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통제 증거 공개에 대한 언론단체 입장(2016.6.30)
세월호 참사의 진실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1. 오늘 언론시민단체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의 보도에 직접 개입한 증거를 공개합니다.
2. 아시다시피 KBS는 국가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이자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입니다. 당시 KBS는 해경 등 정부의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를 다른 언론사들처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 내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심지어는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고 편집에까지 직접 개입했습니다. “하필이면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으니, 내용을 바꿔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3. 이미 여러 차례 관련 의혹과 정황이 제기됐고, 언론단체들은 이정현 전 수석과 길환영 전KBS사장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청와대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육성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세월호에 탑승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생명이 위기에 처했는데 국가는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니 뉴스를 빼라고 했습니다. 청와대와 공영방송은 한 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도 사사건건 청와대가 보도에 개입했습니다.
4. 왜 구조 활동이 신속하고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는지, 왜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왜 세월호특조위의 진상규명 활동을 서둘러 끝내려 하는지가 이번 증거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청와대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아니라 오직 권력의 안위였습니다. 공영방송은 권력에 대한 비판, 진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부속품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증거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5.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언론인 여러분께서 지금 보고 들으신 그대로가 진실입니다. 국민들께 알려주십시오.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했던 자들의 책임을 물어주십시오.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한 채 특조위가 막을 내리지 않도록 언론의 사명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6. 언론단체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세월호특조위 활동이 오늘로 막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활동 기한을 연장해 참사의 원인과 구조 활동의 문제 등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2) 세월호언론청문회를 열어 보도 통제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3) 검찰은 이정현 전 청와대홍보수석과 길환영 전 KBS사장의 방송법 위반 행위의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만큼 철저히 수사해 엄단해야 합니다.
4) 다시는 청와대가 공영방송을 좌지우지하고 진실을 은폐하지 못하도록 공영방송지배구조를 20대 국회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5)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개입과 진실 은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언론단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방송 장악 책임자 처벌을 위해 세월호유가족, 언론인, 국민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싸워나갈 것입니다.
2016년 6월 30일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새언론포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