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지명되자마자 시대착오적·반민주적 언론관 보여준 이동관 후보 사퇴하라지명되자마자 시대착오적·반민주적 언론관 보여준 이동관 후보 사퇴하라
이동관 후보자는 7월 28일 내정 발표 직후 ‘야당과 비판언론의 질책이나 비판을 겸허하게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지만, 며칠도 지나지 않아 비판에는 귀닫고 정권에만 충성하는 언론탄압의 화신임을 행동으로서 입증하고 있다. 그야말로 ‘언론탄압의 대명사’, ‘언론공작 기술자’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다.
지명된 지 불과 이틀만에 이동관 후보자는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한 YTN 보도를 부인하면서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또 이 후보자는 1일 출근길에서 “공산당 신문·방송은 사실이나 진실을 전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에 언론 아니라 기관지라고 한다”며 철지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기자들이 “이 후보자가 생각하는 기관지가 있나”고 되묻자 “국민이 판단하고 본인들이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남을 함부로 ‘공산당 기관지’라고 매도하면서 명예훼손죄는 무서웠는지 주어는 숨겼다.
윤석열 정부는 비판언론에 가짜뉴스 낙인을 찍어 왔다. 이제 윤석열 정권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자의 입으로부터 ‘공산당 기관지’라는 새로운 낙인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있다. 도저히 정상이 아니다. 이동관 후보의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인 언론관은 방송 독립성·공공성과 방송의 자유를 지켜나가야 할 방송위원장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된다면 그나마 유지되어온 우리 언론자유, 언론다양성 그리고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이동관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
공영방송과 공영언론, 언론자유와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파괴됐던 2008년 악몽이 되살아난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공영방송과 공영언론 이사진과 사장을 바꾸어 장악하는 일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정례 라디오방송이 등장하고 비판적인 신문, 인터넷언론의 취재와 보도, 광고를 통제하고 시민의 표현의 자유마저 억압하고 통제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제나 그랬듯이 시민과 함께 언론의 공공성과 언론자유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다. 이동관 후보자 사퇴투쟁은 그 첫단계가 될 것이다.
2023년 8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