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채널A‧MBN의 새누리당 편중 심각…MBC는 ‘편파보도’(D-6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4.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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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통령과 총선 연결하는 채널A, ‘대구 민심 이반’ 걱정하는 MBN

 

■ 채널A의 ‘박근혜 대통령 걱정’…지역주의 조장
채널A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박근혜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총선과 연결시키고 있다. 먼저 6일, <‘정치적 고향’ 흔들리는데…>(https://me2.do/5em4VbtD)은 “미주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약 두 시간 전에 귀국”했다면서 대뜸 “영남권 곳곳에 빨간불이 켜졌고, 적잖은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동정민 기자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조차 12곳 중 절반이 빨간불이 켜진 상황”임을 강조하고 “후보자가 마음에 조금 덜 들더라도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이번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최경환 의원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어서 후보자 대신 대통령을 봐서 뽑아달라는 최 의원의 황당한 발언에 비판은커녕, “박 대통령이 귀국 이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이란 관측”을 언급했다. 노골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영남’을 등식화하는 ‘지역주의 조장’ 보도이다.


7일에도 채널A는 <칩거 깬 ‘박근혜 전령사’>(https://me2.do/x4VxteOv)에서 “여성 대결에서 진 뒤 칩거해온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 수석이 첫 지원 유세”에 나섰다면서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에 초점을 맞췄다. “'박 대통령의 전령사'로 불려온 조 전 수석이 다음 주로 예정된 대구 유세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는 것이다.

 

△ 채널A <칩거 깬 ‘박근혜 전령사’>(4/7)

 

■ MBN은 ‘대구 걱정’…심각한 편파성 노출돼
MBN도 새누리당의 ‘엄살 전략’에 발맞춰 ‘대구 민심 이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4월 1일부터 7일까지 MBN에서 새누리당만 다룬 보도는 19건인데 이중 무려 7건에서 대구 민심을 집중조명하고 있다. 1일 <무조건 1번? 글쎄>, <“예전 같지 않네”…요동치는 대구 민심>, 6일  <대구민심 12곳 중 6곳서 흔들>, <대구민심 대통령 지역구서 고전>, <대구민심 현수막으로 호소…싸늘>, <대구민심 새누리, 무릎꿇고 사죄> 등은 모두 ‘대구 민심 이반’을 우려하며 ‘엄살 전략’에 나선 새누리당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내용들이다.

 

 

2. 채널A‧MBN의 새누리당 편중 심각…MBC는 ‘편파보도’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자 각 정당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새누리당은 대구 민심의 이반 현상이 엿보이자 출마자들이 유세 도중 무릎을 꿇고 읍소하는 한편 최경환 의원은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 달라”는 민망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예상 의석수를 70석까지 낮추며 ‘엄살 전략’에 나섰고 국민의당은 ‘호남 돌풍’의 여세를 몰아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각 당의 지역별 유세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방송사에서 심각한 새누리당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 MBN, 채널A 선거보도의 새누리당 비율 높아도 너무 높아
4월 1일부터 7일까지 7개 방송사가 1개 정당만을 다룬 보도량을 비교한 결과, 채널A와 MBN은 압도적으로 많은 보도량을 새누리당에 할애하고 있었다. 채널A은 새누리당 보도가 더민주보다 9건이 더 많았고 MBN은 무려 13건이 더 많았다. MBN의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 관련 보도량을 합쳐도 새누리당 보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두 방송사는 지역별 판세, 여론조사 보도, 야권 단일화 관련 보도 등 포괄적 소식을 제외한 보도에서 사실상 새누리당 소식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상파 3사는 철저하게 기계적 중립을 지켰고 JTBC도 여야 3당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었다. TV조선은 새누리당 보도량이 더민주, 국민의당 보도보다 많았으나 두 야당을 더하면 그나마 새누리당보다 많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기간 동안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을 제외한 소수정당을 조명한 보도가 7개 방송사 중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 양적 균형 엇비슷하게 맞춘 MBC, 그래도 ‘편파적’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지난 3월 29일과 4월 1일, MBC의 여야 보도에서 심각한 ‘친여당’ 편파성이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말, MBC는 새누리당과 관련해서는 유세 장면과 야당 비판, 구체적 비전을 소개하는 반면, 야권에 대해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묶어 야-야 갈등을 부각하거나 더민주 보도에서 문재인-김종인 갈등을 언급했다. 31일에는 <‘야권 연대’ 티격태격 통진당 경력 논란>(https://me2.do/F4c7aWV9)에서 종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민중연합당=통진당’ 프레임으로 ‘종북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4월 들어 MBC는 새누리당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더민주 6건, 국민의당 5건으로 일단 여야를 다루는 보도량은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그러나 MBC의 ‘친여당’적 편파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MBC는 4월 2일, 4일, 5일, 7일에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똑같이 3개 정당을 나란히 1건씩 보도했다. 그러나 1일, 3일, 6일에는 이런 균형을 깼다. 1일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1건의 보도로 김무성 대표의 ‘어부바 퍼포먼스’와 구체적 공약을 소개해준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1건으로 묶어 도매금 처리했다. <막판 변수 단일화…‘야권 단일’ 명칭 제동>(4/1, https://me2.do/GQobcbVJ)라는 보도에서는 “국민의당 역시 선거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더민주는 아니라’며 뛰쳐나온 마당에 다시 연대할 명분이 없습니다” “정당의 정책과 신념과는 상관없이, 표만을 위한 이합집산이 여전히 무원칙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등 야권 단일화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6일에도 야권만 묶어서 보도하는 행태가 반복됐다. 3일은 유일하게 더민주 보도가 새누리당보다 1건 많았던 날인데 고작 보도한 내용은 ‘문재인-김종인 갈등’이었다. <“출마 포기해야” 역할 놓고 갈등>(4/3, https://me2.do/G8YXaib5)은 “(저의 요구는) 민주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통령 출마 포기 선언입니다”라는 더민주 정준호 후보의 발언에 주목하며 “문 전 대표의 유세지원을 둘러싸고도 당내 불협화음”에 초점을 맞췄다.

