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2023)_
‘유튜버’가 꿈이라는 조카이기범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위원)
중학교에 갓 입학한 조카와 대화 주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책을 같이 읽고 역할극을 하고 카드놀이, 음식 만들기, 그림 그리기 대결 등 ‘즐거움’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그 즐거움은 사라졌다. 조카가 스마트폰에 푹 빠지자 말 걸기, 아니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졌다. 공통 주제를 찾아야 했다. 조카가 스마트 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채팅과 게임에 푹 빠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 역시 그 나이 때에 오락실에 푹 빠지지 않았는가! 조카가 빠진 것은 채팅도 게임도 아닌 유튜브다. 조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를 알아야 했다. 그동안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 정도만 찾아봤으니.
유튜브는 무엇인가? 2005년 2월15일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 등이 엔지니어와 웹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비디오 공유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름은 바로 유튜브(YouTube). YOU+Tub(TV를 의미)를 결합한 단어다. 그들의 의도(?)는 단순했다. 슈퍼볼 공연에서 한 가수의 신체 노출 사고 영상을 찾기 어려우니 이를 대신 찾아주자는 것이었다. 1)자웨드가 처음 유튜브에 올린 ‘Me at the Zoo’라는 동영상은 2019년 3월29일 기준 6억 4,725만의 조회수 2)를 기록했다. 18초 영상은 별다른 메시지가 없지만 누구나 영상 제작해 올리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튜브 누가 얼마나 사용하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 유튜브와 스마트폰은 TV와 인터넷만큼이나 영향력 있는 미디어로 보고 있었다.3) 또 유튜브와 관련 질문에 85.1%는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고, 43.6%는 유튜브 방송 시청이 생활습관이라고 답하기도 했다.4) 또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검색 이용 조사에서는 네이버, 유튜브, 구글, 다음, 인스타그램 순이었고, 유튜브를 1인 방송의 대표로 봤다.5)
만약 10대에서 설문조사를 할 경우 오히려 텔레비전이 미디어냐고 되물을지도 모른다. 실제 조카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긴 시간 보고 있는 것이 낭비라고 말하기도 했다. 맞다. 나도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러면 유튜브는? 매력적이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식이다. 심지어 돈까지 벌 수 있는 매력적인 것(thing)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유튜브의 매력(?)을 꼽으라했다. 뭐든지 있어요. 게임방송과 먹방, 액체괴물 만들기, 종이 접기, ‘ASMR’이라는 요상한 카테고리의 영상까지. 검색은 함께 자동추천 검색돼 구독자를 유혹한다. 키워드로 검색 결과에 대한 관련 키워드 영상 또는 추천 영상 등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연관 영상은 계속해 손짓을 보낸다.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추천이 되는 것인가? 이것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이고 빅데이터를 이용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것을 믿는가?
영상을 올리는 이도 마법에 걸려든다. 조회 수와 엄지 척 그리고 공유. 그리고 댓글은 ‘인기’와 연결이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영상 하나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물론 조회수 높은 컨텐츠에 대해 광고가 붙고 돈이 지급된다. ‘억대 유튜버’6)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 알고리즘은 어떤 것인가? 돈과 인기를 거머쥐는 유튜버. 다들 꿈꾸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유튜버가 꿈이라는 조카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까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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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음 백과사전: 유튜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c003
2)jawed 게시일: 2005. 4. 23. The first video on YouTube. Maybe it's time to go back to the zoo? The name of the music playing in the background is Darude - Sandstorm. https://www.youtube.com/watch?v=jNQXAC9IVRw
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2019.3.6)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행태’ 및 ‘뉴스 소비’와 관련한 설문조사. 20대가 유튜브(20대 40.4%, 30대 27.2%, 40대 32.4%, 50대 26.8%)와 스마트폰(20대 40.4%, 30대 28.8%, 40대 24.8%, 50대 29.6%)을 미디어라고 생각. https://www.trendmonitor.co.kr/tmweb/trend/allTrend/list.do?code=0303#
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19 팟캐스트와 유튜브 이용 관련 조사
5)나스미디어의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https://www.nasmedia.co.kr/ko/pr/pr_report.do
6)유튜브 '수익 톱10' 중 9개가 키즈채널…언어장벽 없는 콘텐츠가 대세(한국경제 2018.12.23). 유튜브에서 월 최고 2억원 이상 광고수익을 올리는 국내 1인 유튜버(유튜브 동영상 제작자)의 75%는 주로 유아 대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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