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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세월호 특조위 흠집 내기 성 오보에 대한 논평(2016.06.30)
등록 2016.07.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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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 규명 막으려 거짓 보도까지 내놓은 동아·조선,
정정보도하고 석고대죄 하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세월호 특조위 활동 종료를 앞두고 오보를 불사해가며 특조위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조선일보는 1면 보도인 <세월호 특조위, 104억 예산 청구 비즈니스席 해외출장 계획 논란>을 통해 세월호 특조위가 직원들을 해외 출장 보내는 비용을 기획재정부에 청구하면서 비즈니스 항공권 가격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는 특조위가 “미국 447만원, 영국 267만원 등 비즈니스 항공권 가격을 요구”했다며 이를 근거로 특조위가 진상 규명에 나서는 대신 예산을 낭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지적은 다음날인 30일 동아일보 사설에서 그대로 반복됐다. 동아일보는 <사설/150억 원 쓰고 고작 1건 조사 마친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특조위가 “정부 부처 차관급 이상에게 부여되는 비즈니스 항공권의 요금을 출장자 전원의 수만큼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다. 특조위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안은 대통령령인 ‘공무원 여비 규정’과 기재부의 ‘2016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세부지침’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위 세부지침에서는 좌석등급을 First Class, Business Class, Economy Class로 구분하고 있는데, 특조위는 모두 가장 낮은 등급인 Economy Class를 기준으로 관련 예산을 청구했다. 즉, 특조위 직원들이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해외출장을 가려 했다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허위인 것이다.


조선일보의 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오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참사 2주기였던 4월 16일 <국민 안전도, 비극 내면화도 이루지 못한 세월호 2년>이라는 사설을 통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라는 기구도 미국 9.11테러조사위원회가 21개월간 쓴 1500만달러(170억원)의 2배가 넘는 369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지만 여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 하나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2015~2016년에 배정된 특별조사위원회의 예산은 총 150억원이다. 이에 조선일보는 온라인 지면과 종이신문 지면을 통해 정정보도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 같은 오보는 모두 특조위 활동을 폄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측면에서, 그 고의성과 악의성이 두드러진다. ‘사실 확인’이 되었건 되지 않았건 자사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이라면 1면 보도나 사설을 통해 일단 ‘떠벌리고’, 추후 문제제기가 들어오면 슬그머니 지면 한 귀퉁이를 통해 ‘바로잡는’ 식으로 ‘입맛에 맞는’ 여론을 제조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사안에 대한 진실 여부는 사실상 단 한번만이라도 특조위 측 입장을 취재했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두 매체는 특조위가 세금을 낭비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무엇보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특조위 세금도둑’ 지적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기한 것이다. 이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정상적인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포기한 채, 사실상 정부 여당의 ‘기관지’ 역할에 매진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특조위에 용기를 북돋우지는 못 할망정, ‘세금도둑’이라는 누명을 씌우려고 ‘고의성 오보’를 서슴지 않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폭언론’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한시라도 빨리 정정 보도를 내고, 세월호 유가족과 특조위, 그리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 해야 마땅하다. <끝>

 

 

2016년 6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