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공동기자회견문] 낙하산 박민 KBS 사장과 이제원 제작본부장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시도를 규탄한다.낙하산 박민 KBS 사장과 이제원 제작본부장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시도를 규탄한다.
공영방송 KBS의 시계가 10년, 아니 그보다 더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KBS다큐인사이트팀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 이후 생존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 중이던 다큐멘터리가 이제원 제작본부장의 방영 연기 지시로 제작 무산 위기에 놓였다.
문제의 시발점인 이제원 본부장은 참사일 이틀 뒤인 4월 18일로 예정돼 있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6월 방영으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4월이 아닌 6월에 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 이제원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일도 모르는가! 6월에 제작하라는 것은 사실상 해당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
방영을 연기하라는 이유도 기가 찬다. '총선 앞뒤 두 달이 총선 영향권'이라며 해당 다큐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6월로 연기하라는 주장이다. 총선 이후에 방영하는 다큐가 어떻게 총선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인가!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나아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참사에 또 한번 정치색을 덧입혀 총선 영향 운운하는 것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를 또 한번 능욕 한 것이나 다름없다.
참사 10주년 다큐의 방영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다큐에 출연했던 핵심 출연자는 "10주기가 아니면 방송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의미있는 것들이 담겨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부디 이 다큐가 세월호 10주기 때 방영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까지 하고 있다. 보도국장의 막말로 인해 상처받은 유가족들이 KBS 앞까지 찾아와 울부짖으며 사장 면담과 해당 간부 해임을 요구하던 2014년 5월의 KBS의 모습과 2024년 KBS의 모습이 다른 게 무엇인가!
세월호 이후 10년은 공영방송에게도 반성의 시간이었다. KBS구성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라는 일념으로 거듭 반성하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낙하산 박민 사장과 이제원 본부장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시도로, KBS 구성원들이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번 사태로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다시 한 번 무너졌다. 국민들이 공영방송의 추락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KBS 낙하산 박민 사장과 이제원 본부장은 지금이라도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만약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가 예정됐던 4월 18일에 방송되지 않는다면, 지난 2017년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이 되겠다'며 국민에게 했던 약속했던 언론노동자와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이 함께 연대해 낙하산 박 사장을 비롯한 KBS 경영진을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
2024년 2월 19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준), (이하 가나다 순)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권력감시대응팀, 녹색연합,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문화연대, 민변 미디어언론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불교환경연대, 블랙리스트이후, 사단법인 오픈넷, 서울인권영화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인권센터, 여성환경연대,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민중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참여연대,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함께하는 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