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박근혜 대통령은 ‘어물쩍’ 그만 하고, 국민 앞에서 명확한 입장 밝혀야
등록 2016.11.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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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박근혜 대통령은 ‘어물쩍’ 그만 하고, 국민 앞에서 명확한 입장 밝혀야(2016.11.9)

- 책임 회피, 국민 기만 화법, 더 이상 안 통한다

 

어제(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국회가)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박 대통령이 남긴 말만 놓고 보면,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은 철회하겠다는 것인지, 새 총리에게 부여하겠다는 ‘내각 통할’의 권한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무엇도 분명치 않다. 국민 다수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초유의 국정 위기 상황 앞에서 박대통령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어물쩍’ 표현으로 폭발한 민심을 또 다시 기만했다.
 
대통령의 어물쩍 발언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해석이 다양하게 쏟아지자 그때서야 청와대 관계자들이 나서 이런 저런 공식 ‘추정’을 내놓았다. 국민은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확하게 어떠한 해명과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야당이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겠다고 분주한 사이, 주류 언론은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졌다며 야권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다렸다는 듯 ‘이제 혼돈을 넘어 정국 수습 국면’으로 전환하자고 한다. 대통령은 민심을 외면, 정치권은 민심을 왜곡, 언론은 민심을 호도하고 있는 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 국민 앞에 서 정확한 언어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라. 또한 기자들로부터 국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받고 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 끝으로 언론에 당부한다.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아직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재벌, 권력, 언론이 공모한 희대의 게이트는 이제 막 열리고 있다. 지금은 ‘수습’을 논할 때가 아니다. 대통령의 ‘어물쩍’ 화법을 두고 꿈보다 좋은 해몽은 그만 하라.
 
 

2016년 11월 9일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