는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며 “각종 무리수를 뒀음에도, 박 대통령의 ‘4·13 총선 이후’는 선거 승패와 무관하게 꼬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박대통령, 격전지만 콕 찍어 ‘노골적 총선행차’>(4/9, 8면, https://me2.do/GdEtJEo7)에서 이번 행보가 “야당이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부 ‘경제 실패론’에 대한 반박이자, 여야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을 찾아 측면지원에 나선 것”이라 풀이했다. 이어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야당 심판론’을 재점화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을 증폭시켰다”며 “공정한 선거관리와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박 대통령의 막무가내 ‘선거운동’>(4/9, https://me2.do/xx1LAVfO)에서는 “박 대통령이 방문한 청주와 전주는 모두 이번 총선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며 “이런 곳만 골라서 창조센터에 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청주와 전주를 방문하면서 ‘빨간색’ 상의를 입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새누리당의 상징색이 바로 빨간색이다.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옷 색깔 선택에까지 세심한 배려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라고 지적한 뒤 “시기나 방문 지역의 선거 상황 등을 볼 때 총선용 바람몰이라는 게 누가 봐도 분명하다.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눈치나 체면 따위는 벗어던지고 노골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든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명백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자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박 대통령을 두고 많은 사람이 ‘선거의 여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면서까지 그런 칭호를 받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동아 “역풍 조심해야”, 중앙 “오죽하면…”
동아일보는 이번 행보가 새누리당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면서도 ‘역풍’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대한 지적이라기보다는 대통령과 대통령이 지원하는 여당의 안위를 걱정하는 듯한 태도인 셈이다. 중앙일보는 이번 행보로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져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며 ‘대통령 마음 헤아리기’를 잊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움직이는 ‘선거의 여왕’… 귀국 이틀만에 지방 순방 강행군>(4/9, 2면, https://me2.do/5TIt3CRa)에서 “박 대통령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 선거에 플러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한 뒤 “박 대통령은 총선 직전까지 12일 국무회의 등을 통해 경제와 민생, 안보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박근혜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재차 ‘선거의 여왕’을 치켜세우고는 기사 말미에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기존 지지층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겠지만 여론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면 역풍이 불 수 있어 양날의 칼”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박 대통령 노골적 총선 개입 행보의 적절성 문제가 아닌, 효과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동아일보 <사설/박 대통령은 총선 5일 전에 꼭 충북·전북 가야 했나>(4/9, https://me2.do/F87FnoLQ)에서는 “총선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이고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상징 색깔인 빨간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이” “‘국회 심판론’을 반복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동선이 선거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박 대통령의 행보를 만류하는 이유는 “3월 10일 대구행에서 보듯 박 대통령의 무리한 행보는 역풍을 불러왔다” “‘배신의 정치’ ‘국회 심판’ 운운에도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햇다. 사설 말미에 “박 대통령이 더 이상은 선거 개입의 시비를 부를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삼가길 바란다”며 “대통령은 선거가 아니라 국정에 전념한다는 인상을 보여 줘야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애정 어린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박 대통령, 선거개입 오해 부르지 말아야>(4/9, https://me2.do/xDiy69tF)에서 박 대통령이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에서 오해 살 수 있는 말을 했다”, “대통령이 지역경제 살리기 행사에 참석해 정치적으로 여러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을 시민들을 상대로 굳이 선거 얘기를 꺼낸 건 부적절했다”,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라 지적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며 “공직자는 선거 기간 중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1여 2야에서 압승이 예상되던 선거 구도가 눈뜨고 봐주기 어려웠던 새누리당 공천파동으로 위기의 판세로 전환되자 박 대통령 마음에 선거 본능이 꿈틀거렸는지 모르겠다”라며 새누리 위기론을 재차 언급하며 대통령의 마음을 헤아리고 나섰다.

 

