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온라인 보도_
이번 사건은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입니다.
등록 2020.04.14 16:52
조회 461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9일 <논평/차명진의 세월호에 대한 막말․혐오표현, 이렇게 보도합시다>에서 언론이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에 대해서 문제는 분명하게 비판하되, 유가족에 대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차명진의 세월호 혐오표현이 어떻게 보도되고 있는지 모니터했습니다. 그 결과 언론이 차 후보의 발언을 경각심 없이 전하면서 세월호 유가족 측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세월호 텐트 막말’이 아니라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

언론이 차 후보의 막말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다른 프레임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많은 언론이 이번 사건을 ‘세월호 텐트 막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연합뉴스), “통합당 ‘세월호 텐트 막말’ 차명진 제명”(헤럴드경제) “이날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제명된…”(경향신문) 이런 식입니다.

 

48일부터 413일까지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 중 차명진이 언급된 기사 3,064건인데요. 이중에서 이번 사건을 세월호 텐트 막말이라고 표현한 기사는 149건이나 있었습니다. 기사 제목으로 세월호 텐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44건이나 됩니다. 기사 본문에서 세월호 텐트가 포함된 기사는 총 895건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보도가 이런 보도행태를 보였습니다.

 

차명진의 세월호 모욕 막말․혐오표현을 표현하면서 ‘텐트’라는 말을 넣는 것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우선 차명진 씨의 막말이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텐트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은 선정적인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중요한 것은 차명진 씨가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로 혐오를 드러냈다는 것이지, ‘텐트가 아닙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범죄사건을 규정할 때 피해자 중심으로 드러내지 말고 가해자를 부각하자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나영이 사건’이 아니라 ‘조두순 사건’이며 ‘김지은 사건’이 아니라 ‘안희정 사건’입니다. 가해자를 부각하는 방식이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도록 돕는 것은 물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관점에서 보면 ‘세월호 텐트 막말’이라고 사건을 규명하는 태도도 부적절합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차명진 씨가 제기한 ‘의혹’이 아닙니다. 한 정치인이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사회적 혐오를 마음껏 활용했다는 것이며, 우리 사회는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유린하는 이와 같은 후진적 행태를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론은 반드시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 막말’이라고 표현하고, 더 이상 ‘텐트’를 언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텐트’ 표현 연합뉴스 < 세계일보 < 조선일보 순으로 많아

4월 8일부터 4월 13일까지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 중 ‘차명진’이 언급된 기사량은 총 3,064건이었는데, 그중 29%인 895건에서 ‘세월호 텐트’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보도 안에서 ‘세월호 텐트’를 언급한 보도량을 살펴보면 연합뉴스에서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계일보 33건, 조선일보 21건 순이었습니다.

 

사실 언론이 차 후보의 문제 발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텐트’라는 말을 불가피하게 언급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민언련 논평에서도 차명진 씨의 발언 일부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텐트’라는 표현이 한번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민언련은 최근 언론보도 행태를 분석하면서 이번 사안을 왜곡하는 프레임의 주된 키워드가 ‘세월호 텐트’임을 인지하고, 해당 논평에서 관련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민언련은 ,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보다 주의해서 보고서와 논평의 표현을 정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을 전하면서 차명진 씨의 구체적이고 선정적인 묘사는 불필요합니다. 그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번 사건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사들은 ‘텐트’라는 표현을 일절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호소합니다.

 

기사 제목에 ‘세월호 텐트’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한편, 기사에서 한번 ‘세월호 텐트’라는 표현을 언급한 수준이 아니라 제목에 ‘세월호 텐트’라는 표현을 쓴 경우는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기사 제목으로 ‘세월호 텐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44건이나 됩니다. 특히 연합뉴스 9건, YTN 6건, 서울신문은 5건, 조선일보·국민일보·세계일보는 각각 4건의 기사 제목에서 문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중에서 차명진의 혐오표현 자체를 많이 보도하지 않아서 관련 기사량이 적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YTN의 경우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매우 정확하게 지적하는 보도를 여러 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내용을 담았지만, 제목에서는 ‘세월호 텐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죠. 앞으로 ‘세월호 텐트’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으로 적확히 표현해줄 것을 거듭 당부합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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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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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

