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2023)_
이 정권이 사는 법: 찌라시, 삐라, 테러 (김동민)이 정권이 사는 법: 찌라시, 삐라, 테러
<시시비비> '종북 몰이'에 숨결 불어넣는 보수언론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찌라시' 정권이라고 부른다. 일리가 있는 비판이다. 그 빌미를 이 정권이 제공했으니 억울할 것도 없다. 이 정권은 찌라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집권에 성공했으며, 정권의 유지도 찌라시의 덕을 크게 보고 있다. 찌라시가 없었으면 부정선거와 국정문란의 책임을 전가할 대상도 없었을 것이다. 고마운 찌라시!
새누리당은 2012년 대선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소상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유출하여 선거유세에 활용하며 국민들의 반공심리를 자극함으로써 선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공개되어서도 안 되고, 공개될 수도 없는 국가기밀을 빼내 활용했던 것이다. 이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자 찌라시에서 얻은 정보라고 둘러댔다.
최근에는 청와대 문건이 밖으로 누출되어 비선의 정권실세가 국정을 농단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즉각 "찌라시 수준의 문건을 보고받았던 것"이라고 둘러댔다. 박근혜 대통령도 1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건은 루머이며 청와대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이라면서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에 날을 세웠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문건 유출의 혐의를 받고 검찰 조사를 받았던 최아무개 경위가 자살한 일에 대해 새누리당 대변인은 "찌라시 같은 문건의 유출은 무차별 의혹으로 부풀려져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면서 최 경위가 찌라시 때문에 자살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정부 비호에만 앞장서는 찌라시 저널리즘
찌라시(散らし)는 일본어로 주로 광고용으로 사용되는 '삐라'를 의미한다. 그래서 신문에 삽입되어 배달되는 광고전단을 흔히 찌라시라고 부른다. 혹은 찌라시를 배달하는 특정 신문들을 찌라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이유는, 증권가에서 믿거나 말거나식의 가공의 정보를 담은 정보지를 찌라시라고 부르는데, 그 특정 신문들은 증권가의 찌라시처럼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 정권이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빼내 선거에 악용하고, 국정원을 동원한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문고리' '십상시'가 국정을 농단해도 거칠 것이 없는 까닭도 이 찌라시라고 불리는 신문들이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조선일보>가 자신을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되었다"며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를 왜곡하며 유족들을 모독했던 찌라시 저널리즘의 진상이다.
삐라는 영어 'Bill(빌)'의 일본식 발음 비라(ビラ)의 우리식 발음이라는 설이 있다. 과거 냉전시대에 정부 주도로 주로 비행기에서 뿌려댔다. 찌라시는 삐라가 진화한 것이다. 이 시대착오적인 선전수단이 새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탈북자가 주도하고 때로 철학과 교수라는 자가 합류하여 북한지역에 삐라를 살포하는 작태를 연출하는 것이다.
이 삐라가 북한 지역에 뿌려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게 진짜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 목적은 국민들의 반공심리를 지극해 이 정권의 대북정책을 정당화하는 데 있다. 애기봉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도 같은 기능을 하는 신종 삐라다. 반공정책의 뿌리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로, 해방 후 역대의 친일정권이 써먹어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이 정권도 다르지 않다.
시민들의 북한 방문기 '토크콘서트'에 등장한 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