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4.10.29 13:48
조회 197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4년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향신문 ‘더 이상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기획보도’, 뉴스토마토 ‘김건희 여사 총선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연속보도’, JTBC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의혹 연속보도’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10월

경향신문 ‘더 이상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기획보도’

뉴스토마토 ‘김건희 여사 총선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연속보도’

JTBC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의혹 연속보도’

 

 

경향신문 플랫 ‘더 이상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기획보도’

(8월 20일~9월 13일 / 플랫팀 임아영 젠더데스크 겸 팀장, 김정화·이아름 기자)

 

경향신문 여성시사 아카이브 플랫의 ‘더 이상 한 명도 잃을 수 없다’는 교제폭력에 희생된 여성 피해자들의 사례와 기록을 통해 범죄 특성을 분석하고, 피해자를 지켜내지 못한 수사기관 등 미흡한 처벌과 정부의 부실 대책을 구체적으로 짚어냈다.

 

국내에선 매일 한 명 이상의 여성이 친밀한 남성에게 목숨을 위협받는다. 지난해 살해 위협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여성은 최소 449명으로 19시간에 한 명꼴이다. 젠더 위계에 의해 일어나는 교제 살인은 20%에 육박한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은 여성이 살아가기에 안전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었다. 공식 통계조차 없는 국내와 다르게 해외에선 가정폭력 피해 여성 보호에 예산을 투입하고 수사기관은 집중 단속을 통해 고위험 범죄자를 추려낸다. 수차례 발의된 법안에도 ‘교제관계’ 범위조차 합의하지 못해 폐기된 국내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수차례 반복된 폭행 신고에도 경찰은 단순·기계적으로 수사를 종결 처리했고 가해자의 폭행은 더욱 심해졌다. 어렵게 법정에 가더라도 실형을 선고받는 비율은 극히 낮아 피해자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피해를 인정받아야 할 법정은 2차 피해의 현장이다.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법조인들의 발언은 정신적 학대이자 불명확한 처벌기준으로 양형 결과는 복불복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교제살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단조로운 일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교제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젠더화된 폭력 문제를 살펴본 이번 기획은 시의적절한 보도였다. 무뎌진 교제폭력 피해자들의 죽음과 우리 사회 무관심, 미흡한 처벌과 대책을 상세히 짚어 경각심을 높였고, 플랫폼 X에 ‘더 이상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계정을 만들어 피해를 막을 기틀 마련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돋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미디어오늘 경향신문 ‘더 이상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기획보도’를 2024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뉴스토마토 ‘김건희 여사 총선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연속보도’

(9월 5일~/정치정책부 최신형 부장, 김진양·한동인·유지웅 기자, 공동체부 박현광 기자)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최초로 보도하고 핵심 연결고리인 명태균 씨와 정부·여당 인사들의 관계를 추가 보도하며 불법 공천개입 사건이 공론화됐다.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봤다는 증언이 관계자들의 육성으로 처음 공개된 뉴스토마토 9월 5일 보도 이후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어 뉴스토마토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가 2월 29일 칠불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A의원을 만나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공천을 받아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세비 절반을 받아간 사실, 김 전 의원 소개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면한 명 씨가 여론조사를 무기로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수시로 여론조사를 보고한 정황도 잇따라 보도했다.

 

그러자 다른 언론도 취재에 뛰어들었고,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보도는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장인수 전 MBC 기자의 유튜브채널 ‘저널리스트’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는 대통령실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고, JTBC·채널A·동아일보·주기자LIVE 등은 명태균 씨 인터뷰에 나서며 파장이 확산됐다. 국정감사 쟁점으로 부상했으며 야당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추가해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했고, 공수처도 수사를 개시했다. 이번 보도는 권력감시와 견제를 위한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며 ‘불법 공천개입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토마토 ‘김건희 여사 총선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연속보도’를 2024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JTBC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의혹 연속보도’

(9월 23일~ / 법조팀 서복현·박병현·연지환·박현주·여도현·조해언 기자)

 

JTBC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증거를 잇따라 보도하며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와 공범들 간의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심층 취재해 구체적으로 짚었다. 동시에 검찰이 핵심 단서를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문제와 불기소 결정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먼저 JTBC는 202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와 40여 차례 통화한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이종호 전 대표가 김 여사와 10여 년간 연락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실 역시 오랜 전 연락이 끊긴 사이라고 선을 그어왔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공범 5명이 ‘한 배를 탔다는 의미’의 ‘BP패밀리’였다고 진술했던 ‘2차 작전’ 시기 주포(주가조작작전 총책임자) 김 모씨는 도피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제외한 공범들만 처벌받을 상황을 우려’한 편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의뢰한 ‘한국거래소 심리결과서’에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벌어들였을 수익과 시세조종 기준이기도 한 호가관여율 등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고발한 지 4년 6개월이 지난 10월 17일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JTBC는 이날에도 김 여사가 1차 주가조작 주범과 직접 통화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던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2차 주가조작 ‘BP패밀리’를 비롯해 1차 주가조작까지 검찰은 핵심단서를 잡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보도는 구체적인 단서와 끈질긴 취재로 검찰 수사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권력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 민언련은 JTBC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의혹 연속보도’를 2024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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