■ 조선 “논쟁 안 될 듯” 한국 “묘한 여운”
조선일보는 이번 행보의 효과에 집중하며 비판에 대해서는 야당이 반발하고 있으나 크게 논쟁이 되지는 않을 듯한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경제살리기라지만…선거 막판 초접전지 방문>(4/9, 8면, https://me2.do/xk3mqX1a)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선거 관련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북 창조경제센터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이 아니었더라도 이날 방문은 현지 표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새누리당 관계자의 “지역에 따라 득실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박 대통령이 움직이는 것이 지지층을 투표장에 끌어내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행보의 효과를 점치는데 집중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더민주의 반발을 소개한 뒤 “하지만 이를 크게 논쟁거리로 만들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지방 방문에 대해 ‘선거 시절에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선거를 도와주는 방법이 그 방법밖에 뭐 있겠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어 조선일보는 기사 말미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고 지역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민관합동기구로 전국 17곳에 설치돼 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선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고용존' 출범식도 일제히 열렸다”며 이번 행보가 경제행보라는 청와대의 주장이 그저 ‘변명’만은 아니라는 듯 부연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일보는 선거 개입 논란을 언급하면서도 이번 행보에서 <3곳 경합 청주서… 朴대통령 “20대 국회 확 변모되길”>(4/9)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노골적 선거 개입 의도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우회적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2. 총선 5일 전 집단 귀순 발표, ‘북풍’ vs ‘대북제재 성과’
총선을 5일 앞둔 8일, 정부는 북한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근무하던 북한 여성 종업원 12명과 지배인 1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와 정부의 단독 제재가 시행된 이후 처음 발생한 집단 탈북 사태라는 측면에서나, 정부가 이 같은 탈북 사례를 하루 만에 나서 공개했다는 측면에서나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개 일간지의 관련 보도량은 조선일보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아일보가 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일보는 3건,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겨레는 2건의 관련 보도를 내놨다. 이 중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관련 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선정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은 매체별로 크게 갈렸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총선을 앞둔 ‘북풍몰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이번 집단 귀순을 일종의 대북제재 성과로 풀이했다. 한국일보는 총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논란이 일 수 있음을 지적했으나 이를 정부의 성과로 풀이한 것은 동아, 조선과 같았다. 중앙일보는 탈북자들이 중국 지방 도시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근무했으며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탈출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귀순 사태의 이면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 동아․조선 “‘북 돈줄죄기’ 성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의 원인에 주목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식당의 경영난을 야기했고, 그 결과 이 같은 집단 탈북이 발생했다는 식이다. 이 같은 인과관계는 정부 대북 정책의 ‘성공’ 혹은 그 방향의 ‘올바름’을 뚜렷하게 부각하는 효과를 낸다. 특히 다른 곳이 아닌 해외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귀순한 이 사례는, 북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정부가 내놓은 해외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가 빛을 발한 것이라는 메시지로 직결된다.

 

 

실제 동아일보는 <중국내 북식당 종업원 13명 집단탈출-입국>(4/9, 1면, https://me2.do/5W8JGDjQ)의 부제를 <대북제재 이후 운영 어려워져… 외화 상납 압박 못견뎌 망명 결심>로 달았다. 기사 내에서도 이들의 귀순 이유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 당국의 외화 상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탈출”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들은 식당 1곳에서 일하던 종업원 전원이며 이 식당은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분이 좋은 중산층 이상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탈출도 이례적”이라는 분석 뒤에는 “지난달 3일부터 잇따른 유엔 및 각국의 대북 제재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는 정부의 평가가 따라 붙는다.


대북제재의 효과가 뚜렷하다는 내용은 <단독/“북제재 효과…해외 근무자들 동요”>(4/9, 6면, https://me2.do/FKFtpCW7)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해당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의 “북한의 해외 공관원, 주재원, 식당 종업원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발언을 전하며 “대북 제재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라 풀이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대북 제재 이후 이런 해외 식당들이 경영난에 직면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졌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북제재의 효과가 왜 하필이면 ‘해외 북한 식당이 타격을 받는 것’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지 여부는 뒤 이어 나오는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2월부터 관광객과 재외동포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는 문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른바 정부의 해외 북한식당 이용 자제 권고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사설/북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김정은에 등 돌린 민심이다>(4/9, https://me2.do/xgc6G55j)에서는 이들의 집단탈출은 한 달 전 한국 정부가 해외의 북한식당 이용 자제 등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한 뒤의 첫 성과라 할 수 있다”라며 보다 노골적으로 정부 성과를 치하했다.


조선일보는 <중국 북식당 종업원 13명 ‘탈북’>(4/9, 1면, https://me2.do/FlNCzblQ)보도의 부제를 <대북제재 이후 해외식당도 타격>으로 제시한 뒤 이들의 탈출이 “국제 사회의 제재로 북한 해외 식당도 타격을 입은 가운데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외화 상납’ 요구 등이 가중되면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한국 손님 발길 끊자…문 닫는 북해외식당 늘었다>(4/9, 2면, https://me2.do/G69TioKt)에서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것을 놓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면서도 이번 집단 탈북이  “해외 진출한 북한 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발생”했음을 강조한 뒤 “우리 정부도 지난달 초 단독 대북 제재를 발표하면서 우리 국민과 교민의 해외 북한 식당 자제를 권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 권고의 성과임을 강조한 셈이다. 이 같은 주장은 “옌지에 있는 북한 식당 5곳이 한국 손님이 끊기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북한 식당 손님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에는 30~40%, 백두산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최고 80%에 달하기 때문에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는 지린성 옌볜(延邊) 한국인회 안영철 회장의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재차 강조됐다.


