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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잘 들으라!” ‘회칼테러’ 언론 협박한 황상무 수석 즉각 파면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등록 2024.03.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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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9시뉴스 앵커 출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3월 14일 출입기자 오찬에서 MBC를 겨냥해 언론인 ‘회칼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협박에 나섰다. 언론인 ‘회칼테러’ 사건은 노태우 정권에서 육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정권 비판 칼럼에 불만을 품고 흉기로 기자를 습격한 참담한 언론탄압 사건이다. 황상무 수석은 “MBC는 잘 들으라”고 특별히 지칭한 뒤 당시 사건이 정부 비판 기사로 인해 야기되었다는 듯이 말했다.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MBC를 향한 공공연한 협박임을 숨기지 않으며, 윤석열 정권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윤석열 정권이 MBC의 정부 비판 보도에 왜곡된 언론관을 드러낸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미국 순방 중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비속어 파문이 일자, 대통령실은 사과는커녕 MBC의 왜곡·조작 보도를 주장했고 외교부는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에 나섰다. 같은 해 대통령실은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되고 있다며 국익을 핑계로 MBC 취재진에게 대통령 순방 전용기 탑승 불허까지 통보했다. 또한 MBC가 3월 6일 대통령실이 인사검증과정에서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수처와 야당, 좌파언론이 결탁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급기야 공영방송 KBS 기자 출신으로 언론인 ‘회칼테러’ 사건이 갖는 언론탄압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황상무 수석은 해당 사건을 운운하며 MBC를 협박했다. MBC를 본보기로 삼아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하려는 다른 언론까지 겁박하며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바라는 대로 대통령 발언과 정부 정책을 그대로 받아쓰기만 한다면 언론이 아니라 국정홍보 기관에 불과하다. 윤석열 정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자유를 반헌법적 언론관으로 억누르려 하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 황상무 수석은 언론인 출신으로서 양심이 있다면 고개 숙여 사과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시민사회수석으로서 자질은커녕 최소한의 언론관도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 황상무 수석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2024년 3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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