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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 보도, 최악은 역시 조선일보
2017년 3월 10일~3월 13일
등록 2017.03.14 13:45
조회 1107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 탄핵 선고를 전후해 6개 일간지의 지면은 탄핵 선고 관련 보도로 채워졌다. 


당일인 10일부터 13일까지 관련 보도량은 한겨레가 1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일보가 112건, 경향신문이 10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80건의 관련 보도를 지면에 배치한 조선일보는 3월 10일과 3월 11일에는 관련 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으나, 3월 13일에는 ‘한미FTA 발효 5년’을 되짚어보는 <한미FTA를 누가 ‘매국’이라 외쳤나>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5개 일간지의 10일부터 13일까지 1면 머리기사는 모두 탄핵 관련 보도였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3/10

22건

20건

14건

16건

23건

18건

3/11

42건

42건

42건

41건

50건

58건

3/13

38건

39건

24건

32건

41건

36건

합계

102건

101건

80건

89건

114건

112건

△ 헌재 탄핵심판 선고 관련 보도량. 괄호 안은 1면 보도량(3/10~3/13) ©민주언론시민연합

 

쟁점에 따른 논조도 갈렸는데 특히 △파면 사유서에서 제외된 세월호 7시간 △박근혜 승복 거부 △박근혜 구속 수사 여부 △대통령기록물 관리 문제 △탄핵 찬반 집회에 대한 보도태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1. 파면 사유서 제외된 세월호 7시간
헌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부분은 대통령 파면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국민의 생명권 보호 의무가 대통령에게 포괄적으로 주어져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 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다만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은 ‘보충 의견’을 통해, 비록 파면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국가 최고지도자가 국가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해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유산으로 남겨져 이 나라의 앞날과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박 전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을 지적한다고 명시했다. 

 

경향·한겨레·한국·중앙은 제목에서 대통령의 세월호 대응 문제점 분명하게 강조 
이를 전한 6개 일간지의 태도는 크게 달랐다. 이는 각 매체가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소개한 기사의 제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신문

제목

경향신문

<“국민 생명 보호 대응 안 한 ‘세월호 7시간’ 헌법 위반 맞다”>

동아일보

<“사실 은폐, 조사 불응, 압수수색 거부… 국민 신임 배반했다”>

조선일보

<“세월호는 탄핵사유 안되고, 공무원 임면권 남용은 증거 부족”>

중앙일보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때 불성실” 헌재 기록으로 남겼다>

한겨레

<“정상출근했다면 세월호 참사 미리 알았을 것”>

한국일보

<김이수ㆍ이진성 “박, 세월호 7시간 지나치게 불성실”>

△ 세월호 참사 관련 김이수・이진성 재판관 보충 의견 다룬 보도 목록(3/11)
©민주언론시민연합

 

먼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제외한 4개 매체는 관련 보도의 제목에서부터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 관련 대응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국민 생명 보호 대응 안 한 ‘세월호 7시간’ 헌법 위반 맞다”>를 통해 ‘헌법 위반’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때 불성실” 헌재 기록으로 남겼다>, 한국일보는 <김이수ㆍ이진성 “박, 세월호 7시간 지나치게 불성실”>로 아예 ‘불성실’이라는 평가를 제목으로 뽑았다. 한겨레는 <“정상출근했다면 세월호 참사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제목을 뽑아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경향신문 <헌재 힘 받은 정치권시민사회 “세월호 규명, 이번엔 반드시”>(3/13 https://goo.gl/q7lAZR)과 한겨레 <“탄핵 사유서 세월호 빠져 답답해요”>(3/11 https://goo.gl/Y7BroV) 등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대응이 탄핵 사유서에서 빠졌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 등을 덧붙였다. 


반면 동아일보는 <“사실 은폐, 조사 불응, 압수수색 거부… 국민 신임 배반했다”>로 뽑으면서 박근혜의 세월호 참사 관련 안일한 대응은 회피했다. 기사에서도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말미 몇 줄로 소개되었을 뿐이다. 그나마 <사설/박 전대통령 진상규명 적극 협조하고 검 불구속수사를>(3/11 https://goo.gl/pMzA4h)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왜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는지,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방침에 적극 협조해 진상을 낱낱이 밝혔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 ‘탄핵 소추안에 포함된 것부터 문제’
조선일보는 동아일보에 비해 매우 노골적으로 세월호 7시간이 아무 문제가 없음을 부각했다.  

