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후안무치’ 최남수, 즉각 사퇴하라경악할 일이다. YTN이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사회원로·각계대표(이하 원로·대표) 227인에게 유감을 표시하는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서 YTN 경영진은 원로·대표 인사들이 ‘노조의 일방적·불법적 그대로 수용해’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남수 씨가 ‘노사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YTN을 등졌으며’, ‘직원들의 메신저를 불법 사찰했다’는 원로·대표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법과 원칙, 상식에 따라 YTN이 정상화될 수 있게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국민과 시청자를 우롱하는 작태다.
최남수 씨가 사장인 YTN에서 보인 이 같은 모습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장악됐던 공영방송 KBS, MBC의 적폐 사장들이 방송정상화를 요구하는 사회원로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이른바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폄훼하던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정상화를 얘기해야 하는 시점에 적폐의 모습을 반복하는 YTN, 결국 최남수 사장의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적반하장(賊反荷杖) 태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4일 원로·대표 인사들 227인이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에 나선 건 노조의 주장에 휘둘려서가 아니다. 최남수 씨 스스로 YTN 사장은커녕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와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최남수 씨는 사장 후보 시절부터 이미 ‘부적격’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YTN이 위기에 처한 시기마다 자신의 이해를 우선하며 동료들을 떠났고, 머니투데이방송(MTM) 재직 시절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칭송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칼럼들을 여러 차례 썼다. 이런 전력만으로도 원로·대표 인사들은 최남수 씨가 YTN 정상화를 이끌 사장으론 부적격이라고 판단했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의 노력을 신뢰했다.
하지만 최남수 씨는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YTN의 통합을 해친 ‘적폐’ 인사들을 청산하는 일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내팽개치고, 자신을 반대하는 노조 조합원 12인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년 동안 YTN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되찾기 위해 헌신한 이들은 청산해야 할 적폐로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과거 최 사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성방송인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수준의 인권 의식으로 YTN 언론인들을 대표하겠다는 것은 YTN 언론인들의 명예까지 더럽히는 일이다.
227인의 원로·대표 인사들은 심사숙고 끝에 최남수 사장의 즉각 사퇴가 YTN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답이라는 명확한 의견을 표명했다. 이미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남수 씨는 더 이상 추태를 확대 재생산하지 말고 깨끗하게 YTN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한 최남수 씨를 사장으로 선임한 대주주인 마사회와 한전KDN 등도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수준미달의 부적격 사장이 YTN의 정상화를 발목 잡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방송 정상화의 거대한 흐름 속 YTN만 분열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방치될 순 없는 일이다.<끝>
1월 3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