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조선일보, 하다하다 유튜브 속 조롱까지 기사화하나최근 공개된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하 신문윤리위)의 7월 심의 결정 현황에 따르면 조선일보를 비롯해 유력매체들이 유명 배우를 모욕하는 내용의 기사로 중징계인 ‘경고’ 조치를 받았다. 조선일보 온라인판 기사 <“송혜교가 만났던 남자들은…” 강용석 발언에 네티즌 갑론을박>(6/29)은 변호사 강용석 씨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강 씨 등이 반복 노출한 배우 송혜교 씨에 대한 모욕성 합성사진 및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배우 송혜교 씨를 향한 성차별적 루머가 마치 사실인양 유포될 수도 있는 위험한 보도였다.
조선일보 뿐 아니라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국민일보, 동아일보, 국제신문, 세계일보, 아시아경제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신문윤리위는 ‘경고’를 가하면서 “변호사 강용석의 유튜브 채널의 내용을 인용했다 하더라도 방송에서 문제가 있는 발언을 검증 없이 그대로 내보내 게이트 키핑을 소홀히 했고 대중의 관심 대상인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사생활을 희화화한 내용을 실어 당사자에게 모욕을 준 측면이 있으며 여배우라는 이유로 성차별적인 시각에서 나온 조롱을 오히려 조장하거나 부추겼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신문윤리위의 심의 결정 이후 조선일보와 여타 일부 매체는 모욕성 합성사진만 은근 슬쩍 삭제했다. 이번 심의 결과는 상업적 이익을 노려 유튜브 속 허위조작정보나 인권침해 발언까지도 기사로 만들어내는 조선일보의 저속함이 드러난 일부 단면일 뿐이다. 실제 조선일보는 유튜브는 물론,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 인터넷 상의 확인되지 않은 낭설들을 보도로 만들어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인터넷 발 왜곡 정보 악용, 정치적 목적도 있다
유튜브와 일베 등에서 허위조작정보나 모욕성 발언 등을 인용해 기사화하는 조선일보의 속내에는 상업적 이윤추구뿐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도 있다.
최근 일본 경제보복 국면에서도 조선일보는 우리 국민의 불매운동에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는 뷔페식 불매운동”(<최보윤의 뉴스를 입다/불매운동도 뷔페처럼?>(7/30)), “불매운동, 반일 시위 조장은 기업과 국민을 인질로 삼는 것”(<일본의 경제보복이 선거용?>(7/10))이라고 폄훼했다. 이런 주장은 일베의 논리와 일맥상통할 뿐 아니라,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마이니치신문 칼럼(7/8))는 일본 언론과도 동일하다.
강원 지역에 큰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술을 먹느라 5시간 동안 행방불명됐고 결국 늑장 대처했다는 유튜브 가짜뉴스를 주요 일간지 중 유일하게 지면에서 거론한 것도 조선일보(<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통치권자의 반칙>(4/16))였다. 모두 현 정부를 비난하는 편협한 시각이나 허위 정보로서 조선일보가 ‘정부 비난’이라는 똑같은 목적으로 이러한 내용들까지 보도에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경제보복 국면을 맞아 국민들은 조선일보의 친일 반민주 행태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낭설을 인용하고 일베식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행태에는 탄식만 나올 뿐이다. 우리는 조선일보에게 묻는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선정적 보도에 유튜브 가짜뉴스를 인용하고,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서 편협한 일방의 목적을 위해 인터넷 발 왜곡 논리를 동원하는 것이 ‘정의옹호·문화건설·산업발전·불편부당’이라는 조선일보의 ‘사시’에 부합하는가? ‘정의’는커녕, 혹세무민하는 유튜브 가짜뉴스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기본적인 저널리즘마저 내팽개치는 것이 조선일보가 입버릇처럼 내세우는 ‘1등 신문’의 품격인가?<끝>
2019년 8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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