 

우선 조선일보의 김이수․이진성 재판관 보충의견 소개 관련 기사 제목은 <“세월호는 탄핵사유 안되고, 공무원 임면권 남용은 증거 부족”>이다. 제목부터 ‘세월호가 탄핵사유가 안 됐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기사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의 7시간’ 문제는 이른바 ‘비선 진료’ 의혹을 낳는 등 각종 루머가 양산되는 진원지 역할을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첫 서면보고를 받았고 오전 10시 15분부터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사고 관련 지시를 하는 등 총 19번의 보고를 받았고 7번의 지시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회는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탄핵 사유에 포함시켰다”며 ‘세월호 7시간’ 문제가 애초 탄핵 소추안에 포함되었다는 점을 비판했다.

 

반면 김이수․이진성 재판관 보충의견 자체에 대해서는 “이들은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이유 없이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있으면서 원론적인 지시를 했다’며 ‘급박한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의 대응은 지나치게 불성실했다’고 했다”고 건조하게 기사 말미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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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의 <분열 대립 멈추고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사설 중 세월호 7시간 관련 부분(3/11)


세월호 7시간이 탄핵 사유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조선일보의 ‘그것 봐라’라는 식의 태도는 <사설/분열 대립 멈추고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3/11 https://goo.gl/UlUj1R)에서도 반복된다. 해당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세월호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그래도 최선을 다했느냐는 도덕적 논란이 있을 뿐”인데도 “사회 일각은 7시간에 대한 온갖 거짓을 만들어냈고 국회는 이 내용을 탄핵소추안에 포함시키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였다. 인터넷 상에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이 난무했다. 야당이라고 해서 이것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감정 배설에 가까운 인터넷 댓글에 떠밀려 다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 전 대표의 팽목항 방문에까지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문 전 대표가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우리 사회 갈등의 한 단면처럼 된 세월호 팽목항을 찾은 것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뜻하지 않은 불행을 당한 어린 학생들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2. 끝내 승복 거부한 박근혜
12일, 파면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나며 박근혜는 민경욱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반면 헌재 결정과 관련된 내용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 및 법원 재판 등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일단 6개 신문은 일제히 박 대통령의 행태가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 입장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와 논평은 온도차가 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헌재 결정 이전에 ‘승복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놨던 신문들이 탄핵 인용 이후 박근혜의 불복 입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이다. 

 

탄핵 이전과 이후가 같은 경향・한겨레, ‘불복선언 유감’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탄핵 결정 이전에 박근혜의 명시적 승복선언이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고 탄핵 이후에는 불복선언을 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탄핵 이전 경향신문은 <사설/헌재 선고 승복하겠다고 말하지 않는 박 대통령>(3/10 https://goo.gl/CcnSs4)에서 “선고 당일까지 박 대통령은 탄핵 결정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다” “승복하겠다는 명시적인 선언이 없다. 그 때문에 박 대통령이 탄핵 결정에 불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은 지금 당장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도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뜻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역시 <‘승복’ 언급 없이…끝까지 침묵지킨 박 대통령>(3/10, https://goo.gl/a07dH4)을 통해 “박 대통령이 그동안 국회 탄핵소추의 부당함과 헌재 심판 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에 비춰 볼 때, 승복 의사 여부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침묵’을 지킬 경우엔 헌재 선고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비쳐 또다른 분란의 씨앗이 될 전망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설/탄핵 이후 국민 통합, 박 대통령의 태도에 달렸다>(3/10 https://goo.gl/rHPzta)에서는 박근혜가 승복은커녕 “지난주 탄핵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박사모에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며 이는 “탄핵 반대 운동을 더욱 열심히 해달라는 노골적인 부추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근혜의 불복선언 이후,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강하게 이를 비판했다. 먼저 경향신문은 <박근혜, 사실상 ‘탄핵 불복’>(3/13 https://goo.gl/vhLNZo)에서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헌정질서 수호와 국론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저버린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일부 지지층을 바탕으로 싸워나갈 뜻을 내비침으로써 갈등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사설/불복으로 민심과 맞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반헌법적 행태>(3/13 https://goo.gl/iG5VAL)에서는 “잠시나마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분열과 갈등을 끝내는 승복 선언을 기대했던 게 무참할 정도다. 자신의 잘못으로 고통을 겪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다시 촛불과 헌재에 맞서겠다는 반헌법적·반법치적·반민주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재직 시에도 시민과 맞서 싸우더니, 시민에 의해 파직당하고서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라며 박근혜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한겨레도 <박근혜, 보란듯이 친박 참모들과 담소하며 자택앞 ‘불복 시위’>(3/13 https://goo.gl/Sr36hL)를 통해 박근혜가 “지지자들을 향해 사실상의 ‘불복 선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예상된다” “정국을 수습하고 민심을 통합하는 메시지 대신 끝까지 민심 ‘갈라치기’에 나선 셈” “침통해하거나 뉘우치는 기색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오히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자택 앞 불복 시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한겨레는 <편집국에서/대국민 선전포고, 박근혜의 오기와 패착>(3/13 https://goo.gl/yJH9NW)에서도 “헌재 결정에 대한 명백한 불복 선언이다. 파면의 이유가 된 헌법 질서에 대한 존중 의지가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거했다. 입을 굳게 닫았던 그가 ‘태극기 부대’의 불복을 조직화하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92%의 국민을 상대로 반격을 위한 진지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라며 “‘불복을 선동’하는 그에게 어울리는 곳은 구치소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일보, 탄핵 이전엔 ‘사실상 승복 선언 했었다’, 이후에는 ‘이건 불복’
한국일보는 탄핵 인용 이전에는 박근혜가 ‘이미 승복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사설/박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가져야 할 자세>(3/10 https://goo.gl/Jo2lus)에서 “다행히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진술 의견서에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이 인용되면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법치의 기틀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또 기각되면 작금의 위기를 초래한 리더십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성찰하고 순조로운 정권이양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한국일보도 박근혜의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헌재 판결 불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박,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사실상 탄핵 불복>(3/13 https://goo.gl/2EHyYc)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침묵을 거듭하다 측근을 통해 사실상 헌재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전해 파장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설/끝내 헌재 결정 승복 의사 안 밝힌 박 전 대통령>(3/13 https://goo.gl/y6MJYp)에서도 “사실상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박 전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헌재 판결을 인정하고 정국 수습과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에 협조해야 한다. 검찰 조사에도 성실하게 응하는 것이 옳다. 헌재 결정을 승복하지 않는 일부 세력에 기대어 또 다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불복 선언에 대한 문제점은 지적하면서도, 경향신문이나 한겨레만큼 강하게 비판을 하지는 않은 셈이다. 

