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촛불이 만든 대선,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번 19대 대선이, 지난 수개월 동안 촛불시민이 외쳤던 적폐청산의 첫걸음이라고 판단하고, 언론 현장과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2017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를 발족합니다.
우리 국민은 열흘 전,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을 배신한 박근혜를 탄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당리당략으로 좌고우면하던 국회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탄핵소추를 의결했고,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는 국민의 뜻에 의해 파면됐습니다. 이번 대선은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가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헌재판결에 불복한 박근혜 추종 세력들이 여론 뒤집기에 집착하고 있고, 정치권은 너도나도 ‘국민’을 앞세우면서 대선행보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때 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수많은 인터넷 언론과 SNS의 확대로 언론의 범주 자체도 대단히 넓어졌습니다. 후보들의 난립과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언론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 민주주의 원칙과 유권자 권리에 입각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 언론은 선거 때마다 진정한 의미에서 유권자에게 필요하고도 유용한 선거정보를 제공했다기보다는 정치공학적 여론 몰이, 경마중계식 보도, 흥미 위주의 선정 보도와 황색저널리즘, 아무런 검증 없는 발표저널리즘 따위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고 헷갈리게 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대 총선만 하더라도 언론은 검증과 유권자 의제를 외면한 채, 정치공학과 정파 논리와 후보자간 비방전만 보도했습니다.
특히 일부 종편 방송사들은 ‘시사 토크쇼’를 빌미로 막말과 왜곡을 쏟아냈고,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등 선거의 ‘심판자’가 아닌 ‘선수’로서의 역할을 자임함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저널리즘의 원칙을 저버렸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헌법재판소와 특검을 모독하기 위해 친박 세력이 양산한 ‘가짜뉴스’를 아무런 여과 없이 전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언론단체는 이런 상황을 끊임없이 알리고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구에도 민원을 제기했으나 개선되기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히려 최근 있었던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이 낙제점을 받았는데도 어물쩍 재승인을 허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출범하는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이번 대선보도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준수해 줄 것을 언론사와 언론인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첫째, 추측보도를 지양하고 사실 보도에 충실해야 합니다.
둘째, 뚜렷한 근거 없이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하거나 불리하게 하는 정파적 보도태도를 지양해야 합니다.
셋째, 후보자간 공정한 보도를 위해, 불편부당(impartiality), 균형성(balance), 적절성(relevant), 비당파성(non partisanship), 공정한 제안(neutral presentation) 등에 유의하는 한편, 기계적 중립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심층적 정보제공과 공론의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넷째, 선거정국에서 흔히 나타나는 흑색선전, 황색저널리즘 등을 지양하고, 후보자간 정책대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과 공약에 대한 올바른 선거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다섯째, 이번 탄핵정국을 통해 절대다수의 시민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노동,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적폐 청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후보자나 정당이 만들어낸 의제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인 시민들의 요구와 이들이 바라는 세상이 무엇인지 적극 반영하는 유권자 중심의 대선 미디어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오늘부터 매일 전국 신문·방송 뿐 아니라 통신사와 포털, SNS까지 감시하여 짧은 선거기간에 더욱 극심해질 왜곡보도‧오보·선정적 보도를 선별할 것입니다. 일간지 6개와 경제지, 지상파 방송 3개, 종합편성채널 4개, 보도전문채널 2개와 이들 언론사의 SNS, 연합뉴스 및 뉴시스 등 통신사, 인터넷 포털 사이트까지 모두 감시할 계획입니다. 종편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2개에서 방송하는 30 여 개 시사토크쇼 역시 감시 대상입니다. 또한 감시 결과를 긴급 논평, 일일 브리핑, 주간 보고서, 주요 공약·정책 보도 보고서 등 이슈별·기간별 콘텐츠로 제작하여 각 언론사에 배포‧공개할 것입니다. 특히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기자회견과 민원 제기 등 능동적인 대응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공정한 검증과 유권자 의제로 채워진 대선 미디어 환경을 견인하겠습니다.
언론이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국민은 언론에 올바른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언론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만큼,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도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선거보도와 관련해 의견을 주시면, 충분히 검토하고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2017년 3월 20일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미디어기독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지역]
(사)경기민예총 (사)두꺼비친구들 (사)사람과경제 강원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복지시민연대 경기시민사회포럼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경기환경운동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실련경기도협의회 경제민주화를위한동행 광주시민센터 광주전남6월항쟁기념사업회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진보연대 대전문화연대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여민회,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전평화여성회,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여성인권티움, 풀뿌리여성 마을숲, 실천여성회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YMCA 부산경실련 부산동물자유연대 부산민예총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생명의숲 부산생명의전화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흥사단 부산YMCA 부산YWCA 생태교육연구소터 시민플랫폼나들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참교육학부모회대전지부 참교육학부모회경기지부 청주노동인권센터 청주여성의전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CCC 청주KYC 청주YMCA 청주YWCA 충북교육발전소 충북민교협 충북민예총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청주경실련 행동하는복지연합 흥사단충북지부 YMCA경기도협의회 YWCA경기도협의회(현재 총 89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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