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보고서

언론모니터_
조선일보 100건 중 정책검증 ‘4건’, 이재명 후보만 비판했다
8개 일간지 한 달간 정책검증 14%, 대선 정책보도 ‘실패’
등록 2022.03.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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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신문과 방송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하여 미비한 정책보도의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신문보도 4차 양적분석 보고서로 2월 24일(목)부터 3월 2일(수)까지의 6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한국일보), 2개 경제일간지(매일경제·한국경제) 지면에서 나온 선거보도를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3월 7일 발표했습니다.

 

중앙․한경․매경, 선거보도 4주연속 최하위

구분

2월 1주차(2/3~9)

2월 2주차(2/6~10)

2월 3주차(2/17~23)

2월 4주차(2/24~3/2)

경향신문

90

104

101

105

동아일보

85

116

93

69

조선일보

95

113

94

100

중앙일보

66

87

77

68

한겨레

93

125

103

82

한국일보

77

101

98

89

매일경제

69

79

88

64

한국경제

68

71

83

61

합계

643

796

737

638

△ 2월 1~4주차(2/3~3/2) 신문별 총 선거보도 건수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4주 차 6개 종합일간지‧2개 경제일간지 선거보도는 총 638건입니다. 3주 차 737건보다 100여 건 줄었고, 1~3주 차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적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하루도 빠짐없이 1면 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신문별 선거보도 건수를 살펴보면, 경향신문이 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 100건, 한국일보 89건, 한겨레 82건 순입니다. 보도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한국경제로 61건이고, 매일경제 64건, 중앙일보 68건, 동아일보 69건 순으로 낮았습니다.

 

경제지 매일경제, 한국경제와 종합일간지 중앙일보는 3주 차에 이어 4주 차에도 낮은 보도건수를 기록했습니다. 8개 신문이 4주간 평균 87.9건의 선거보도를 했습니다. 동아일보의 경우, 3주 차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선거보도건수가 급격히 줄었는데요.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동아일보 지면에서 관련 보도 건수가 173건으로 8개 신문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보아 러시아 침공 보도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선거 코앞, 단순 정책전달 늘고 검증 줄었다

638건의 선거보도를 정책언급, 정책검증 여부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후의 정책명을 적었거나 정책 방향을 가늠할 만큼 정보를 제시했을 경우 정책을 언급한 보도로 봤습니다. 정책명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정책을 제안하거나 정책 부재를 지적한 경우에도 정책보도로 분류했습니다. 그 외 ‘○○와 관련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처럼 큰 틀의 분야만 제시하거나 ‘RE100’처럼 정보 없이 용어만 있을 경우엔 정책보도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프1_ 정책 언급 여부.jpg

정책언급 여부

보도건수(%)

있음

236건(37%)

없음

402건(63%)

합계

638건(100%)

△ 2월 4주차 신문 선거보도 정책언급 여부 분석(2/24~3/2) ©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보도 638건 중 정책을 언급한 보도는 236건(37%), 언급되지 않은 보도는 402건(63%)입니다. 지난주 정책언급 보도 244건(33%)과 비교했을 때 그 수치와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책언급 보도에서 정책검증 보도건수는 3주 차 112건(15%)에 비해 95건(15%)로 20건 줄었습니다. 유권자가 지난 한 주간 10건의 선거보도를 접했을 때 정책검증 보도는 1.5건에 불과했던 셈입니다. 선거가 임박했음에도 정책을 단순 언급하는 기사는 늘고, 정책검증 보도건수는 낮아졌다는 점에서 2월 4주 차도 언론이 정책검증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프2_ 검증 여부 분석.jpg

정책언급 및 검증 여부

보도건수(%)

정책 언급 외 보도

402건(63%)

정책 언급만 한 보도

141건(22%)

정책 검증한 보도

95건(15%)

합계

638건(100%)

△ 2월 4주차 신문 선거보도 정책언급 및 검증 여부 분석(2/24~3/2)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선일보, 선거보도 100건 중 검증보도 ‘4건’

신문별 정책언급 보도, 정책검증 보도건수도 살펴봤습니다. 정책검증 보도건수가 가장 높은 곳은 경향신문 25건(53%), 한겨레 18건(41%), 한국일보 14건(48%), 한국경제 13건(46%) 순입니다. 비중으로 따지면, 매일경제도 41%로 높지만 보도건수는 9건에 불과합니다. 검증보도 건수가 가장 낮은 곳은 조선일보 4건(21%), 중앙일보 6건(24%), 동아일보 6건(27%) 순입니다. 조선일보의 경우 총 선거보도는 100건으로, 가장 보도건수가 많은 경향신문(105건) 다음으로 높았지만 정책검증 보도는 4건(4%)에 그쳤습니다.