 

문재인도 잘못했다? 물타기 나선 동아
동아일보는 탄핵 선고 전 명시적 승복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설/박 대통령, 탄핵 기각이든 인용이든 진솔하게 사과하길>(3/10 https://goo.gl/6U7cJS)에서 “원인 제공자는 박 대통령이다”라며 “어떤 결정에도 겸허한 자세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지난 3개월 어떤 고민과 성찰을 했는지 진솔하게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하기는 했다. 


탄핵 선고 이후, 박근혜가 불승복 발언을 내놓자 동아일보 역시 다른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끝내… ‘승복’의 말은 없었다>(3/13 https://goo.gl/opNhBu)를 통해 박근혜가 “헌재 판결에 대해 승복한다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되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근혜 불복 이후, 동아일보 <사설/대한민국 덮치는 ‘위기의 삼각파도’ 우리는 넘을 수 있다>(3/13 https://goo.gl/euGesy)는 “어제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끝내 승복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그 뒤에 연이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어제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국가적 위기에 잘잘못을 따지고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것이 온당한가. 다른 대선 주자들도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보다는 선거 승리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도 ‘불복’했지만 문 전 대표나 여타 대선주자들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물타기에 나섰다. 


<김순덕 칼럼/우리는 여왕을 뽑았었다>(3/13 https://goo.gl/9my7RX)에서는 박근혜를 ‘여왕’이라 비판하고 그의 발언에 대해 “무서운 시한폭탄”이자 “지지자들 가슴에 불을 지르는 일”이라 평가하면서도 한편에서는 “불복 투쟁 독려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그가 받은 충격이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연민을 내비쳤다. 

 

‘억울한 심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아쉬움 전달한 조선
조선일보는 탄핵 선고 직전까지 <사설/오늘 시험대 오르는 대한민국, 역사적 승복으로 위기 끝내자>(3/10 https://goo.gl/bYxzo1) 등을 통해 “국민은 탄핵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떠나 ‘역사적 승복’으로 대혼돈을 끝내야 한다. 정치권은 여기에 앞장서 그동안 방치해온 숱한 국가 현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의 ‘승복’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내놓지 않았었다. 사설에서 조선일보가 ‘불승복 하려는 것 아니냐’며 비판한 대상은 문 전 대표였다. 조선일보는 “대선 여론조사 선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집회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많은 주문을 거스르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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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전 대표가 혼란에 책임이 있다 지적한 조선(왼쪽)과 중앙(오른쪽) 사설(3/10)

 

