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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후보 공약 검증,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 전달하는 데 더욱 힘썼으면
등록 2024.04.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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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발족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선방심의위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충북민언련이 작성해 4월 2일(화) 발표했습니다.

 

후보공약 점검 보도 나선 언론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지면서 언론도 후보자 토론회와 공약, 판세분석 등을 선거구별로 보도하고 있다. 충북일보는 3월 28일 청주상당지역 선거구별 판세 보도 <4명 출사표 …거대 양당 ‘2강 체제’>를 시작으로 각 후보들의 경력, 대결구도, 관전 포인트, 표심 방향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충북 정치 1번지'에 깃발 꽂을 주인공 누구>에서는 청주상당지역 세 후보의 공약 검증 보도를 내놓았다. 청주상당 지역구는 4명의 후보가 나서지만 무소속 후보가 공약이 없어 세 후보의 공약만 보도한다고 충북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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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일보 공약 검증 기사 보도사진. 충북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기사에서 충북일보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문제는 대부분의 공약이 두루뭉술하거나 상당구민들을 위한 공약이라기 보단 전 국민을 위한 공약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고,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지역구 이동 때문에 서 후보가 공약을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짧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정의당 송상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주 4일제 시행 공약이나 현금 지원성 공약들의 경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라 넘어야 할 벽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평가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공약 나열에 그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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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충북 총선보도 공약 소개 시리즈. 방송사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 갈무리

 

MBC충북은 25일부터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공약을 소개하는 시리즈 보도인 <좋은 공약, 현명한 선택>을 내놨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 정책선거 풍토를 넓히기 위한’ 기획이라고 해당 보도의 취지를 밝히며 청주상당을 시작으로 청주 서원, 청주 청원, 청주 흥덕을 차례로 보도했다. 지역구를 돌며 후보별로 인터뷰를 청해 주요 공약이나 비전을 질문한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오송참사, 기후재난 등 충북이 당면한 긴급한 현안에 대해 묻거나 공약을 면밀히 분석하는 내용은 없어 아쉬웠다.

 

거대 양당만 소개해서야

중부매일은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충북CBS와 공동으로 후보자 토론회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인터넷과 지면으로 보도했다. 중부매일은 “충북 청주권 4개 선거구별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후보를 초청해 주요 정책과 분야별 공약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제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만 참여했다. 흥덕 선거구의 경우 개혁신당 김기영 후보, 상당 선거구의 녹색정의당 송상호 후보는 토론회에서 배제했는데 그 이유를 따로 밝히진 않았다.

 

중부매일은 유권자 알권리 충족을 위해 청주권 4개 선거구별로 원내 1·2정당 후보자에 대해 학력, 주요 경력, 대표 공약 등을 소개한다고 전했으나, 프로필 형태로 요약된 내용만을 알리는 데 그쳤다. 후보 프로필 소개도 양당 후보만 소개했다. 3월 26일 <22대 총선 청주권 후보자 프로필 - 청주청원 송재봉·김수민>에서도 후보자 사진, 학력, 경력, 주요 공약을 요약 형태로 보도했다. 중부매일은 총선 후보자 밀착 인터뷰라는 보도에서도 양당 후보만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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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홈페이지 갈무리. 거대 양당 두 후보만 토론회에 참여한 모습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 알리는 일도 언론의 역할

옥천신문은 3월 15일 <학교·지역살리기의 중장기 전략 담은 공약 보여달라>를 시작으로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주민 인터뷰는 8차례 보도했는데 농민이 바라는 농업정책, 결혼이주여성협의회 회장이 바라는 이주민인권센터설치, 금강물환경연구소 공무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발달장애인 대책 등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을 소개했다. 옥천신문은 총선 정책 인터뷰와 함께 분야별 정책 질의 시리즈도 보도하고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언론의 정보 제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 분야별 정책 질의 등을 정치권에 충실히 전하며 유권자 중심 보도에 적극적으로 나선 옥천신문과 달리, 대다수 언론은 유권자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충청타임즈 이형모 기자는 3월 28일 주말논단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후보 유권자가 걸러내야>에서 “기본적인 자질을 꼼꼼히 살펴보고 공약과 정책을 평가해 선량을 골라내야 할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며 “묻지마 투표를 한다면 그 폐해는 유권자 자신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일보 함우석 기자는 3월 25일 <국회의원과 유권자, 그리고 공천>에서 “유권자들이 정치 교체를 이룰 인물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국회의원 후보 자질을 철저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유권자들이 후보를 제대로 식별할 수 있어 준엄한 심판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에 보인 과한 관심

특정 후보를 부각하는 홍보성 기사, 여론을 왜곡하는 자의적인 판세 분석은 지양해야 한다. 후보자 사이의 여론조사 결과의 우열만 보도하는 ‘경마식 보도’와 함께 ‘바람’, ‘돌풍’ 식으로 흥미 위주의 표현을 지나치게 사용해 보도하는 ‘기상예보식 보도’는 유권자가 피상적인 선거 현상에만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유권자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방해한다.

 

지난 3월 24일에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청주를 찾았고,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로 청주를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7일 청주를 찾아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일부 언론은 조국 대표의 행보를 소개하며 조 전 대표가 꾸린 신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해 제목에서부터 ‘돌풍’, ‘태풍’이라는 표현을 써 올바른 선거보도와는 거리가 먼 보도 행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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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조국 대표의 청주 행보를 보도한 MBC충북, CJB청주방송, 충청타임즈의 메인뉴스와 지면 톱기사 제목.

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충청타임즈는 25일 <비례정당 지지율 충청서도 1조국혁신당 돌풍>에서 “4·10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조국혁신당이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충청타임즈는 이 기사를 26일 1면 톱 기사로 지면에 실었다. MBC충북도 같은 날 <충북에도 조국 태풍 불까.. "오송 참사 책임 묻겠다">를, CJB청주방송도 <조국혁신당, 충북 표심 공략 본격화..비례 돌풍 이어갈까?>를 나란히 보도했다.

 

반면, 충북일보는 3월 24일 <청주 찾은 조국 "윤 정권 심판 앞장설 것"오송 참사 진상규명·재발 방지>라고 제목을 뽑았고, 이튿날 <조국혁신당 신장식 "비례정당 9번 찍으면 충북 국회의원 9명">에서는 신장식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중부매일도 25일 <신장식 비례 후보 "충북 의원 9명 만들려면 9번 조국혁신당">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충청타임즈는 24일 <조국혁신당 청주·대전 지지세 결집>에서 “조 대표는 이날 청주를 방문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일도 못한다’며 ‘참 뻔뻔하고 나쁜 정권’이라고 윤 정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KBS충북은 24일 <[총선] 충북 찾은 정치권 지도부들지지세 확보 총력>에서 “각 정당 대표와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잇따라 충북을 찾았다”며 이해찬 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과 조국 대표의 충북 지역 행보를 소개했다. 특히 KBS충북은 정치인들의 동정보도에만 집중하지 않고 각 정당이 강조한 핵심 공약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은 오송참사 진상 규명과 관련한 입법 활동을 약속했고, 조국 대표는 오송참사 시민 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참사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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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청주 행보를 전한 KBS충북 보도 제목. 청주KBS 홈페이지 갈무리


* 모니터 대상 : 3월 25일(월) ~ 3월 29일(금)

△ 방송(KBS충북, MBC충북, CJB청주방송 각 사 저녁 메인뉴스) △ 주간지(옥천신문, 보은사람들, 음성타임즈) △ 일간지(중부매일,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 인터넷언론(충북인뉴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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