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안광한·윤길용 배임횡령 의혹에 대한 논평

안광한·윤길용을 기소하라
MBC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싸움에 돌입할 것이다
등록 2017.04.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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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부역자 안광한 MBC 전 사장에게 업무상 배임·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미디어오늘과 한겨레는 안광한 씨가 MBC 자회사인 MBC플러스 사장 재직 때 사실상 개인 외유에 공금을 사용하고도 이를 반납하지 않아 업무상 배임·횡령죄에 해당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는 안광한 씨가 2013년 10월 모나코에서 열린 ‘스포텔’(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관련 콘텐츠·중계권 박람회) 참석 차 출장을 갔는데 6박 7일 일정 중 이틀만 현지에 머물렀을 뿐 나머지는 주변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MBC 사규에는 업무 목적 외로 지출한 출장비는 전액 반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안광한 씨는 현재까지 이를 반납하지 않고 있다. 또 행사 참관 등록비를 지불하고 출장 근무지를 이탈해 외유를 즐기는 것도 취업규칙(복무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보도는 윤길용 MBC NET 사장에게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윤길용 씨가 울산MBC 사장 시절 자신의 인사권자인 당시 안광한 사장과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 현 고영주 이사장,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업무추진비가 아닌 광고영업비를 전용해 고가의 선물이나 골프 접대를 했다는 것이다. 로비의 효과인지 윤길용 씨는 울산MBC 사장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3월 31일 MBC NET 사장에 선임됐다. 지역MBC의 콘텐츠를 전국에 전파함으로써 지역 언론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MBC NET 사장은 지역MBC 출신들이 선망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리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무자격인 윤길용 씨가 선임된 것은 인사권자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윤 사장에 대한 감사는 작년 11월에 종료되어 보고서 작성만 남겨놓고 있음에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관련 감사인 두 명은 보고서 작성 도중에 타 부서로 전보 조치되었고, 그 중 한 명은 출근정지의 징계를 받기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감사 중에 보직을 변경하는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인 사례로 윤길용 씨의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한 인사권 남용의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도 방송문화진흥회는 법적 책임을 물어도 모자랄 안광한 씨에게 특별퇴직공로금 5천만 원과 자문위원 활동비로 1년간 월 1천만 원 등 총 6억 원에 이르는 회사 돈 지급을 결정해 관리․감독 기구로서의 책임을 방기했다. 뿐만아니라 윤길용 씨의 MBC NET 사장 선임을 용인해 비리 전력자의 자리 봐주기에 동참했다. 이렇듯 법적 책임을 져야할 적폐세력들이 회사 돈을 두둑이 챙겨 퇴임하고, 자리를 옮겨가며 승승장구하는 게 오늘의 MBC 현실이다. 이들과 한통속인 김장겸 씨가 사장으로 있는 MBC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시의적절한 프로그램은 불방 조치되고, 불공정․편파 선거방송으로 국민들에게 낙인찍혔다. 또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안광한·김장겸 전현직 사장의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 반성은커녕 언론노조 위원장 등을 형사 고소하고, 뉴스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방송사유화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뿐만 아니다. 경영진과 회사를 비판한 기자·PD들에 대한 줄징계를 예고하는 등 사내 양심세력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도 이어지고 있다. 전 사회적으로 적폐청산 물결이 높지만 유독 MBC만은 적폐세력의 철옹성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한 줌밖에 안 되는 박근혜 세력을 비호하느라 MBC를 황폐화시키고, 그 대가로 사리사욕을 챙긴 안광한·윤길용 씨의 행태는 언론 적폐청산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인지 다시금 확인시켰다. 언론장악 부역자 청산 1순위는 MBC를 정권에 헌납하고 언론인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전현직 사장들과 그 하수인들이다. 이들에 대한 법적·정치적 청산이야말로 MBC 정상화의 첫 걸음이며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제다. 개혁의 무풍지대처럼 보이는 MBC에도 적폐청산의 바람이 반드시 불 것이다. 민언련은 안광한·윤길용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각계시민사회단체 그리고 MBC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과 함께 MBC 내 적폐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싸움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다. <끝>

 

 2017년 4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