박근혜의 ‘불승복 선언’에 이후 조선일보는 <사설/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3/13, https://goo.gl/NesbsY)에서는 “헌재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며 “분열을 넘어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물러서느냐다. 박 전 대통령도 억울한 심정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 지적하는 선에 그쳤다. 직접적인 비판보다는 ‘이해는 가지만 태도가 아쉽다’고 말한 셈이다.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한 중앙 
중앙일보 역시 박근혜가 탄핵 선고 전 명시적으로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지적하지 않았다. <중앙시평/충성, 항의, 탈퇴의 길목에서>(3/10 https://goo.gl/5JDr7F)를 통해 “우리 모두는 최종 심급으로서의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차분히 진행되길 희망한다” “다수파든 소수파든 민주적 절차로부터의 탈퇴라는 유혹에 빠져든다면 우리는 험난한 분열의 바다를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박 대통령은 침묵… 청와대 “예단없이 차분하게 기다린다”>(3/10 https://goo.gl/yg6wEl)에서도 “청와대 내부적으론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반면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앙일보는 <사설/정치가 복원돼야 갈등 치유가 가능해진다>(3/10 https://goo.gl/fQOopz)에서 “큰 책임은 여권에 있다” “특히 친박세력”이라고 말한 뒤 “실제 이번 사태도 헌재 결정까지 가지 않고 정치적 해결이 가능한 기회가 있었다”며 ‘야당 탓하기’를 시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단축,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을 때 야권은 정파적 이익을 우선해 거부했다.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하다가도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하자 말을 바꿨다.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되고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이 이어졌더라면 촛불과 태극기가 맞붙는 극한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라는 식이다. 


박근혜의 ‘불승복 선언’ 이후에도 중앙일보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했다.

 

먼저 <‘헌재 불복’ 뚜렷한 메시지…명예회복 투쟁 선언한 셈>(3/13 https://goo.gl/8JERC6)을 통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뚜렷하게 ‘헌재 불복’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장기적으로 명예회복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과거 야당 대표 시절부터 언제나 상대와 정면승부만을 벌여왔던 그의 정치 스타일대로였다”고 평가했다.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이런 태도를 일종의 ‘그 다운 스타일’이라 풀이한 선에 그친 것이다. 


같은 날 <전영기의 시시각각/ 박근혜의 환한 미소>(3/13 https://goo.gl/5OVR6h)에서도 중앙일보는 “박근혜는 연극은 끝났는데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 배우 같다”며 이런 태도에 대한 ‘각종 가설’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탄핵 직후 <사설/헌재의 대통령 파면은 국민의 명령이다>(3/11 https://goo.gl/ED2GRf)에서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한 것이 그나마 ‘가장 강한 발언’이었다.  
 
경향・한겨레 ‘웃었다’ vs 조중동・한국 ‘웃었지만 뒤로는 눈물 흘렸다’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나와 사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보인 미소와 눈물 등에 대해서도 매체별 보도 양상이 달랐다. 이는 관련 기사 제목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경향신문

 <박근혜, 사실상 ‘탄핵 불복’>

 <1476일 만에 귀가… 자택 앞 지지자들 향해 웃으며 손 흔들어>

동아일보

 <끝내… ‘승복’의 말은 없었다>

 <사저앞 골목선 환한 미소… 집안 들어서며 눈물 흘려>

 <사진기사/친박 의원들과 웃으며…>

조선일보

 <“모든 결과 안고 가겠다… 진실은 밝혀질 것”>

 <눈화장 번질 정도로 운 박 전대통령, 지지자들엔 미소로 화답>

 <지지자 100여명, 사저 앞에서 “환영합니다” 연호>

중앙일보

 <‘헌재 불복’ 뚜렷한 메시지… 명예회복 투쟁 선언한 셈>

 <사저 앞 지지자 900명 집결 … 박근혜, 눈물 글썽인 채 미소>

한겨레

 <박근혜, 보란듯이 친박 참모들과 담소하며 자택앞 ‘불복 시위’>

 <“탄핵무효” 외치는 지지자들에 웃으며 손흔들어>

 <사진기사/눈물 머금고>

한국일보

 <박,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사실상 탄핵 불복>

 <눈물 보이며 청와대 떠나 웃으며 도착, 사저 안에선 펑펑 울었다>

△ 박근혜 사저 복귀 과정을 다룬 보도 제목(3/13) ©민주언론시민연합

 

우선 경향신문은 6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박근혜의 눈물’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다. 관련 보도 제목 역시 <1476일 만에 귀가… 자택 앞 지지자들 향해 웃으며 손 흔들어>로 “박 전 대통령은 서행하는 차량 안에서 웃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밝은 표정이었고 단정한 올림머리에 화장을 한 얼굴이었다”고 강조했을 뿐이다. 