<사설/북 해외식당 첫 집단 탈북, 김정은 돈줄 막는 제재 고삐 더 죄어야>(4/9, https://me2.do/FbW3uAtL)에서는 “이번 집단 탈출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로 인해 해외 북한 식당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미·중 등 국제 사회와 공조해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일변도인 정부 대북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 중앙 “중국의 북한 압박 영향”
중앙일보는 <중국 내 북한식당 직원 13명 집단 귀순>(4/9), <출신 성분 좋은데 집단 탈북 북 외화벌이 최전선에 구멍>(4/9)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성과임을 강조하는 대신 이번 귀순이 중국의 대북 제재로 불거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만일 중국이 북한 식당 종업원의 한국행에 협조했다면 지난 3월 한·중 정상회담 때 ‘대북제재 전면적 이행’ 방침을 강조한 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게 된다. 이는 북·중 간 균열이 더욱 깊어질 것임을 뜻한다”라며 중국의 대북 제재 양상에 집중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이번 귀순이 총선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국내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

 

■ 경향․한겨레 “총선 앞두고 북풍몰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번 사례에 대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부가 시도한 북풍몰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경향신문은 <정부 총선 5일 전 ‘집단 탈북’ 전격 발표>(4/9, 1면, https://me2.do/x70Y8GTc)에서는 정부가 “ 이들의 신원과 북한식당 소재지, 탈출 시점과 경위 등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해당 국가와의 외교적 마찰이나 북한 반발, 북한 내 가족의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탈북자들 입국 사실을 공개하는 데 소극적”이었으나 “탈북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정부 합동심문조 활동 이전에 공개한 것”을 보았을 때 “닷새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탈북 사례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국 하루 만에 조사도 않고 서둘러 공개…‘북풍’ 노렸나>(4/9, 3면, https://me2.do/5towhm4m)에서는 “집단탈출한 종업원 13명의 입국 사례를 발표한 것은 공개 형식, 내용, 시점 모두 전례 없는 일”이라며 “닷새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 문제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탈북자들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정원이 주도해 한 달가량 진행하는 정부 합동심문 조사”를 거쳐 “탈북 의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별”하는데 “이번에는 이 과정을 밟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것이다. 


한겨레 역시 <정부 “탈북자 13명 입국”…총선 임박 북풍몰이?>(4/9, 1면, https://me2.do/F2GzwMt2)에서 “정부가 탈북민들을 입국 하루 만에 전격 공개한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며 “4·13 총선을 닷새 앞둔 사전투표 첫날 전격적으로 탈북 사실을 공개한 것은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른바 ‘북풍’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집단 탈북’을 4·13 총선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 한국 “정부 성과일 수도 아닐 수도, 그러나 오비이락은 경계”
한국일보는 <정부 “북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귀순”>(4/9, 1면, https://me2.do/xh7VA1ci)에서는 “이번 집단 탈북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 주민들이 동요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면서도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이뤄진 공교로운 입국 시점 및 정부의 이례적 발표 등을 두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탈북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서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대 여성 동료 집단 탈출 이례적…대북 제재 효과 주목>(4/9, 2면, https://me2.do/I5PGoiLG)에서는 이번 귀순이 대북 제재 효과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은 미묘하게 엇갈린다”고 소개했다. 이를테면 “북한 해외식당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어서 이들의 귀순도 그 영향권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탈북이 대북 제재의 직접적 효과라기보다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사건일 수 있다”는 식이다.

 

3. 통진당 출신 마녀사냥 나선 조선
조선일보는 <전력 가린 옛 통진당 출신 2명 무소속 간판 달고 울산서 당선권>(4/9, 6면, https://me2.do/F9Ivzd7x)에서 통신당 출신 후보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판을 했다. 조선일보는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정당으로 심판한 통진당 출신 후보가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지역구 선거를 통해 살아나 20대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둔 것”이라며 “통진당에서도 (노조가 강한) 울산의 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건 그야말로 ‘진성 당원’이었다는 얘기”라는 새누리당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이들이 “자신들이 ‘통진당’ 출신임을 최대한 가리고 있다. 선거 공보와 시내의 현수막, 선거 사무실 외벽의 현수막 어느 곳에도 통진당을 연상할 만한 문구는 없다. 상징색으로는 통진당이 쓰던 보라색 대신 주황색을 내세웠으며,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알렸다”며 그 결과 “시내를 오가는 주민들의 상당수는 두 후보를 ‘단순 무소속’ 후보로 알고 있었다”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선일보는 “지역 사회를 강타한 ‘중공업의 위기’”로 인해 “지역 사회에는 ‘쉬운 해고 반대’를 외치는 옛 통진당 세력을 지지하는 노동자가 많이 생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통진당 출신 후보들에 대한 사실상의 낙선운동이다. 통신당 출신 인물들이 모두 ‘종북 인사’인 것도, ‘민주적 기본 질서를 유린한 심각한 범법자’인 것도 아닌데 그저 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정당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싸잡아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