 

 

더 중요한 사실은 새누리당만 다룬 보도가 일주일간 7건으로 하루 1건 꼴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마디의 비판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일 <경기 집중 공략…5대 개발 공약 제시>(4/1, https://me2.do/xm83qIvS)부터 7일 <서울 총출동 “위기 여당 도와달라”>(4/7, https://me2.do/xukj8b1o)까지 새누리당 보도는 홍보 일색이다. 야권 보도에서 보이는 ‘갈등’과 같은 소재는 보이지 않고 볼썽 사나운 ‘무릎 사죄’ 등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없다.


이는 JTBC와 대조적이다. JTBC는 보도량은 물론 내용에서도 여야 균형을 보였을 뿐 아니라 <호남행 결정…득 될까, 독 될까>(4/7) 등의 보도에서 MBC처럼 호남 유세를 놓고 벌어진 더민주 논란을 전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JTBC는 5일 <“대통령, 대구선거 걱정에…”>(4/5, https://me2.do/F4cEPYdm)에서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 되면 대통령 큰일난다”고 말한 최경환 의원에 대해 “과도한 ‘박근혜 마케팅’이란 지적”을 전했다.

 

 

3.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서 계란을 맞을까, 안 맞을까”, 여전히 ‘장난질’하고 있는 TV조선
8일, 호남 방문을 두고 당 일각과 의견차롤 보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득 끝에 광주를 찾았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호남의 뜻이라면 심판조차 기쁘게 수용하겠다” “호남 홀대론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언론에서도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문 전 대표의 전격 방문 바로 하루 전인 7일, TV조선은 말장난에 가까운 대담으로 문 전 대표를 조롱했다.


이미 수차례 막말과 특정인 비하로 지적된 바 있는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4/7, https://me2.do/Gun39HJf)에서 최희준 앵커가 “문 전 대표가 광주를 가는데 환대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묻자 대담자인 김경화 기자는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작년 5월에 광주에 갔다. 광주 공항에 계란 든 사람들이 있다 해서 뒷문으로 나가며 홍역을 치렀다. 당시 문 전 대표는 계란 맞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라며 ‘계란’을 언급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최희준 앵커와 다른 대담자인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장난질’을 시작했다. 먼저 최 앵커가 김경화 기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럼 내일 계란 맞을려나”라고 조소했고 최 전 편집장은 “내일 계란을 맞으면 광주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답했다. 최 앵커가 “내일이 상당히 중요한 날”이라고 맞장구치자 최 전 편집장은 “아니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사람 동원해서 계란 던질 사람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 그게 정치다”라며 ‘장난질’을 끝맺었다. 이 대목에서 최희준 앵커는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이는 특정인에 대한 비하 또는 조롱에 해당하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TV조선의 반복된 ‘말장난’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뉴스는 객관적인 정보와 공정하면서 전문적인 논평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지 예능이나 토크쇼가 아니다. 최희준 앵커와 최병묵 전 편집장이 그런 말장난을 하고 싶다면 뉴스를 그만두고 예능과 토크쇼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이다.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4/7)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