한겨레는 <사진기사/눈물 머금고>를 제외한 여타 보도에서 모두 박근혜의 ‘밝은 태도’를 부각했다. 내용상으로도 <박근혜, 보란듯이 친박 참모들과 담소하며 자택앞 ‘불복 시위’>에서는 “침통해하거나 뉘우치는 기색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오히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자택 앞 불복 시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탄핵무효” 외치는 지지자들에 웃으며 손흔들어>에서는 “차 안에서 박 전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채 양쪽을 둘러보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의외로 내내 미소를 띈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서도 경향신문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이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는 식의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박근혜가 ‘앞에선 웃었지만 뒤에서 울었다’는 사실을 부각해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눈화장 번질 정도로 운 박 전대통령, 지지자들엔 미소로 화답>에서 “사저에 도착했을 때 미소를 지으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고, 사저 안에서 그와 만났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눈 화장이 번질 정도로 눈물을 흘렸더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또한 <사저 앞 지지자 900명 집결… 박근혜, 눈물 글썽인 채 미소>에서 “자연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정은 밝았다. 서울 삼성동 사저 앞에서 기다리던 측근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하지만 집으로 들어가지 직전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때도 표정으로는 웃고 있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집 안에서 보니 눈 화장이 번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사저앞 골목선 환한 미소… 집안 들어서며 눈물 흘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4년 만의 ‘귀갓길’에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만감이 교차한 듯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박 전 대통령은 처음 차량이 골목 안으로 들어설 때부터 내려서 현관으로 들어서기까지 시종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 들어가서도 한참 눈물을 흘려 화장이 지워질 정도였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사저에 들어갈 때부터 눈물이 (박 전 대통령) 볼에 흐르고 있었다’며 ‘(밖에서는) 애써 웃는 표정을 지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삼성동 사저는 오랜 기간 비워둔 탓에 전체적으로 수리 및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장 난 보일러를 고친 뒤 가동시키면서 집 안에는 연기도 차 있었다고 한다. 새로 구입한 침대는 박 전 대통령이 도착했을 당시 아직 비닐 커버도 뜯지 않은 상태였다”라며 사저의 열악한 상황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일보도 <눈물 보이며 청와대 떠나 웃으며 도착, 사저 안에선 펑펑 울었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를 떠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그의 표정은 4년 전 청와대로 향하기 전 환한 모습 그대로였다”라고 말한 뒤 “그러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지지자들을 뒤로 한 채 사저로 들어가서는 오열했다고 한다” “측근들과 인사를 마치고 사저로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여기에 덧붙여 “민경욱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얼굴) 화장이 다 지워져서 볼에 눈물 자국이 나 있었다’며 ‘그런데도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사저에 놓인 침대 매트리스는 비닐이 채 뜯겨지지도 않은 상태였고, 가구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민 의원은 덧붙여 설명했다”는 식으로 동아일보와 마찬가지로 ‘박근혜의 슬픔과 힘든 처지’를 적극 전달했다. 

 

3. 박근혜 구속 수사 여부
헌재가 박근혜에 대한 파면을 선고해 검찰의 강제수사가 가능해지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곧바로 회의를 열고 박근혜 소환 조사 시기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특수본은 박근혜 지지 세력의 반발, 60일밖에 안 남은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불구속해야 한다’・중앙 ‘가혹한 추궁 피하자’
이런 상황에서 동아일보는 가장 강한 어조로 ‘불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박 전대통령 진상규명 적극 협조하고 검 불구속수사를>(3/11 https://goo.gl/pMzA4h) 보도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수사에 성심껏 응하면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를 하기 바란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나라에서 어디로 도주하겠으며 이제 와서 더 무슨 증거를 인멸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우선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간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한 명은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번에 또 한 명의 대통령이 파면됐다. 이같이 불행한 헌정사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과 “얼마 전까지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구속돼 수의를 입은 모습을 본다는 것은 국민으로서도 수치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은 또 무엇이 되겠는가”라는 것이 제시됐다. “본래 수사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다”라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중앙일보의 경우 <검찰 “박 전 대통령 수사 이달 중 일단락”>(3/11 https://goo.gl/PbLSt1)에서는 “곧바로 강제수사에 돌입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8일 회의의 결론 중 하나다”라고 말하는 선에 그쳤지만 <전영기의 시시각각/박근혜의 환한 미소>(3/13 https://goo.gl/5OVR6h)에서는 “민간인 박근혜의 인간적 생존엔 관심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사는 똑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식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다” “박근혜의 죄는 최소한만 도려내는 게 좋겠다. 그를 가혹하게 추궁하면 정권교체도 하기 전에 정치보복부터 하느냐는 기운이 퍼질 수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경향 ‘구속 촉구 목소리 있지만 불구속 가능성도’・조선 ‘소환조사 가능성 높아’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는 이에 대한 주장을 자제하고 전망 정도를 소개하는데 그쳤다.