한겨레

한국

일보

1건

4건

0건

0건

5건

4건

4건

0건

0건

0건

방송사

지상파3사

종편4사

보도전문채널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연합뉴스TV

0건

2건

3건

0건

1건

0건

4건

6건

9건

△ 4/8~4/13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 중 제목에 ‘세월호 텐트’를 언급한 기사량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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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세월호 텐트’를 언급한 기사들

 

절대 노출해서는 안될 성적 은어를 기사에 그대로 담은 언론사와 기자명

언론은 차 후보가 말한 성적 은어인 ‘000’을 여과 없이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표현을 그대로 옮기는 것도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가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6년간 보수 세력에게 집요한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일베는 단식하는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을 했고 일부 시민은 ‘자식 팔아서 보상금 얻었다’는 망언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검열당하고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모두 우리 사회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저지른 폭력입니다. 이번 차명진 막말 사건도 그 연장선 위에 놓여있습니다. 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000’단어를 굳이 쓰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대열에 동참해서는 안 됩니다.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 중에서 성적은어를 그대로 표현한 기사는 총 27건이었습니다. 특히 이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한 매체는 극우 언론인 ‘펜앤드마이크’입니다. 총 6건의 기사에 문제 표현을 인용했습니다. 이외에도 일요시사․매일신문․이데일리 등 주로 인터넷 매체가 썼습니다. 연합뉴스는 <'세월호 막말' 차명진, 완주 의지…민주당 김상희 모욕혐의 고소>(4/9 조민정 기자)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차명진 후보를 두둔한 페이스북 글을 전하면서 문제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했습니다.

 

신문사

보도일자

기자명

팬앤드마이크

4/9

김민찬 기자

4/10

4/10

4/13

4/13

4/12

심민현 기자

일요시사

4/8

김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4/8

김성호 기자

조세일보

4/8

허헌 기자

뷰스앤뉴스

4/8

이지율 기자

4/9

이영섭 기자

매일신문

4/9

유광준 기자

연합뉴스

4/9

조민정 기자

굿모닝충청

4/11

정문영 기자

월간조선

4/13

권세진 기자

이데일리

4/13

조용석 기자

4/13

이종일 기자

아시아경제

4/13

이지은 기자

파이낸스투데이

4/13

전주명 기자

뉴스1

4/13

박태훈 선임기자

뉴데일리

4/13

오승영 기자

시사포커스

4/13

김민규 기자

국제뉴스

4/13

구영회 기자

4/13

구영회 기자

포쓰저널

4/13

김지훈 기자

CBC뉴스

4/13

심우일 기자

경상매일신문

4/13

최영열 기자

△ 차명진 후보가 언급한 성적 은어인 ‘○○○’을 여과 없이 사용한 언론사와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

* 해당 기사 중 그대로 인용하기 부적절한 제목이 포함되어 있어 전체 제목을 기록하지 않았음.

 

누리꾼 댓글 인용하며 진상규명하라는 언론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을 전하는 언론의 또 다른 문제점은 ‘네티즌 반응’ 이라는 미명 하에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댓글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4월 9일 뉴데일리 오승영 기자는 부적절한 누리꾼 댓글을 소개하며 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채널A <뉴스TOP10> 진행자 김종석 씨도 4월 8일 방송에서 차명진 막말 사건을 다루며 “차명진 막말 제명할 때는 하더라도 그 말 팩트 여부는 반드시 가려라”라는 누리꾼의 댓글을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진상규명 프레임은 차명적 후보의 막말에 동참하는 것이 마찬가지의 행태로 절대 언론이 동참해서는 안될 행태입니다.

 

민언련은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 관련 보도에 대해서 거듭 언론이 자중하기를 바라며, 다음의 사항을 지켜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무책임하게 여과 없이 중계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라.

- 성적은어나 ‘세월호 텐트’표현을 사용하지 말라.

△매우 위험한 혐오표현임을 분명히 하고, 부적절한 취지를 설명하라.

△선정적으로 소비하지 말고, 혐오표현 피해자를 내버려두지 말라.

△헛소문이나 추측성 기사가 나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

- 진상규명 촉구 댓글을 인용하면서 사실상 관련 주장에 동참하지 말라.

△언론을 통해 혐오표현이 확산되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보도하라.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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