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공동기자회견문] 이진숙의 방통위는 언론사에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
등록 2024.08.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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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출범 이래 최악의 인사가 이뤄졌다. 사흘간 진행된 방송통신위원장후보 청문회에서 이진숙 씨는 극우 편향의 역사관, 노조를 향한 뿌리박힌 혐오와 사찰, 후배 기자들에 대한 무책임, 사회적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무례,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까지 대한민국 공직자가 가져선 안 될 모든 흠결을 낱낱이 드러냈다. 

이진숙 씨는 청문회에서 무자격에 대한 인정은커녕 “MBC 보도 편향을 시정할 이사 선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임명한 의도가 무엇인지 노골적으로 밝혔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뒷배를 자랑했다면, 이진숙 씨는 공영방송 해체라는 대통령 하명을 신속히 이행하겠다는 충성서약만 한 꼴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대통령은 무엇이 급했는지 오늘 오전 방통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오늘 우리는 분노를 넘어 참담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 방송기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방통위원장에 오른 이가 기자 본연의 감시와 비판을 보도 편향으로 몰아가며 모든 기자의 부끄러움이 됐다. 보도본부장으로서 세월호 보도 참사의 책임자였던 이가 <세월호 보도 … 저널리즘의 침몰> 보고서로 고개를 숙였던 방송기자 후배들의 진정성을 짓밟았다. 지상파 방송사의 공익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을 맡겠다면서 UHD, OTT 등 방송환경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진숙 씨는 청문회 기간 동안 방송의 공적 책무와 시청자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극도의 편향성을 보였다. 

이진숙 씨는 이 한 마디 한 마디를 명심하라. 오늘의 취임식과 공영방송 이사선임의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라. 대통령의 하명으로 공영방송을 해체하고, 며칠 전 연임된 류희림 방심위원장과 언론 자유를 말살할 당신의 시간은 한국 언론사에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 오늘 다시 시작된 불법적 2인 체제 방통위의 모든 의결은 어떤 명분으로도 포장할 수 없는 반헌법적 작태일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진숙 씨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명칭을 도저히 붙일 수 없는 이유다. 

오늘 이 시간부터 이자리에 모인 언론현업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2인 체제 방통위의 모든 행동과 발언 하나 하나를 엄중히 따져 물을 것이다. 법적 조치뿐 아니라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시간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2024년 7월 31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