 

먼저 경향신문은 <검찰 특수본, 소환 시기·구속 여부 ‘저울질’>(3/11 https://goo.gl/8TJoFI)을 통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불구속 수사·기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고 전하는 선에 그쳤다. 다만 <“이젠 적폐청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조금만 더”>(3/13 https://goo.gl/ZbyJFM)를 통해 “오는 25일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 4월15일에는 세월호 3주기 추모 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는 퇴진행동 측의 발언을 소개했다. 


조선일보 <검찰 “박 전대통령 수사 신속이 원칙인데…”>(3/13 https://goo.gl/0txvQk)는 구속과 불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비교적 건조하게 법조계의 관측을 전하는데 주력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에 소환돼 조사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현직 대통령 신분이 아닌 이상 검찰청에서 조사받는 것이 수사 원칙이기 때문이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받았고,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비슷했다”는 것이다. 

 

한겨레 ‘구속하고 구치소 보내야’・한국 ‘직접 조사 불가피’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직접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한겨레는 <‘형사 불소추’ 특권 박탈… 검찰, 대면조사 시기 내주초 조율할듯>(3/11 https://goo.gl/r7OHYX)에서는 “온전히 수사 논리로만 보면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주권자들의 승리를 선언한다”>(3/11 https://goo.gl/kX7GO0) 등을 통해서는 박근혜 완전탄핵 대학생 비상농성단’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한다면 엄청난 특혜인 만큼, 박근혜는 즉각 구속돼야 한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편집국에서/대국민 선전포고, 박근혜의 오기와 패착>(3/13 https://goo.gl/yJH9NW)에서는 “헌재와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한 그에게 어떤 타협도, 흥정도, 관용도 허용해선 안 된다. ‘불복을 선동’하는 그에게 어울리는 곳은 구치소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불소추특권 사라진 박 전 대통령 신속하게 조사해야>(3/13 https://goo.gl/jjlFC2)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통령 조사와 기소 여부 판단을 미룰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 계좌추적이나 통신 조회 등도 필수다. 청와대 비밀 출입 기록 파악, 세월호 7시간 등 의혹들을 규명하려면 불발되었던 청와대 압수수색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대선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가 대선 진행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거론”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고발 사건이 아니라 이미 검찰과 특검 수사, 헌재의 파면 결정을 통해 심각한 위법 가능성이 드러난 형사 사건이다. 그가 다가온 대선에 나설 후보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4. 대통령기록물 관리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거가 될 대통령기록물의 경우, 대통령 파면 시의 기록물 이관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음에도 관리에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황 대행이 청와대 기록물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할 경우, 수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대통령기록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사저로 반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기록원 행태는 정치적. 당장 대책 강구하라’는 경향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기록물 보호 조치의 중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강조한 것은 경향신문이다.

 

경향신문은 먼저 <사설/황 대행은 즉각 대통령기록물 보호 조치 해야>(3/13 https://goo.gl/1GQscS)에서는 “재벌회장과의 면담 기록,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이의 연락 내역,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과 관련자들 언행이나 청와대 의무실 진료 기록물이 제대로 보존돼 있을지도 걱정”되며 “사드 한반도 배치, 일본군 위안부 협상 시 소녀상 철거 등 일본 정부와의 논의,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의 보수단체 지원 등의 기록물”의 경우 이미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청와대는 대통령 파면 선고 일시를 기점으로 기록물에서 손을 떼고 보호 조치”를 해야 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즉각 국가기록관리위원회에 기록물 보존을 지시하고, 검찰은 하루라도 빨리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국회도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보호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대통령기록 지정권’이 황 대행에 있다니>(3/13 https://goo.gl/DF0EzR)에서도 경향신문은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 지정기록의 권한이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정농단의 수단으로 쓰였던 대통령기록 상당수를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봉인”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 비판했다. 

 

‘청와대・총리실 손 발 안 맞는다’ 지적한 한국
한국일보도 이와 관련한 별도의 기사를 내놨지만, 비판보다는 혼란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박 수사에도 활용될 대통령 기록물 지정이관 청-정부, 책임 떠넘기기>(3/13 https://goo.gl/l9LsT8)에서 한국일보는 “대통령기록물 처리 문제가 혼선을 빚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을 당하고 기록물 분류를 할 시간도 없이 황급히 청와대를 떠났기 때문에 분류와 이관의 주체가 모호해졌다”고 전한 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와 총리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국가기록물 파기 및 반출 문제에 대해서는 <문 “적폐 청산하는 원칙 있는 통합해야”>(3/13 https://goo.gl/Y708Nl)에서 문 전 대표의 “청와대 퇴거가 늦어지는 것보다 퇴거할 때 국가기록물을 파기하거나 반출해 가져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발언을 소개하는 수준으로만 전달했다. 

