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차기 사장 후보 지원자들에 대한 논평

MBC 사장, 언론장악 부역자들이 탐할 자리가 아니다 -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 -
등록 2017.02.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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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감한 MBC 사장 후보에 언론장악․노조탄압 부역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재홍 MBC 부사장을 비롯해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다. 여기에 더해 비리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윤길용 울산MBC 사장, 그리고 MBC 보도국장을 맡았던 문철호 부산MBC 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마치 MBC에서 청산되어야 할 명단을 보는 것 같다. MBC의 미래를 설계할 사장 자리를 두고 적폐청산 1순위들이 아귀다툼을 벌이는 꼴이 연출된 것이다. 

 

권재홍 부사장은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 당시 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헐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저녁종합뉴스에 노조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허위․날조 보도를 하여 사실상 노조를 음해하기까지 했다. 권 부사장은 이에 대해 뉴스데스크가 허위보도를 한 것이라며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의 법원 판결을 받는 등 자사 보도를 사유화하고 거짓보도를 내놓은 사람이다. 백종문 본부장은 누구인가. 2016년 1월 소위 ‘백종문 녹취록’이 폭로되면서 언론장악 부역자로 이름을 날렸다. 녹취록은 백 본부장이 극우 인터넷 매체 박모 대표와 나눈 대화가 담겨있는데 공영방송 MBC 본부장이 일개 극우 인터넷 매체의 청탁 창구를 자임했고, 심지어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가만 놔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증거는 없지만 해고했다”고 실토했다. 나아가 “소송비용이 얼마든, 변호사가 수십명이든 상관없다”며 패소가 뻔한 소송에 회사 돈을 마구잡이로 쏟아 붙는 ‘배임’을 스스럼없이 저질렀다. 김장겸 본부장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국장으로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조급증이 잠수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뉴스를 버젓이 내보냈고, 공식 회의석상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깡패’로 지칭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는 등 MBC가 ‘기레기’의 본산이라는 모욕을 뒤집어쓰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안광한 사장 체제에서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등 보도책임자의 위치에 앉아 MBC뉴스를 철저하게 망가뜨려 기자가 시민들로부터 욕을 먹고 쫓겨나고 중계차에 MBC로고를 숨기고 방송하는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윤길용 울산MBC 사장은 또 어떤가. 본사 임원과 방문진 이사들에게 수시로 골프 접대와 고가의 선물을 보냈고, 심지어 업무추진비 한도 초과사용과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이 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경영은 뒷전이고 오로지 자리보전을 위해 공금을 쌈짓돈처럼 쓴 부도덕한 인물이다. 

 

한편 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백종문 본부장을 국회 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하고, 24일 MBC노조 탄압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안광한 MBC 사장, 권재홍 부사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이진숙 대전MBC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등을 확정했다. 어쩌면 사장 지원자들과 언론장악 부역자, 부당하고 불법적인 노동탄압을 자행한 이들이 이리도 겹치는지 모르겠다. 


사장 후보 지원자들의 면면은 MBC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낸다. MBC는 공정방송을 바라는 구성원을 마구잡이로 해고하고, 법원 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당징계와 부당전보를 일삼은 언론장악 부역자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묻지마 해고에 따른 소송비용이 얼마나 들건 간에 소송을 벌여 해사행위를 저지른 자들이 버젓이 사장 자리에 욕심을 부려도 될 만큼 MBC는 망가졌고, 추락했다. 이들은 언론인의 양심은커녕 한국 사회 구성원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암적인 존재들이다. 이런 이들이 언감생심 어떻게 공영방송 MBC 사장 자리를 탐할 수 있단 말인가. 

 

방문진은 사장 선임을 밀어붙이려고 하지만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미 무자격한 방문진의 MBC 사장 선출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더 이상 MBC에 언론장악 부역자, 노동탄압 전력자들이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 무자격자․적폐청산 대상자들이 벌이는 차기 MBC 사장 선임을 당장 중단하라. <끝> 

 

2017년 2월 14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