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특검은 대통령부터 언론부역자까지 남김없이 조사·청산하라“본 때를 보여야”한다, “열성과 근성으로 발본 색원”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회의에서 언론사 한 곳을 찍어 지시를 내렸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총리 한 명 인선 못하는 대통령의 무능력을 감추려 언론중재위를 동원했다. 고소와 고발도 서슴지 않았다. 비선실세를 추적하는 기자를 사찰했다. 언론사주의 세무 조사에 나섰고, 회장 교체에도 관여했다. 방통위에게 대통령을 비판한 기자를 ‘조치’하라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평론가는 출연 금지시켰다.
청와대는 공영방송 이사 후보의 성향까지 검증했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KBS 이사장과 수차례 통화하고 고대영 현 사장의 검토를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온 배경이다. 언론단체들이 청구한 국민감사가 김 수석에 대한 조사도 없이 끝난 것은 우연인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에 개입하고 통제했던 이정현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이 모든 겁박과 유린의 정점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 책임을 회피하며 최순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도 없었다. 오직 자신과 최순실만을 위해 청와대, 방통위, 방통심의위, 국세청까지 동원하여 모든 언론을 유린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언론인들은 대통령만을 위한 언론을 만들려고 저지른 청와대의 작태에 분노하고 있다. 언론 노동은 표현과 사상을 빚어내는 인간 고유의 노동이다. 언론인의 존엄한 노동을 두고 대통령의 심기에 따라 “각종 금전적 지원과 포상”을 주었다고 한다. 언론인에 대한 모멸이자 치욕이다. 금전과 특혜로 언론을 길들일 수 있다는 대통령의 생각은 언론의 독자이며 시청자인 국민마저 먹고 살기만 하면 되는 “개돼지”로 취급한 것이 아닌가.
특검에 요구한다. 청와대가 앞장선 언론 유린 의혹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사명이 특검에 부여되었다. 수사 대상은 14개에 한정되지 않는다. 대통령부터 언론 부역자까지 남김없이 조사, 청산하라.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자행된 공영방송, 공영언론 장악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라
언론 부역자들에게 통보한다. 특검과 국정조사가 실시되기 전,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눈을 감고 취재를 방해한 모든 언론 부역자들은 공개적으로 자백하고 배후를 밝히라.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유린에 동참한 죄는 한국 언론사에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 부역자로 남을지, 고발자로 남을지 선택의 시간은 많지 않다.
2016년 11월 16일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