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논평] 김재철 전 MBC 사장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에 대한 논평(2016.3.15)
등록 2016.03.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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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재철 공천은 공멸의 길이다
- 김재철은 비례대표 공천 신청 철회하고 자숙하라 -

 

 

공영방송 MBC를 파탄 낸 김재철 전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정신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재철이 누구인가. 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공영방송 MBC를 정권에 갖다 바친 장본인이다. ‘시사교양국’을 제작본부에서 편성본부로 옮기는 상식 밖의 조직개편과 함께, < PD수첩> 제작진 11명 가운데 6명을 다른 부서로 발령 내, 사회적 소금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약화시키더니, 이것도 모자라 < PD수첩>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함으로써 비판기능 자체를 없애버렸다. 또, 2012년 MBC노동조합이 ‘공정방송’을 내걸고 벌인 170일 간의 파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량 징계를 쏟아내고, 파업 참가자들을 ‘신천교육대’에 보내 ‘브런치 교육’ 등을 시키며 모욕감과 상실감을 주는가 하면 업무배제라는 보복인사를 자행했다. 현재도 6명의 해고자들이 차디찬 거리에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재철은 개인비리 전력도 넘쳐나는 인물이다. 그의 혐의 내용을 보면, 공영방송 MBC의 사장의 행위라고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그는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과도한 특급호텔 투숙, 명품 핸드백‧고가의 진주목걸이‧여성용 고급화장품 구입, 심지어 국내외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에서도 2천5백여만원을 결제했다. 또 일본으로 건너가 ‘여성 피부 관리업소’에서 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재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형뮤지컬 제작 경험이 전무한 무용가 정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제작비 12억 원에 이르는 MBC 창사 51주년 뮤지컬을 맡기는 등 7년 동안 무려 20억 원에 달하는 공연을 몰아주는 배임죄를 범한 혐의로 MBC노조로부터 고소당했다. 당시 경찰은 김 씨가 거액의 회사 돈을 남용하고 무용가 정 씨에게 공연을 몰아준 사실, 정 씨와 함께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명의를 빌린 사실 등 김 씨의 고소내용 대부분이 사실임을 확인했는데도 2012년 대선이 끝날 때까지 미적거리다가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약식기소로 응답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고소 내용에 더해 “재임 기간 내내 MBC 내부의 갈등을 일으켜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감사원의 감사에 큰 차질을 일으켰다”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기까지 했다.

 

김재철은 분명 MBC를 정권에 헌납한 대가를 바랬을 것이다. 사장 재임 시절 고향인 경남 사천을 뻔질나게 드나들어 2012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 한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2013년 3월 해임된 후 2014년 사천 시장선거에 나섰다 경선에서 탈락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이라니 MBC도 모자라 국가를 파탄 내려 작심을 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MBC를 무자비하게 장악한 공을 인정받고, 나아가 망가질대로 망가진 공영언론들을 더욱 더 쥐어짜는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재철은 공직자로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있는 자이다. 김재철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더 큰 권력으로 나라 돈을 쌈짓돈처럼 흥청망청 유용할 것은 물론 MBC에서 행했던 온갖 악행을 전 국민을 상대로 벌일 것이 뻔하다.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김재철을 비례대표에 공천한다면 방송장악에 눈이 멀어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국민으로서 자격도 없는 인물을 감싼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 새누리당은 김재철 공천은 곧 공멸의 길임을 명심하라. <끝>

 

 

2016년 3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