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사진으로 없는 말 지어내는 조선일보지난 18일 민주노총은 탄력 근로 확대 법안과 최저임금 1만 원 공약 후퇴 등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국회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는 약 7천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언론은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그 이유를 담은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그중 조선일보 온라인판 보도에 실린 사진 한장이 매우 수상했습니다.
조선일보 온라인판 기사 <당초 7만명 모인다더니...100만 조합원중 1% 참가 ‘맥빠진 총파업’>(7/18, 박진우 기자)는 민주노총의 파업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점을 지적한 내용입니다. 파업 참가 인원이 많아 집회 규모가 커져도 비판하지만, 참여 인원이 적아도 한껏 비아냥거리는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는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보도 속에 등장하는 이 사진 한 장입니다.
△ 조선일보 온라인 기사 사진 갈무리(7/18) / 조선일보는 “지난 4월 3일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국회 경내를 진입 시도하면서, 쓰러진 경찰을 폭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 연합뉴스 설명은 “오후 국회 정문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촉구하며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충돌한 경찰이 바닥에
쓰러져있다”였다. 명백한 왜곡이며 허위사실 유포이다.
이 사진은 4월 3일 민주노총이 ‘노동법 개정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이번 파업 기사에 굳이 석달 전 시위 사진을 넣은 것도 악의적이지만, 그 사진에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국회 경내를 진입 시도하면서, 쓰러진 경찰을 폭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붙여놓았습니다.
사진 한장으로 왜곡하는 조선일보의 왜곡 기술
이 사진의 설명은 거짓입니다. 조선일보도 밝힌 것처럼 이 사진의 출처는 연합뉴스인데요. 이 사진이 처음 등장한 연합뉴스의 <바닥에 쓰러진 경찰>(4/3 윤동진 기자)에는 “오후 국회 정문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촉구하며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충돌한 경찰이 바닥에 쓰러져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국회 진입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이 충돌로 인해 경찰이 바닥에 쓰러져있다는 겁니다. 사진을 찍은 연합뉴스 기자의 설명과는 다르게, 조선일보는 ‘쓰러진 경찰을 폭행하는 사진’이라고 왜곡했습니다.
심지어 4월 집회에 대해서 중앙일보마저 ‘폭행’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서소문사진관/수난의 국회...끌려가고,무너지고,뚫리고>(4/3, 조문규 기자)에서도 같은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중앙일보는 연합뉴스의 원래 사진 설명을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넣었습니다.
조선일보의 해당 사진 설명 왜곡 처음 아냐
사실 조선일보가 이 사진으로 거짓말을 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조선일보는 <경찰, 민노총 불법시위 가담 12명 특정...“채증 자료 분석해 추가 소환”>(4/6, 권오은 기자), <속보/민주노총 간부 6명 구속영장...“국회앞 집회 폭력행위”>(5/28, 최지희 기자)에서 모두 위와 같은 사진을 사용했고, 이번 기사 캡션과 정확히 일치하는 캡션을 달았습니다. 매번 민주노총 기사 때마다 잘못된 캡션을 쓰고 있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이렇게 사실과 다른 캡션으로 악의적인 기사를 쓰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엄연한 허위사실 유포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4/3~7/18 위 사진을 사용한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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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공시형 활동가(02-392-0181) 정리 주영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