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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동자 투쟁과 시민사회 연대의 힘이 만나는 해로!(이기범)[시시비비] 2015년 언론지형은?
언론노동자 투쟁과 시민사회 연대의 힘이 만나는 해로!
이기범 웹진 기획위원
2015년 언론지형은 어떻게 될까? 편중된 언론지형이 고착화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함께 언론 현업 내 투쟁의 기운과 시민사회 연대의 힘이 만나는 해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현재 언론은 어떤 위치에 놓여 있을까. 한마디로 권력과 자본이 언론을 주무르고 있다. “왜 보도가 안 되나요”라는 물음에 “장악됐어요”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거나 광고주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지금 언론사의 처지다, 심지어 언론인을 쓰레기에 빗댄 ‘기레기’라는 표현까지 나오기도 했다.
급변하는 매체환경 속에서 언론지형 자체가 왜곡
뉴스 역시 기존 신문과 방송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2014년 방통위가 내놓은 방송 매체 이용행태를 보면 10대(54.2%), 20대(55.0%), 30대(53.2%) 응답자는 스마트폰 이용으로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이용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40대(45.5%)와 50대(34%) 역시 감소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아울러 유료방송 가입률은 조사 대상의 90.1%(유선방송 60.4%, 디지털케이블 37.3%, 위성방송 12%, IPTV 27.7%)였고, 지상파TV만 시청하는 가구는 6.7%였다.
또 2014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보면 20대에 이어 중장년층까지 뉴스를 지상파에서 모바일 뉴스로 옮겨가고 있으며, 종이신문 열독률은 하락하고 온라인 이용 합산은 증가했다. 관심 가는 뉴스항목은 건강, 사건·사고, 취미와 레저, 날씨, 스포츠 연예, 경제, 지역 뉴스 순이었고, 정치와 여론은 뒤쪽으로 밀려나 있다.
뉴스 미디어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28점으로 지난해 비교해 0.12점이 떨어졌고, 언론인 신뢰도 역시 5점 만점에 2.68점으로 2010년 3.22점에서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특히 뉴스미디어 신뢰도 추이에서 지상파 텔레비전과 전국종합신문의 점수는 각각 3.9점(지난해 대비 -0.23점)과 3.43점(-0.22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2013년 대비 다른 매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일부에선 정보화와 네트워크 된 개인주의에 따라 ‘새로운 대중’이 등장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혁신적 리더십의 핵심은 콘텐츠로 지역의 네트워크화 등 진보생태계를 구축하고, 행동의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매체 다양성 및 언론의 공정성 확보’를 필수적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매체 변동 및 언론의 비공정성으로 인해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내용도 포함되어있긴 하다. 하지만 상식, 다양성 인정, 창조성, 경제적 진보 등 아젠다를 세우는 ‘프레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문제는 재차 강조한 내용으로 국민에게 전달되는 통로인 언론지형 자체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진보의 전략이라는 프레임을 아무리 촘촘하게 진정성 있게 잘 짜도 그것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될지는 의문이다.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무리 공을 차도 국민의 목소리가 정권에 닿기는커녕 오히려 탄압의 빌미가 되어 버리는 형국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힘은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에게 있어
△2012년 언론대파업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
지난 27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정기총회에서도 올해 ‘편중된 언론 지형의 고착화’가 우려스럽다는 전망을 냈다. 민언련은 △불법 및 편파로 얼룩진 공영방송 장악 △미디어법 개악과 종편의 정치적 편향성 △현 체제에서 공영언론 경영진의 민주적 교체 가능성 전무 △대안언론의 약진의 한계를 들었다. 민언련은 “부정선거 의혹, 일방적 공약 파기, 세월호 참사 등으로 정권의 정당성과 안정성을 상실한 박근혜 정권은 더욱 수구화 될 것이고, 이 정권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수단은 현 언론 지형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민언련은 기울어진 언론지형을 알리는 모니터 강화, 해직언론인 원상 회복 노력, 대안언론의 확장성에 기여와 실질적 연대 강화와 교육사업을 강조했다. 민언련은 “언론이 바로서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으며, 그 힘은 시민에게 있다”며 “그 명제를 잊지 않고 제몫을 해나가는 시민단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와 직결되며,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언론노동자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편중된 언론지형에 대한 책임 역시 정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힘 있게 투쟁하지 못한 언론노동자들에게도 있다.
지난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사 기자들이 외치고 뜨거운 심장을 모아 결의한 내용이 ‘자유언론 실천선언’이었고, 그 투쟁 정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본질적으로 자유언론은 바로 우리 언론종사자들 자신의 실천 과제일 뿐 당국에서 허용받거나 국민 대중이 찾아다 쥐어주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언론에 역행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사회 존립의 기본 요건인 자유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