 

조선일보 검증보도 4건은 그 보도량도 부족하지만, 4건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만 검증했다는 점에서 검증 다양성도 부족했습니다. <조선칼럼/자칭 ‘경제 대통령’의 공약, 산수가 안 맞는다>(2월 25일 김신영 기자)는 이재명 후보의 ‘국민소득 5만달러’ 공약에 대해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매년 6%씩 성장해도 5만달러엔 못 미친다는 계산”이라고 짚었습니다. <사설/선심 공약 무차별 난사 이, 제대로 기억이나 하는지>(3월 2일), <한삼희의 환경칼럼/탈원전을 ‘이미지 세탁’ 하고 나온 감원전>(3월 2일 한삼희 선임논설위원) 등도 모두 이재명 후보 공약만 지적한 기사입니다. 공약은 검증할수록 좋지만, 특정 후보 공약에만 치우쳐 검증할 경우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정보가 불충분해 편향성을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프3_ 매체별.jpg

구분

정책언급만 한 보도 건수

정책검증보도 건수

합계

경향신문

22건(47%)

25건(53%)

47건

동아일보

16건(73%)

6건(27%)

22건

조선일보

15건(79%)

4건(21%)

19건

중앙일보

19건(76%)

6건(24%)

25건

한겨레

26건(59%)

18건(41%)

44건

한국일보

15건(52%)

14건(48%)

29건

매일경제

13건(59%)

9건(41%)

22건

한국경제

15건(54%)

13건(46%)

28건

합계

141건

95건

236건

△ 신문별 정책 보도 및 정책검증보도 건수(2/24~3/2) ©민주언론시민연합

 

특히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해 한국일보 <이·윤 돈 쓰겠다는 공약 내놓고…재정·노동개혁·공급망 등 난제는 쏙 빼>(2월 24일 조철환 에디터 겸 논설위원)는 “재정을 걱정한다는 신호라도 후보들이 줬으면 한다”, 동아일보 <사설/예고된 올 재정적자 71조, 이·윤은 기어코 100조 넘길 태세>(3월 1일)는 “(거대 여야) 두 후보가 내놓은 퍼주기 공약들은 이미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수준” 등을 통해 여야 후보의 재정 계획 없는 선심성 공약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공약’을 보면,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공약을 내놓고도 ‘세출조정’, ‘재량지출 구조조정’ 등 한계가 뚜렷하거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대책을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2월 16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각 정당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약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도 양 후보 모두 공약별 재원 마련안을 내놓지 않거나 추상적인 대안만 제시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특정 후보의 공약만 ‘선심성’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선택적으로 공약을 검증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책검증 ‘4건’ 조선일보, ‘후보 논란’ 집중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정책이 아닌 어떤 내용에 집중했을까요. 정책언급 외 보도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을 신문별로 분석해 봤습니다. 한 기사에 여러 내용이 혼재된 경우가 많은 신문 기사 특성을 고려해 한 문단 이상 혹은 관련한 내용 전반을 구체적으로 전했을 경우 주요하게 언급한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후보 유세 일정 등에 동행해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행보’, 후보나 후보 가족에 관한 의혹이나 문제 발언 등을 전한 ‘논란’을 포함해 ‘정책’, ‘여론조사’, ‘단일화’, ‘기타’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기타에는 선거 전반에 대한 비판, 사전투표 조작설, 연령별 선거인 수 분석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래프4.jpg

△ 2월 4주차(2/24~3/2) 매체별 보도 주요 내용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4주 차 행보를 주요하게 다룬 기사를 많이 작성한 곳은 경향신문입니다. ‘논란’을 비중 있게 언급한 기사가 가장 많은 곳은 조선일보로, 뒤를 이은 한국일보보다 14건이 더 많았습니다. 단일화를 주요하게 다룬 기사가 많은 곳은 한국일보, 조선일보 순인데요. 조선일보의 경우 전체 선거보도 100건 중 정책 증 보도가 4건, 정책을 언급하거나 검증하는 데 많은 비중을 할애한 경우는 17건으로 정책보다 논란, 행보, 단일화 등에 초점을 둔 보도가 더 많았습니다.

 

2월 한달, 정책검증 보도 불충분했다

 

그래프5.jpg

기간

총 선거보도 건수

정책 언급만한 보도

정책검증한 보도

정책언급 외 보도

2월 1주차

643

171

82

390

2월 2주차

796

139

108

549

2월 3주차

737

132

112

493

2월 4주차

638

141

95

402

합계

2,814

583(21%)

397(14%)

1,834(65%)

△ 2월 1~4주차(2/3~3/2) 총 선거 보도, 정책 언급, 정책 검증 보도 건수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를 시작한 2월 3일부터 4주간 총 선거보도 건수는 2,814건입니다. 이중 정책언급만 한 보도 583건(21%), 정책검증까지 한 보도 397건(14%), 정책언급 외 보도 1,834건(65%)입니다. 지난 4주 동안 10건의 기사를 봤을 때 유권자가 접할 수 있는 정책검증 기사는 약 1.4건에 불과했습니다. 선거에서는 정책 외에도 후보 도덕성 등 살펴야 할 것이 많지만, 검증보도가 10건 중 1.4건에 그친 상황은 유권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 달 간 정책보도 수치는 ‘역대급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 불리는 이번 대선에서 언론이 책임을 다했는지 묻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각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이에 부합하는지,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보도가 후보별 논란, 행보, 정치공방과 설전을 옮겨 쓰는 보도에 밀리면서 ‘비호감 선거’를 부추긴 것은 아닐까요.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진정 도움이 되는 보도를 했는지 언론 스스로 돌아보기 바랍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24일~2022년 3월 2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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