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방통위는 즉각 이인호 이사장 등 KBS 적폐 비리 이사 해임 건의에 나서라감사원이 오늘(11월 24일) 오후 공영방송 KBS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한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미 KBS 이사들이 업무추진비를 쌈짓돈처럼 유용한 정황들이 나왔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했지만, 확인된 실태는 예상보다 더 충격적이다.
감사원은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서 방송통신위원장에게 KBS 이사장과 이사 9인에 대해 업무추진비 사적사용 규모 등 비위 경중을 고려해 해임을 건의하거나 이사 연임 추천 배제 등의 인사조치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인호 이사장은 2821만 8430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사적사용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시간, 장소, 용도 등에 집행하고서도 직무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하거나 소명하지 못했다. 이인호 이사장만이 아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사장을 비롯한 11인의 이사진은 7419만 원을 선물구입과 사적사용으로 의심되는 주말, 또는 자택인근 등에서 식비로 사용하고도 직무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소명하지 못했다. 또한 1176만 원을 핸드폰 등 개인 물품 구입과 개인 동호회 활동 경비, 단란주점 이용 등에 사용했다.
굳이 지적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얘기지만, 업무추진비로 KBS 이사들이 개인 물품을 사고, 업무연관성을 증명할 수 없는 비싼 식사를 하며, 개인 동호회 활동 경비를 지불하거나, 단란주점을 이용하는 게 국민이 낸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일 수 없다. 감사원이 국민이 낸 수신료를 쌈짓돈마냥 사용한 비리 이사들에 대한 해임 등의 조치에 나설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한 건 당연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감사원의 통보대로 즉각 이인호 이사장을 비롯한 KBS 비리 이사들에 대한 해임 건의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인호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은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 감사원이 진행한 감사 활동을 “혈세 낭비”라고 폄훼하며 부끄러움이라곤 모르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80일 넘도록 공정방송 파업을 진행 중인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일부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청구를 한 데 대해서도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며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고대영 사장 등 KBS 경영진도 이에 발맞춰 감사원에 감사 중단을 요구하고, 새노조가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사적사용을 알게 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비리 이사들과 고대영 사장이 서로를 감싸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이들이 바로 ‘적폐 공동체’라는 걸 방증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감사원에서 통보한 조치를 즉각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소한의 도덕조차 상실한 ‘적폐 공동체’는 자리 보전을 위해 KBS와 이사회를 정치 도구화 하는 일도 서슴지 않을 게 불 보듯 빤하다. 좌고우면으로 KBS 구성원들과 촛불 시민들이 염원하는 KBS 정상화의 시기를 놓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신속한 결단을 기대한다. <끝>
11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