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민영삼·최철호라니, 윤석열 정권 인사기준은 ‘극우·막말·편파’인가
등록 2024.08.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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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을 위해 법도 절차도 깡그리 무시하며 폭주하는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안무치가 끝이 없다. 취임 당일 위법적 ‘2인체제’ 의결을 통한 밀실 협잡으로 공영방송 여권 추천 이사진만 날치기 교체한 것도 모자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을 임명했다. 미디어 공정성 따위는 집어던진 채 극우·막말 전사들로 언론기구 전반을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다.

 

민영삼 전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내정설이 거론될 때부터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부적격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출마 당시 “좌파세력의 포퓰리즘과 가짜뉴스를 타파하겠다”고 주장했으며, 코바코 사장 면접심사 당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개구리가 뒤지기 전에 다리 쭉 뻗는다. 금년 전기 국회에 그런 상태가 오지 않을까”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대선마다 선거캠프에 합류해 정치권에 발 담그고, 종편 출연자와 극우 유튜버로 막말과 왜곡된 주장을 일삼던 자가 방송 공공성을 근간으로 하는 공기업 사장으로 가당키나 한가. 그럼에도 부적격 인사를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공영방송 광고판매 대행기능을 악용한 ‘광고탄압’으로 MBC 돈줄을 옥죄겠다는 불순한 목표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된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 역시 편파 논란에서는 민영삼 사장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보수성향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최철호 이사장은 선방심의위원 임명 당시부터 편향적 인사로 논란이 됐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최철호 전 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대해 “평범한 가정주부”가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선물을 받은 것”이라 발언해 지탄을 받았고, MBC를 ‘친민주당 매체’라고 비난하면서 “정부여당에 융단폭격과 같은 방송을 해왔다” 등 망언을 쏟아냈다. 무자비한 표적심의로 공영방송을 난도질한 자가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으로 영전한 것이다. 시청자 권익증진이 목표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이제 ‘윤석열·김건희미디어재단’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인사청문회 내내 수억 원대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 숱한 비리의혹에도 오만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 이틀 만에 온갖 꼼수와 편법을 동원해 극우 편파적인 인물들로 공영방송 이사회, 미디어기구 수장을 갈아치웠다. 임계점을 넘어선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 가속 페달에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어이 공영방송을 필두로 한 미디어 공공성을 말살시키겠다는 것인가. 더 늦기 전에 언론파괴 무법질주를 당장 중단하라.

 

2024년 8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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