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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과 편파로 얼룩진 6ㆍ4 지방선거 (김언경)
등록 2014.06.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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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표로 보는 6ㆍ4 지방선거 방송보도 

무관심과 편파로 얼룩진 6ㆍ4 지방선거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다. 그중 방송보도는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YTN <뉴스나이트 1부>, JTBC <뉴스9>(주말 <주말뉴스>), TV조선 <뉴스쇼판>(주말 <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로 한정했다. 6.4 지방선거의 방송 선거보도의 문제점은 그간 17차례에 걸친 선거보도감시단 보고서를 통해서 매주 발표해왔다. 보고서에 많이 지적된 것은 후보간 네거티브 선거전을 거의 그대로 옮겨주는 나팔수 같은 보도태도를 보이는 등 편파성이 심각했다는 점이다. 특히 정몽준 후보가 일방적으로 제기하는 ‘농약 급식’ 프레임을 거의 모든 방송이 그대로 옮겨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민을 불안에 빠뜨린 논란의 실체적 접근에는 거의 손을 놓았다. 후보의 공격적 비판 발언을 그대로 매일 수차례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정작 그에 대한 적극적 검증을 해보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불공정 보도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후보자가 내놓은 정책에 대한 검증보도도 매우 부족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보도 유형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표로 살펴보고자 한다. 


KBS, MBC 선거보도량 매우 부족


이번 지방선거 보도의 특징은 선거보도가 매우 적은 편이었다는 점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여 참사 이후 중단되었던 선거논의가 다시 시작된 D-40 시점(4월 25일)부터 선거 전날까지 선거보도를 보더라도 선거보도 비중은 적었다. 


 

△ 방송사 6ㆍ4지방선거 D-40 메인뉴스 선거보도 비율 분석(4월 25일~6월 3일)


특히 KBS는 선거보도 비중이 5.4%로 가장 적었으며, MBC 8.8%, YTN 8.6%로 대중들이 많이 보는 지상파와 보도전문채널의 선거 무관심이 심각한 편이었다. 이에 비해서 종편은 선거보도 비중이 높았다.


선거보도 주제 분석 결과, 단순 보도가 대부분, 분석보도는 부족


지방선거 관련 보도의 주제를 분석한 결과 단순보도의 비율이 64.8%였다. 단순보도들은 당내 경선, 공천 관련 보도와 중앙당 치원의 선거동정, 지역별 후보 스케치, 후보 전략 단순소개, 공약정책 단순 소개 관련 보도들이다. 반면 후보검증분석, 공약정책 검증분석, 선거제도 관련 정보제공 등 분석보도는 9.7%뿐이었다. 이처럼 분석보도가 부족했던 데 비해서 선거판세 보도(여론조사 결과 인용 포함)는 15.1%나 할애해했다. 


 

△ 방송사 6ㆍ4지방선거 D-40 메인뉴스 선거보도 주제 분석(4월 25일~6월 3일)



방송사별로 단순보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MBC(74.2%)였다. 지상파 3사 중에서 MBC는 가장 부실한 선거보도를 했다. MBC의 단순보도 비율이 74.2%로 3사 중 가장 높고(KBS 51%, SBS 56.8%), 분석보도는 또한 KBS 26.5%, SBS 25%에 비해서 MBC는 6.7%뿐이었다. 한편 TV조선과 채널A는 분석 보도가 각각 4.6%, 4.9%로 전체 방송사 중에서 가장 적었다. 한편 선거판세 조사는 TV조선 19.5% 채널A 20.9%로 가장 많이 보도했다. 전반적으로 선거보도 비중이 매우 낮았던 KBS는 그나마 선거제도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보도는 11건으로 타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보도했다. 


선거 종류별 구분, 대부분 광역단체장 선거보도에 올인


6․4 지방선거는 서울시장 등 광역 단체장만 뽑는 것이 아니다. 교육감, 구시군장, 시도의원, 구시군의원, 광역비례, 기초비례 7가지 투표를 해야 한다. 그런데 방송보도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 중심(472꼭지, 60.3%)으로만 보도되고 있다. 

 

 △ 방송사 6ㆍ4지방선거 D-40 메인뉴스 선거보도 비율 분석(4월 25일~6월 3일)



표에서 전체 선거로 분류된 내용도 사실상 중앙당 차원의 선거활동 내용으로 광역단체장 중심 보도였다. 따라서 거의 지방선거 보도의 총 93.1%가 광역단체장 후보 관련 보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자 유형이 많은 선거인만큼 더욱 다양한 선거정보가 방송을 통해 제공되어야 함에도 광역단체장으로만 선거보도가 쏠린 것은 유감이다. 그나마 교육감 선거 보도가 나온 것도 사실상 고승덕 후보의 가족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작된 것이고, 그 이전에는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관련 보도는 사실상 짬짜미 선거가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관련 정보 제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