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부산민언련] 한국신문협회의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 부회장 선임에 유감을 표한다
한국신문협회의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 부회장 선임에 유감을 표한다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이 한국신문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6월 23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353차 이사회를 열고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보선했다고 밝혔다.
매일신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난 2월에 한국신문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던 이상택 사장은 매일신문의 대주주가 지역 운수업체인 코리아와이드로 바뀌면서 물러나게 됐다. 그 결과 공석이 생긴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자리에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 보선으로 선임됐다.
매일신문이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유에서 중견기업으로 넘어가면서 밀실 매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이는 지역신문의 소유구조와 편집권 문제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생긴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자리에 선임된 인물이 건설사와의 부적절한 투자공생 관계로 물의를 일으킨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이라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9월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진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의 부적절한 건설사와의 투자 공생 관계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는 공분했고, 부산일보 노조를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사모펀드 투자와 회사 수익금 횡령 등의 의혹에 대한 고발로 현재 수사를 기다리고 있는 김진수 사장의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선임은 부적절하다.
물론 한국신문협회는 김진수 개인이 아니라 부산일보를 대표해 김진수를 부회장으로 선임했음을 강변할 수도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1957년 전국 일간신문과 통신사의 발행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그 공신력과 상징성, 대표성이 상당하다. 현재 유력 전국지는 물론이고 대표 지역지까지 총 54개의 신문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신문협회의 임원인 회장과 부회장은 신문사의 발행인으로 구성돼 있다.
자본과 권력의 압박으로부터 일선 기자들의 편집권을 최일선에서 보장해야 하는 게 신문사 발행인의 역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은 이러한 책무를 내던지고 건설사와 투자 공생 관계 형성, 광고·발전기금 횡령 혐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 탈락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김진수 사장과 같은 인물을 한국신문협회의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게 법적, 절차적 문제가 없을지라도 일선 기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적지 않음을 우려한다. 언론인의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부산일보의 신뢰를 저해한 인물을 54개 신문사가 가입돼 있는 단체의 부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더욱 승승장구하게 한 한국신문협회의 이번 처사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2022년 7월 1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