 

‘우려가 있다’는 의견만 전달한 조중동・한겨레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는 검찰 혹은 정치권의 발언을 빌려 이 사안을 전했다. 


먼저 동아일보는 <‘최순실과 공모’ 물증 찾는 검… 박근혜 전대통령 출금도 검토>(3/13 https://goo.gl/VfTgxL)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주요 자료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기 전에 압수수색”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선에 그쳤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문 “박근혜 전대통령 검찰수사 미룰 이유 없다”>(3/13 https://goo.gl/pf14A8)와 <문 “사드, 중국의 과도한 압박 옳지 못해”>(3/13 https://goo.gl/hfNvZE)를 통해 “퇴거할 때 국가 기록물을 파기하거나 국가기록물을 반출해서 가져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씀은 분명히 드린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한 줄 언급했다. 


한겨레 역시 <민주당 “국민 힘으로 파면”… 국민의당 “시민혁명”>(3/11 https://goo.gl/VVD50m)에서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보여 온 수사방해 행태를 볼 때 대통령 기록물과 청와대 비서실의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은닉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 대통령 기록물에 손대지 말고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는 논평을 소개했을 뿐이다. 
 
5. 탄핵 찬반 집회
10일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의 경우 전에 비해 참가자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동력이 상실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별다른 인명 피해 없이 집회를 이어 온 촛불집회 측은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승리 축하 도심 행진’을 펼쳤다. 주최 측은 오는 25일에는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달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경향․한겨레 빼고 모두 탄핵반대집회에 집중
이런 상황에서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제외한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촛불집회보다 탄핵반대집회 관련 보도를 더 많이 내놨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촛불집회

8건

3건

4건

2건

5건

3건

탄핵반대집회

3건

9건

5건

3건

4건

5건

△ 탄핵 이후 촛불집회와 친박집회 보도량 비교. 12일 박근혜 사저 앞 집회보도는 제외. 
두 집회를 모두 언급했을 경우 중복으로 체크(3/11~3/13) ©민주언론시민연합

 

특히 동아일보의 탄핵반대집회 관련 보도(9건)는 촛불집회 관련 보도(3건)의 3배에 달한다. 서석구 변호사의 “촛불 세력에 날개를 달아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발언을 지면에 소개한 것 역시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뿐이다. 반면 경향신문은 촛불집회 보도가 8건, 탄핵반대집회 보도가 3건으로, 정 반대의 보도량을 기록했다. 

 

‘다 촛불 덕… 계속 광장 요구에 집중하라’는 경향․한겨레
보도량 뿐 아니라 각 집회에 대한 평가 및 조언 등도 크게 달랐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다 촛불 덕’이었으며, ‘그 촛불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며 ‘정치권은 촛불의 목소리에 앞으로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반면 탄핵반대집회에 대해서는 ‘세가 줄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선에 그쳤다.

 

한겨레는 <133일, 19번, 당신이 든 촛불이 봄을 열었다>(3/11 https://goo.gl/rFyPuw)에서는 첫 문장 부터 “촛불이 주인공이었다” “‘비정상의 정상화’의 시작과 끝엔 촛불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없는 봄, 덕분입니다” 처음 본 옆 사람과 함께 자축>(3/13 https://goo.gl/aPnKPS)도 “여러분이 바로 승리의 주인공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해당 보도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쁨”과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도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는 것을 전했다. 한겨레는 <촛불 꺼지지 않는다>(3/13 https://goo.gl/4EAm1f)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며 “황교안 체제를 끝까지 감시하고 규탄하겠다”는 촛불집회 측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반면 친박집회를 다룬 <인원 확 줄어든 ‘친박집회’…무대에선 ‘파면 불복’ 선동>(3/11 https://goo.gl/Hg1ctP), <탄핵반대 집회 2명 사망…경찰버스 탈취, 비극으로 이어져>(3/11 https://goo.gl/McLbRD)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과, 인원이 줄었다는 것을 전달했을 뿐이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촛불 열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사설/‘촛불 열망’을 시대정신으로 삼는 대선 되어야>(3/13 https://goo.gl/xPvGic)에서 한겨레는 “평화적으로 ‘조기 선거’라는 절차를 만들어낸 건 누가 뭐래도 ‘촛불’과 이를 지지한 국민의 힘”이니 “촛불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광장에서 울려 퍼진 시민의 목소리를 선거에 반영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탄핵 직후인 지난 주말,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얘기에 정치권은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도 <아침을 열며/광장의 목소리>(3/13 https://goo.gl/cvKruH) 등을 통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역사의 주인이면서 증인이었다”고 평가하고 “대선 주자들은 바람을 견디면서 더 예리해진 ‘촛불의 목소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집회 현장을 스케치한 <“이젠 적폐청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조금만 더”>(3/13 https://goo.gl/BPpUcL)에서는 “광장에서는 축제와 다짐의 한마당이 펼쳐졌”으며 “‘박근혜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전한 뒤 “다른 나라에서도 대통령이 탄핵된 사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의 힘으로 탄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너무 멋지다”는 시민들의 자부심 넘치는 평가를 소개했다. 


