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 사드 보도지침 규탄과 청와대 언론장악 진상 조사 청문회 촉구 기자회견(2016.7.27.)
등록 2016.07.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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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언론장악 청문회, 국회는 국민의 요구에 응하라

 

 

청와대가 KBS 보도에 개입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녹취록이 공개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국민이 확인한 것이 무엇인가? 청와대의 언론장악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을 국회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정언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지금도 계속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정현 녹취록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KBS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면서 KBS에 자성의 목소리를 던진 정연욱 기자는 제주도로 발령했다. 사드 관련 보도에 대해 “국가 안보에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KBS 고위 임원의 발언을 두고 ‘보도지침’이란 지적이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객관적으로 논평했다는 해설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KBS 대구총국에 성주군민에 대한 편향적인 보도를 제작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MBC는 어떠한가? MBC본사는 외교와 안보, 절차의 문제 등 사드 배치 논란의 본질적인 문제를 보도하기는커녕, 성주 지역 취재를 담당하는 대구MBC에 주민들의 폭력성을 부각하거나 외부세력의 개입을 부각하는 보도를 요구하고, 이를 지적한 노조 지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엄중한 대응을 하겠다.”며 적반하장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외부세력이 개입해 폭력사태를 키웠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구MBC가 송고한 기사를 “근거도 없고 단정적 기사”라며 묵살했다.

 

사드 문제는 한반도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이 걸린 국가적인 사안이다. 미군의 군사력 배치를 당연한 것으로 규정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SOFA의 문제점은 제쳐놓고, 정부와 보수 언론은 대통령의 심기만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를 들먹이며 성주군민을 모욕하고, 외부세력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국민의 참여를 차단하고, 정당한 의사표현을 폭력사태라고 몰아가는 곳을 과연 대한민국 정부라 할 수 있는가.

 

사드배치에 대한 민주적인 토론을 가로막고, 성주군민을 매도하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신문과 방송의 공세는 2년 전 세월호 사건을 최악의 참사로 몰아간 저널리즘 참사와 다르지 않다. 지금의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국민을 이간질하고 국가의 미래를 파멸로 몰아가는 정권의 패악에 침묵한다면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이정현 녹취록이 공개되었을 때, 호기롭게 “언론장악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던 야당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금 당장 언론장악 청문회를 시작해야 한다. <끝>

 


2016년 7월 28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표현의자유수호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참여연대, 한국PD연합회, NCCK언론위원회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