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국언론진흥재단, 불공정보도 주역 이사 선임 절대 안 된다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 이사 공모에 이래운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이 지원했다고 한다. 이 보도본부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불공정 보도 논란을 일으키며 연합뉴스 파업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국가 예산을 운용해 언론을 지원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 이사직에 지원하다니. 그야말로 몰상식한 일이다.
이 전 보도본부장이 보도부문 책임자로 재직할 당시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에서는 ‘정부 편향적 보도’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에 청와대 내곡동 사저 논란이 일자 청와대 측 해명 기사만 내보내 ‘청와대 기관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전 보도본부장은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사망 오보 사건과 관련해서는 회사 명예훼손·직무태만·윤리헌장 등 사규위반으로 징계를 받기까지 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부하고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 및 상무이사로 임명된 이후에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친박 뉴스를 주도한 이력도 있다. 심지어 지난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미디어 특보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에도 ‘가장 먼저 개혁 대상이 되어야 할 당사자가 특보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힐난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책임 하에 발생한 불공정보도와 뉴스콘텐츠 질 저하에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끊임없이 개인 영달을 위해 언론계를 기웃거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이런 인물의 이사 선임이 유력하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한심하고 참담한 일이다. 상임 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원칙에 어긋나는 인물을 자리에 앉혀 논란을 자초하지 말라. <끝>
10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