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포커스_
적반하장!
등록 2017.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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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적반하장!
‘방송장악방지’ 부르짖는 ‘동맹’의 속내 -
김서중 / 민언련 정책위원장·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그런데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영방송을 장악했던 주역 중 하나인 자유한국당이 이제 공영방송장악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설사 현 정권이 방송장악을 기도하려 한다고 가정해도 자유한국당은 낯부끄러워서라도 입을 다물어야 할 처지인데, 공영방송 정상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몇 가지 단초를 가지고 공영방송장악이라면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공영방송은 장악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전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임명한 사장과 그 사장이 임명한 간부들이 그 자리에 있다. 왜곡된 현실을 방치하는 것이 진정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일까?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호소하던 많은 언론인들은 해고, 징계, 인사조치 등으로 현장에서 배제되어 있다. 정권의 이해에 충실했던 경영진은 버젓이 제 자리에 있게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주장했던 언론인들은 올바른 언론활동을 억압당하거나 금지당하는 고통을 여전히 감수하라는 것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자유한국당의 방송장악저지 주장은 방송장악을 위해 알박기를 했던 사장과 그 사장이 임명한 간부진들이 임명자의 의도에 충실하게 보도를 왜곡하고 있는 행태를 지속하겠다는 의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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