반면 불복 시위에 대해서는 <“불복” 친박 시위대, 하루 만에 3분의 1로>(3/13 https://goo.gl/yARbZX)을 통해 “열기는 크게 식은 모습이었다” “지난 4일 집회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전한 뒤 사상자 등의 정황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쁜 티 내지 말라’는 동아․조선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촛불의 승전보’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먼저 동아일보는 <시론/탄핵 이후, 행복의 조건>(3/13 https://goo.gl/TJcPzL)에서 “내가 기쁘다고 슬퍼하는 사람 앞에서 웃고 떠드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고, 자기중심적인 미성숙한 행동”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촛불 집회의 ‘승리 선언’을 가장 강하게 비판한 것은 조선일보다. <사설/분열 대립 멈추고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3/11 https://goo.gl/UlUj1R)에서는 “탄핵 찬성 측이 축제를 열어 안보를 우려하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은 옳지 않다. 탄핵에 반대한 사람들의 충심을 폄훼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탄핵 찬성 측의 ‘승복’이다. 11일 촛불 축하 집회부터 중단해야 하고 대선주자들은 모든 집회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제발 며칠만이라도 정치 소인배들이 아니라 사려깊은 정치가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기자수첩/샴페인·축하 퍼레이드…승리에 취한 ‘촛불’>(3/11 https://goo.gl/4P20TR)에서도 조선일보는 “이날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당한 날이다. 헌정사의 비극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 입장에서 자신들이 원치 않았던 ‘탄핵 기각’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할 수는 있겠지만 박수 치고 환호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경축의 날’은 아니다”라며 재차 ‘축하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번 기회에 ‘흉물 세월호 천막’을 걷으라는 주장도 다시 등장했다. <사설/광화문광장 흉물 천막들 이제 걷어낼 때다>(3/13 https://goo.gl/pSoZn6)에서 조선일보는 먼저 “뜻대로 대통령 탄핵이 됐으니 계속 집회를 가질 이유가 없다. 대통령 탄핵이란 국가적 불행을 두고 ‘승리’니 ‘축제’니 하는 것도 사려 깊지 못한 행태다”라고 촛불집회 측을 재차 비판했다.

 

그리고는 “촛불 단체들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70여개 천막도 치우길 바란다. (…) 난민수용소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이 이 무슨 몰골인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제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월호 천막도 이제는 걷어야 한다” “승리했다고 축제를 벌인 쪽이 먼저 천막촌을 없애야 900m 떨어진 태극기 단체 천막 40여개도 철거하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천막들을 걷어낸 다음 태극기 천막도 치우겠다고 나서면 뭐라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는, 심각한 궤변과 막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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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을 계기로 ‘흉물’인 세월호 천막을 친박 천막과 함께 치우라 주장한 조선(3/13)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중앙․한국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치는데 집중했다. 먼저 중앙일보는 <사설/헌재의 대통령 파면은 국민의 명령이다>(3/11 https://goo.gl/2sngHN)에서 “냉정하게 보면 이제 탄핵 열차도, 탄핵 시계도 멈췄다. 울분을 묻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틀 뒤 <분수대/광장의 봄>(3/13 https://goo.gl/l4IGmo)에서도 중앙일보는 “이제 대립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이다. 광장을 점령한 태극기·세월호 천막과 텐트부터 걷어내야 한다. 서울광장엔 파릇파릇한 잔디를 깔고 광화문광장엔 문화와 평온의 향기를 퍼뜨리자. 그래야 두 광장에 화합과 치유의 빛이 깃든다. 길고 추웠던 분열의 계절은 끝났다. 봄볕이 따스하다. ‘푸른 광장’의 봄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표현 수위만 다를 뿐, 조선일보의 주장과 다를 바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일보는 <“민주주의 작동 원리 온몸으로 느꼈다”>(3/13 https://goo.gl/R7aOyZ)를 통해 “시민들은 당분간 스스로의 손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를 지켜보며 감시할 예정이다. 아직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의 처벌과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등 해결되지 못한 일이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사설/이젠 광장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3/13 https://goo.gl/j9jJhG)에서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광장의 에너지를 제도 정치로 수렴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 이젠 광장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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