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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언련네트워크] 지역언론사의 모바일 뉴스채널 입점 확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등록 2020.12.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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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의 뉴스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가 올해 뉴스제휴 심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는 제휴 규정에 따라 기사 생산량, 자체 기사 비율, 윤리적 실천 의지의 ‘정량 평가(20%)’와 저널리즘 품질 요소, 윤리적 요소, 이용자 요소 등이 포함된 ‘정성 평가(80%)’로 진행된다. 특히 심의위원회는 ‘저널리즘 품질평가 TF’와 함께 ‘지역매체 입점 혜택 TF’, ‘노출중단 등 제재 처분 실효성 연구TF’ 등을 통해 평가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포털의 지역 이용자 무시와 지역언론 배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네이버는 2018년 검색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모바일 콘텐츠 제휴 언론사 중 지역언론을 모두 배제했다가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등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강원일보‧매일신문‧부산일보 등 3개사를 모바일 뉴스콘텐츠 제휴사(CP:Contents Provider)에 포함시켰을 뿐이다.

 

포털은 뉴스 전파와 디지털 공론장에서 어떤 언론사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뉴스를 볼 때 스마트폰 등 모바일 미디어를 이용하는 게 일상화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년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를 통한 포털(네이버‧다음‧구글 등) 뉴스 이용률’은 72.4%이다. 뉴스를 이용할 때 접속하는 포털 사이트는 네이버가 87.4%로 가장 많고, 다음(9.9%), 구글(1.7%), 네이트(0.7%) 등의 순이다. 이는 한국인의 뉴스소비가 ‘스마트폰의 네이버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포털에서의 지역언론 배제는 지역민의 알권리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함으로써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한다.

 

최근 신문사가 하나도 없는 지역부터 신문사가 현격히 줄어서 기능을 거의 상실한 지역을 가리키는 개념인 ‘뉴스사막’(News Deser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뉴스사막화’는 해당 지역의 정보 빈곤과 경제적 빈곤으로 이어져 공동체의 붕괴를 초래한다. 문제는 뉴스소비의 포털의존도 심화와 포털에서의 지역언론 배제가 한국형 뉴스사막화의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네이버 역시 TF를 구성하고 지역언론사의 모바일 뉴스채널 입점에 나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그 의지를 실천할 때다. 지역과 지역언론을 정치적, 경제적 변방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공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색 맞추기 용으로 그쳐서도 안 된다.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청 역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역언론사의 모바일 뉴스채널 입점 확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2020년 12월 9일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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